2017.01.21
저녁 먹고 술 한 잔 하러 간 곳은 칵테일바 Nano
서방이 칵테일 좋아하는 나를 위해 물색해준 곳
7층
복도 끝
The Bar Nano
문을 열고 들어가니 생각보다 매우 작은 공간에 조금 놀랐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길래 다니던 와인바 정도의 크기일까 생각했었는데...
안내를 받아 카운터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가방과 옷은 직원분들 사용하시는 공간에 넣어놓았다.
여긴 부탁하는대로 칵테일을 만들어준다는데.. 아직 그정도까지의 내공이 아니라
홋카이도 지역별로 나와있는 칵테일을 골라보았다.
내가 주문한 첫 칵테일은 이케다초 칵테일
서방은 칵테일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나 마시고 싶은 것 하나 더 골라보라고 해서 홋카이도 치즈로 만든 칵테일을 골라보았다.
엄청 달달한 칵테일이라 깜짝 놀랐다.
카운터석에 앉아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우리 앞에 세워져있는 술병들을 보게되었는데..헉..이게 왠일!!!
전부 압생트야!!!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압생트가 종류별로 있는게 아니야!!
여기도 저기도 다 압생트
직원분께 압생트가 이렇게 많은 곳은 처음 보았다고, 어쩌다 한 종류를 가지고 있는 바는 보았지만 이정도는 정말 처음 본다고 말하니
여기 오너분께서 압생트를 너무 좋아하셔서 어딘가에서 압생트를 보기만 하면 사오신다고한다.
아아..이런 호사를..
오너님 감사합니다..
드가의 압생트라는 작품 속의 여인을 보며, 가난한 예술가들이 저렴한 독주인 압생트에 삶의 피로함을 기댈 수 밖에 없었던 씁쓸한 현실이 반영된 것같아 마음 한켠이 참 아렸었는데..
지금의 가격을 생각하면 옛날 가난한 예술가들은 다시 외면당할 수 밖에 없겠지...
내가 예술가는 아지만..피곤한 하루를 위로받고 싶을 때 유난히 많이 생각나는 술이다.
직원분께 압생트를 베이스로 해서 칵테일을 만들어달라고 부탁드렸다.
첫 잔
서방은 한 입 맛보더니 뉴질랜드 쇼비뇽블랑을 압축해놓은 맛 같다고 했다.
두 번째는 압생트베이스에 딸기
아, 여길 왜 이제 왔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손님들이 많아져서 후반에는 얘기를 많이 하지 못했지만, 직원분께서 칵테일에 대한 이야기, 다른 술들에 대한 이야기를 잘 해주셔서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었다.
사실, 가격대가 좀 있는 곳이라 얼마나 마실 수 있을까 잘 계산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압생트에 무장해제...ㅋㅋ
그래도 와인바 간 것보다는 적게 나왔음..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압생트를 몇 시간이나 즐길 수 있었음에 완전 기분 업!
삿포로 온 첫날 왔었다면 매일 갔을지도..ㅋㅋ
집에 돌아가기 전 하루가 더있지만 안타깝게도 내일은 쉬는날..
다음 삿포로 여행땐 꼭!! 여기 먼저 갈거임..거기있는 압생트 다 마셔볼거임~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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