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29(토)
사우나에 들어앉은 것 같은 날씨 탓에
호텔이 이렇게 가까이 있어도
캐리어 끌고 가는 중 땀이 비 오듯 쏟아집니다.
이번에 무로란에서 이틀 있을 곳은
호텔 루트인 히가시무로란 에키마에입니다.
체크인을 하고 키를 받으니
2층 룸이네요.
음.. 이렇게 낮은 층은 싫은데...
한참 전에 예약을 했는데 왜 2층을 주셨을까
마음에 들지 않지만 우선 올라갑니다.
룸타입이야 다 똑같겠지만
사진을 찍다 보니 영 마음이 불편해서
프런트에 전화를 했습니다.
몇 개월 전에 예약했는데 왜 2층으로 배정되었는지
여쭈어보았더니
지금 무로란 축제 기간이라서 만실이라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뭐.. 축제기간이라는데 어쩔 수 없지만
축제에 올 사람들이 사전에 그렇게 많이 예약했을까
그래서 2층만 남은 걸까
미심쩍은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남은 방이 없다는데 어쩌겠어요.
서둘러 사진을 찍고 짐을 풀려는찰나
직원분이 올라오셨습니다.
죄송하다고 방을 바꿔주시겠다고 하시네요.
(뭐야, 방 없다며!)
최상층인 12층에 있는 방으로 바꿔주셨어요.
룸타입이 업그레이드 됐다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상급 룸만 남은 것도 아니고 같은 타입의 방인데
왜 남은 게 있으면서 없다고 한 걸까
왜 한 마디 더 하는 사람에게만 이런 혜택이 주어지는 걸까
방을 바꿔주셨지만 오히려 기분은 더 찜찜합니다.
평범한 비즈니스 호텔의 침대
작은 냉장고도 하나 있고, 옆에는 물 끓이는 전기포트가 있어요.
여기에 노트북 세팅하면 되겠네요.
창문을 여니 선로가 보여요.
이런 뷰는 처음이네요.
12층으로 바뀌니 이런 모습도 보네요.
저 멀리 철강소 굴뚝 연기도 보이네요.
예약할 때 청정기 가습기를 부탁해서
설치해 두셨는데
지금 안과 밖 모두 습기가 가득해서
가습기는 꺼두는 것이 좋겠다 판단했습니다.
12층 복도예요.
친구가 있는 곳으로 서둘러 가야 해서 사진만 찍고 바로 나왔습니다.
대욕장이 같은 층에 있어서
복도에서 온천 냄새가 나요.
목욕하고 나오시는 분들 시원하라고 복도 에어컨은
엄청 빵빵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방 에어컨은 29도에서 조금씩 내려가는 중인데
전혀 시원해지지 않더라고요.
Reraxation Room이라길래 뭐가 있나 들여다보니
그냥 저런 의자와 자동판매기만 덜렁 있는 공간입니다.
대욕장
부인..
아니면 못 들어가나요 ㅋㅋㅋ
농담이고요, 부인은 여성이란 뜻도 갖고 있는 말입니다.
殿方(とのがた) 토노가타
남성이란 뜻입니다.
더 이상 지체했다간 밥 먹을 시간도 놓치겠어요.
얼른 나가서 택시 타고 무로란 축제 장소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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