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5(수)
발견기념비를 뒤로 하고 다음 코스인 벨렝탑을 향해 걸어갑니다.
물 위에 새 모양 조형물이 있어요. 안에 의자도 있는 걸 보면
오리배.. 느낌의 어떤 용도가 있을까도 싶고....
민트색 건물이 인상적이어서 뭔가 했는데
리스본 고고학센터라고 하네요.
건물 너무 예뻐요.
개인 요트를 보관하는 선착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요트 관광을 하는 다양한 업체들의 요트였어요.
부산에서 봤던 요트 선착장도 생각나고...
벨렝탑의 정원에 들어섰어요.
저 앞으로 벨렝탑이 보입니다.
벨렝탑은 포르투갈 16세기 초 마누엘 1세의 명령으로 세워진 요새이자 등대예요.
대항해 시대에 리스본 항구를 방어하고 새로 발견한 땅들을 기념하기 위해 건설되었으며,
해양 모티브를 가미한 마누엘 양식의 대표적 건축물로 꼽힌다고 합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건축물이지요.
벨렝탑의 정원에는 비행기가 한 대 있어요.
1922년 리스본에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까지 최초로 비행기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한
포르투갈 조종사를 기념하는 비행기 모양의 기념물이라고 하더라고요.
이 정도로 큰 올리브나무를 보다니...
이렇게 큰 나무면 나이도 많겠죠?
벨렝탑 쪽으로 걸어가는데 이곳에도 아티스트가 계시더라고요.
산타클라라 시장에서 수채화 엽서를 팔던 분처럼
이분은 조금 더 큰 그림을 그려서 팔고 계셨어요.
리스본과 벨렝지구 곳곳을 너무 아름답게 그리셨는데, 제가 눈이 동그래져서 구경하니까
남편이 사줄 테니까 골라보라더라고요.
전부 마음에 들어서 발을 동동 구르며 겨우겨우 선택하고 구입했어요.
A5 사이즈 그림 6장을 100€에 구매했습니다.
작가분께서 그림에 하나하나 사인을 해주셨어요.
(지금은 작은 엽서 그림과 함께 방에 한가득 붙어 있답니다 ^^)
벨렝탑은 원래는 리스본 항구를 방어하기 위한 요새로 건설되었다고 해요.
대항해 시대(15~16세기) 동안, 포르투갈은 해상 무역과 신대륙 탐험을 통해 세계적인 강국이 되었기때문에
이를 보호하기 위해 테주강 입구를 방어하는 역할을 맡을 탑을 만든 것 같아요.
가진 것이 많으면 지켜야 할 것도 많겠죠 ㅎㅎㅎ
벨렝탑은 탑과 요새가 하나로 연결된 독특한 구조이고, 벽에는 밧줄 문양, 십자가, 해양 상징물 같은
대항해 시대를 기념하는 조각들이 새겨져 있어요.
실내외 장식에는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십자가(예루살렘 십자가)와 동물상(바다 괴물, 해마 등)이 있고
내부 한쪽 벽에는 코뿔소의 조각도 있는데, 이는 아시아에서 가져온 코뿔소를 기념하는 의미라고 알려져 있대요.
벨렝탑 앞 광장에는 K-pop을 연주하는 버스커가 계셨는데
영상 찍으려는 순간 아쉽게도 버스킹이 끝나버렸어요.
벨렝탑도 안에 들어가진 않고 외관만 볼 거예요.
수도원 건물에 비하면 작은 규모지만 꽤 옹골찬 건축물이란 느낌이 들어요.
테주강가에 자리하며 물의 영향을 받았을텐데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걸 보면 아주 잘 만들어졌다는 증거겠죠?
벨렝탑의 지하는 원래 식량 저장고나 물품 보관소로 사용하려고 설계된 공간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감옥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해요.
주로 정치범, 죄수, 또는 전쟁 포로 등이 수감되었고,
특히 포르투갈 내전(19세기 초반)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갇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위치상 조수에 따라 물이 차오르는 일이 생겨서
지하에 수감된 죄수들은 물이 차오를 때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고 해요.
이 정도면 수감이 아니라 물고문 아니겠어요.
유령이 존재한다면 저곳엔 억울함 가득 안고 아직까지 떠돌고 있는 유령이 아주 많겠죠?
이런 고문을 생각해 내는 걸 보면 역시 사람이 가장 잔인한 것 같아요.
멋진 건축물을 보다가 인간 본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 되버렸네요.
나타 먹는 것으로 시작해서 벨렝탑까지, 오늘의 벨렝지구 산책은
이로써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제 점심 먹으러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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