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비평 2023 가을호를 받아서
짧은 가을과 함께 좋은 글들을 향유했습니다.
창작과 비평의 여러 글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파트는
특집 파트예요.
창비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기도 하고
제 성향과도 잘 맞는 글이 소개되기에
맨 앞에 배치되었다는 이유가 아니더라도 항상 가장 먼저 읽곤 합니다.
이번 특집의 첫 글인 이남주 교수님 글은 제목부터 저를 사로잡더군요.
한국을 어떻게 사유할 것인가..
제목에서는 '한국'에 작은따옴표를 붙였지만
저는 '사유'에 따옴표를 붙이게 되더라고요.
한국을 사유한다는 표현이 낯설기도 하면서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리가 깊게 생각하고 행동한 것 같아 보여도
너무 쉽게 어떤 메커니즘에 빠지고 마는 현실에 대한 설명도
고개를 끄덕이게 했고요
한국이 거둔 성취들을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내용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누군가의 폭주로 이한 퇴행이 빨리 멈추길 바란다는 마지막 문장에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특집 첫 번째 글을 읽었어요.
가을이니까 시를 좀 더 깊이 읽어볼까 생각하며
시 파트도 심혈을 기울여 읽었어요.
시를 읽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란 도대체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까지 하게 되었는데
창비에 실린 시들은 현실의 아픔과 고통을
시인의 생각과 고민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기에
한 번 읽는 것으로는 뭘 말하는 건지 알겠다고
감히 말할 수 없겠더라고요.
시란 자연이나 인생에 대하여 일어나는 감흥과 사상 따위를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표현한 글이라는데
창비에 실린 시들은 이 함축적 표현이 꽤 심오하다고 느껴지더라고요.
읽고 읽고 또 읽고
여러 번 반복해 읽으면서 함축된 의미를 찾아가다 보니
가을호를 읽기로 약속한 시간을 다 쓸 정도로
많은 시간이 흘렀더라고요.
이번엔 특별히 스티커를 주셔서 한 파트를 읽을 때마다
스티커판을 채워가면서 읽었는데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아, 작가조명 파트 글을 읽고 현기영 작가님의 '제주도 우다'를 바로 구매했습니다.
창비 덕분에 좋은 책을 소개받아 읽을 수 있었어요.
다음엔 제주도 우다 서평도 써볼게요.
항상 좋은 글 꾹꾹 눌러 담아 가득 채워 보내주시는 창작과 비평
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
이제 겨울호를 기다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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