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5(수)
아침부터 일정이 힘들었는지 숙소에 들어가 잠시 기절해 있다가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 밖으로 나왔습니다.
지하철역 입구를 지나
어느새 가로등 불이 다 들어온 피게이라 광장
아우구스타 쇼핑거리를 잠시
남편이 커다란 가방을 들고 다니는데
살만한 게 있으면 좋은 가죽 가방으로 사고 싶다고 해서
포르투에서부터 죽 보는 중인데 마음에 들어 하는 게 영 없네요.
리스본에서도 여기저기 들어가 보는데...
역시 오늘도 가방은 포기하고 저녁이나 먹으러 갑니다.
원래 가려고 예약했던 곳은 예약 취소 메일이 날아왔어요.
이유가 없어서 어리둥절했는데 뭐 어쩌겠어요. 뭔 일이 있으니 취소했겠죠.
그래서 오늘은 식당 리스트에 올려놓았던 곳 중 한 곳에 가려고 해요.
아우구스타 거리에 있으면서도 숙소랑 매우 가까워서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피게이라 광장 앞에 트램이 정차하는 종점 구간이 있어요.
바로 그 근처에 가게가 있습니다.
오늘 저녁은 우육면을 먹을 거예요.
우육면 한 가지만 판매하는 판다칸티나입니다.
구글맵에는 일본라멘 가게라고 나와서 착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우육면은 중화권 요리예요. 구글에 잘못 표기된 것 같아요.
만석이고 대기 손님도 많은데
아일랜드 식탁 같은 긴 테이블이 있고 카운터석이 있어요.
테이블 상태를 보니 오래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조건이 안 되는 것 같고
면요리니까 회전율을 빠르겠지.. 생각하며 저희도 대기하기로 합니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말하고 메뉴도 정하고 결제를 합니다.
저희는 자이언트판다에 모든 토핑 추가, 콜라를 선택하고 결제했습니다.
대기자들의 메뉴까지 미리 받아놓으니 주방은 쉴 틈 없이 돌아갑니다.
주방 바로 앞이 카운터 테이블이에요.
네온사인을 보니 대만의 어느 가게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살짝 납니다.
드디어 저희 자리도 났어요.
홀을 길게 가득 채운 테이블 중 한 자리에 앉았어요.
구조상 모르는 분과 같이 앉을 수밖에 없답니다. ㅎㅎ
아주 좁아서 서로 움직여 주지 않으면 자리에 앉을 수 없어요.
캔 콜라 하나씩
자리에 앉으니 바로 우육면이 나왔어요.
맵기를 정할 수 있는데 저는 맵찔이니까 0 단계로 선택합니다. ㅋㅋ
도톰한 면과 돼지고기, 소고기, 두부튀김, 숙주, 고수, 계란이 들어있어요.
국물 한 입 먹고 와... 바로 이거지!!
여행 막바지에 다다르고 나니 이제 한국음식, 특히 국물이나 탕요리가 먹고 싶었는데
이거 완전 요물이네요. 너무 맛있어요.
여행하느라 지친 사람들을 달래주기에 딱인 음식이었어요.
한국음식은 아니지만 한국인이라면 무조건 입맛에 맞을 수밖에 없는 음식이에요.
리스본 가시면 꼭 한 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소울푸드를 맛보실 수 있을 거예요.
생각지도 못했던 맛에 깜짝 놀라서 너무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어요.
식사시간은 짧았지만 이곳에서 몇 주는 더 지낼 수 있을 것 같은 회복력을 얻었답니다.
식당에서 나오면 바로 숙소가 보이니 위치 또한 얼마나 좋은지...
피곤한 날에 다녀오기 딱 좋은 날이었죠.
우리 예약을 취소한 식당에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겠어요.
짧은 저녁 식사 시간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갑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만족감으로 가득한 하루를 보낸 것 같아요. 마무리까지 아주 완벽합니다.
영혼을 위로해 주는 우육면과 함께 여행 13일 차를 마무리합니다.
'Life is Journey > Portugal 2nd_Porto&Lisbon(2024.01)'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르투갈 여행] #91_ 리스본 서점, LX Factory 'Ler Devagar' (1) | 2025.05.02 |
---|---|
[포르투갈 여행] #90_ 리스본 카페, 코펜하겐 커피랩(Copenhagen Coffee Lab - Baixa) (1) | 2025.05.01 |
[포르투갈 여행] #88_ 벨렝지구 맛집, Restaurante O Frade (2) | 2025.04.29 |
[포르투갈 여행] #87_ 벨렝지구, 벨렝탑(Torre de Belém) (2) | 2025.04.28 |
[포르투갈 여행] #86_ 벨렝지구, 발견기념비(Padrão dos Descobrimentos) (1) | 2025.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