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서평 도서는 유홍준교수님의 국토박물관 순례 I입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 이후 조금 다른 결로 출판하신 책이더라고요.
문화유산답사기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은
어떤 지역이 보존하고 있는 다양한 유적들을 찾아가는 여정이란 점이에요.
이 책은 역사의 시간 흐름에 따른 여정이라 우리가 예전에 사회책, 역사책에서 공부했던 것들을
다시 만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구석기시대 : 연천 전곡리
신석기시대 : 부산 영도
신석기, 청동기, 초기철기시대 : 울산 언양
고구려 : 만주 압록강, 환인, 집안
평소에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하는 저이지만
제게 있어 여행은 머리를 비울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책에서 나온 것 같은 이런 여행을 하지는 못했거든요.
그러데 책 읽으면서 저한테 너무 아쉬웠던 것이
딱 한 번 부산 여행을 갔었는데 그때 영도에서 숙박하며 영도다리를 봤는데도
자세히 알지 못한 부분이라 눈앞에 두고도 그야말로 국토박물관을
지나쳐갔다는 것이죠.
다음에 우리나라 어떤 곳을 간다면 국토박물관 순례에 소개된 곳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가야겠어요.
우리가 주로 책이나 영상을 통해 역사를 공부하는데
책을 읽다 보니 그렇게 배우고 공부한 것들이 눈앞에 그대로 펼쳐지더라고요.
이렇게 하나하나 찾아가서 직접 보면서 공부하면
절대 잊히지 않는 지식이 되겠구나 당연한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그렇게 공부하는 건 물론 어렵겠지만
부모님께서 자녀를 데리고 몇 군데라도 찾아가 체험하게 하신다면
그 아이는 정말 좋겠다 싶더라고요.
우리 땅 깊숙이 잠들어있던 유적들이 발굴될 당시 일들을 얘기해 주시는데
그분들의 순수한 열정은 정말 대단한 것이었구나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자신의 지식과 모든 것을 바쳐 유적 발굴에 힘쓰신 분들
그 나라의 역사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영광을 포기했던 분들
그분들의 행적을 서술하는 글을 읽고 있자니 뭔가 굉장히 숙연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이 책은 예전 사진이나 그림, 현재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면서 설명하고 있어요.
역사는 문화유산과 함께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하시는 유홍준 교수님의 말씀대로
직접 보지는 못하더라고 독자들이 조금이라도 자세히 알게 하려고
글과 그림, 사진을 열심히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진만 보자면 보통의 역사책에서 본 것과 다르지 않지만
교수님의 차분한 설명이 더해지니 대면 연수를 받는 것처럼
매우 생생하고 재미있게 공부(?)하게 되더라고요.
요즘은 초등학교에서 우리나라 역사 부분이 한 개 학년 사회 한 학기로
말도 안 되게 줄어들어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정말 고생하고 계시거든요.
차라리 한 학기 동안 아이들과 국토박물관 순례를 떠날 수 있다면
시간에 쫓기든 수박 겉말 훑고 지나가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다른 학교는 몰라도 우리 학교는 될 것 같은데..
2024년에는 뭔가 추진해 봐야겠어요.
좋은 책 보내주신 창비에 감사드리며
유홍준 교수님 다음 편도 빨리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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