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5(금)
스물다섯 번째 홋카이도 여행
쿠시로 첫날 맛집 투어~
(첫 사진에 놀라실 수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동상의 눈동자를 마주치지 마세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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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바타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2차 장소로 이동했어요.
밤에 가로등 불빛이 비친 동상들은
조금 무서워요 ㅎㅎㅎ
2차로 간 곳은 로바타 인근에 있는
츠부(골뱅이)야키 카도야입니다.
이날은 기온이 많이 낮은 건 아니었는데
바람이 많이 불었어요.
바람 때문에 츠부야키 카도야의 노렌이 뒤집어졌어요.
노렌을 제대로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아주 강하게 들었지만
남편이 그러지 말라고 말려서
아주 답답한 마음을 안고 사진을 찍었어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손이 안 닿았......
유튜브 영상에서 처음 봤는데
영상만으로도 아, 여기 맛집이구나 알겠더라고요.
제가 소라는 잘 안 먹어도 골뱅이는 잘 먹습니다.
도대체 종잡을 수 없는 입맛이라지요 ㅋㅋㅋ
주문을 마치고 사장님께서
골뱅이를 굽는 모습을 구경했어요.
와, 냄새가 너무 좋아서
방금 로바타에서 식사하고 온 걸 잊을 뻔했어요.
불 위에 골뱅이를 올려놓고 구우면서
빨간 뚜껑 통에 든 소스를 계속 뿌려주시는데
이 소스가 마법의 소스입니다. 너무 맛있어요.
사진 오른쪽 큰 냄비에 소스가 담겨있는데요
요리하다가 소스통이 비면
맨손으로 통을 잡고 국자로 소스를 막 넣으시거든요.
그런데 넣다가 넘쳐서 손에 막 닿는데도
전혀 뜨거워하지 않으시더라고요.
혹시 소스가 차가운가? 생각했지만
골뱅이 껍질도 막 손으로 만지시더라고요.
전 사장님 보고 안 뜨거운 줄 알고 손댔다가
뜨거워서 깜짝 놀랐거든요.
그냥 달인이셔서 뜨거운 것쯤은 이제 아무렇지 않으신 거였어요.
예전에 유행했던 튀김요리 할 때 엄마와 나에서
엄마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ㅋㅋㅋ
그나저나 이거 정말
소스가 대박이에요. 달콤 짭짤에 일본음식 특유 감칠맛까지
간이 어쩜 이렇게 딱 맞는지 소스만 한 그릇 마실 수 있겠더라고요.
껍질을 잡고 들어 올려서 소스를 마시고
골뱅이를 꺼내 먹는 건데
소스가 흐를 때마다 어찌나 아깝던지...
긴 꼬지로 골뱅이를 돌돌 돌려서 빼내는데
한 번에 못 빼니까 사장님이 한 번
아주머니 직원분이 한 번 빼주셨어요.
역시 전문가들
한 번에 돌돌돌 해서 다 빼시더라고요.
이게 딱 술안주인데 말이죠
전 배가 불러서 남편만 한 잔 하며 먹었어요.
딱 2차 3차로 들르기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처음엔 손님이 많아서 내부를 찍을 수 없었는데
한 번에 다 가셔서 다른 분 들어오시기 전에
얼른 한 장 찍었어요.
이쪽이 입구예요.
왼쪽으로 주방이 보여요.
입구 쪽엔 츠부야키 외의 음식을 만드는
주방입니다.
남편이 매우 궁금해하던 라멘을 주문했어요.
츠부야키가 너무 맛있어서 라멘도 기대를 했는데
라멘은 그냥 평범했다고 하더라고요.
맛없는 건 아니고 츠부야키만큼의 임팩트는 없었나 봐요.
그래도 추운 겨울 따뜻한 국물의 라멘은
맛없을 수가 없죠.
원래는 3차까지 갈 계획이었는데
저녁식사 시작시간이 너무 늦었던지라
츠부야키로 마무리하고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조용한 쿠시로지만
이곳도 역시 금요일 밤은 왁자지껄 해지네요.
삼삼오오 모여서 맛있게 먹고 마시며
기분 좋게 취한 분들이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어요.
덩달아 택시도 바쁘게 움직입니다.
여행 첫날
출발부터 항공기 지연으로 너무 힘들었고
늦게 도착해서 9시가 돼서야 저녁 먹었는데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기분이 좋아져서
흥얼거리며 호텔로 돌아왔어요.
호텔 앞 강변엔 밤낚시를 즐기는 분이 계시네요.
바람도 엄청 차갑고 계속 서있으려면 많이 추울 텐데...
물고기라도 많이 잡으시길 바라며 호텔로 돌아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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