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8(월)
스물다섯 번째 홋카이도 여행
두 번째 여행지 시베차를 향해 가는 길입니다.
덜컹덜컹
완만카가 출발합니다.
도로를 지나
작은 마을도 지나고
쿠시로강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번 겨울 여행에선 남편이 카누를 타고 싶어 했는데
오늘 도착할 호텔에 계시던 가이드님은
코로나로 인해 그만두시고,
가장 가까운 체험센터는 택시로 40분 거리..
아쉽지만 다음 여행을 기다리기로 하고 카누는 포기했습니다.
쿠시로강을 보며 아쉬워하던 남편
강을 지나서
들판도 나오고
토우로 역에 도착했어요.
선로 근처에 사슴 여러 마리가 모여 있었어요.
하트 궁둥이 귀여워요 ^^
여긴 가을 같죠?
여긴 겨울 같고..
기차가 눈 가득한 들판을 지날 때
밖을 보니 단정학이 있어요.
단정학을 볼 수 있는 군락지에 가지 않아서
이번엔 쿠시로에 왔지만 단정학은 못 볼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어요.
어, 한 마리 더 있어요.
기차가 움직이기 전에 후다닥 뒤로 가서 보니
천천히 길을 건너는
세 마리의 단초츠루(丹頂鶴)가 보여요.
사슴도 보고 단정학을 보고
완만카 타고 천천히 가다 보니
이런저런 동물들을 모두 만나네요.
드디어 목적지인 시베차에 도착했습니다.
작고 조용한 역
저희를 내려주고 출발하는 기차
안녕~ 잘 가렴~
돌아갈 땐 건너편에서 타야 하는데
에스컬레이터가 없네요.
저 구름다리를 건너가야 해요..
20킬로짜리 캐리어를 들고요...
에휴.. 며칠 뒤 걱정을 지금 해봤자 뭐 합니까.
현재를 즐겨야죠.
쿠시로 본선의 역사 안내판이 있었지만
읽지는 않았어요 ^^;
일리노이 철강회사 (Illinois Steel Company (ISC Inc.))
미국 일리노이 철강회사에서 1897년 12월에 만든 레일이래요.
시베차 역사 천장에도
단정학들이 날아다녀요.
밖으로 나와 역사를 보니 삼각형 모양이에요.
세모 모양은 아니었지만
왠지 분위기는 후라노 역과 비슷하더라고요.
밖에 나오니 바로 앞에
호텔에서 보내주신 택시 기사님이 기다리고 계셨어요.
택시에 짐을 싣다 보니 트렁크 문이 닫히지 않아
다른 차로 바꿔오신다길래
잠시 역 앞에서 사진 찍으며 기다리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