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riting Practice/Diary

(22)
[나도 글 좀 잘 쓰면 소원이 없겠네] 2주차_ 에세이 쓰기 1일차 * 김봉석 작가님의 [나도 글 좀 잘 쓰면 소원이 없겠네]를 읽으며 실습하고 있습니다. 앞 단계는 책에 쓰고 각 챕터 마지막 글쓰기는 블로그에 쓰기로 했어요. 2주 차 에세이 쓰기 - 경험 중심 에세이 쓰기 올해는 학생과 학부모님께 개인 전화번호를 공개하지 않고 Hi Class라는 앱을 사용해 소통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지금까지 20년간 개인 번호를 공개하고 소통해왔지만, 요즘 들어 관계의 거리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아이들 일이라면 언제든지 전화나 문자를 받을 생각이 있었지만 사소한 일로 한 밤중에 걸려오는 전화나 거나하게 취한 상태로 걸려오는 전화 등 도를 넘는 행동에 고경력 교사임에도 많은 상처를 받았고 마음이 힘들어지더라고요. 교사의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건강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
하코다테 2년만에 왔어요. 제가 가장 사랑하는 하코다테~
끝인사 2019학년도가 끝났다. 모든 작품을 떼어낸 게시판과 텅 빈 사물함 텅 빈 책상을 보니 끝났다는 게 실감난다. 몇 아이는 나를 껴안고 울었고 몇 아이는 아쉬워했고 몇 아이는 뒤돌아 쾌재를 불렀겠지 20년째 반복하는 경험이지만 여전히 이 날의 기분은 생경하다. 우린 내년에 어차피 같은 복도에서 만날 처지니 너무 아쉬워 말고! 3월 2일에 5층에서 만나자!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어쨌든 신난 아이들 다 빠져나가고 한 녀석이 혼자 남아 삐죽거리더니 사과 한 봉지를 내민다. 무뚝뚝한 말투로 쌤 5학년 끝난 기념이에요. 요즘은 뭐 받으면 안되는데.. 응? 사과? 사과라서 잠시 멍 한사이 녀석은 쌩 하고 도망가버렸다. 뒤에 대고 소리를 지른다. 고마워, 맛있게 먹을게! 이런건 돌려줄 수 없지.. 사과라니.. 이런 ..
외나무 다리 위 원수들 종업식 D-3 3월 초부터 사이가 안 좋았던 녀석들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까지 될 뻔했던... 외나무다리 위 원수들같이 매일같이 싸우고 이르고 울고 불고 하던 아이들이 오늘은 컴퓨터실에서 같이 앉아 단순한 게임을 하며 저리 신나게 웃고 있다. 웃는 모습이 예쁘고 1년 무사히(?) 지나 다행이고, 웃으며 안녕 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놓이는 하루였다.
뫼비우스의 띠, 반편성 2020. 1. 3. 학년 말 작업 중 성적처리 보다 더욱 신경 쓰이는 일은 새 학년 반편성이다. 기초작업을 통해 1차 분반을 해도 여러가지 요소로 인해 계속해서 바뀌게 된다. 이름이 똑같다거나 학교폭력 관계 학생이라거나 등등등 몇 시간 작업을 해도 걱정과 심려로 이름 적힌 포스트잇의 이동은 계속된다. 한 학년이 10개 학급 정도 된다면 좋겠다. 아이들이 2020년 최고의 반에서 서로서로 잘 어울리며 지낼 수 있을 반을 만들어 주고 싶은데 참.. 어렵구나.
신년맞이 전화 신년맞이 미용실에 갔어요. 한창 염색 중인데 한 녀석이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학교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데 다른 학교 애들이 와서 시비를 걸고 있다고... 잔뜩 흥분한 목소리를 보아하니 이녀석도 뭔가 하긴 했나보네요. 오늘은 1월 1인인데.. 선생님은 지금 학교 갈 수 없는 상황인데 많이 심각한 상황이니? 어떻게 하지? 너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음... 말을 이어가지 못합니다. 많이 심각하면 선생님 못 가니까 경찰에 신고할까? 라고 물어보니 화들짝 놀라네요. 아니에요. 그 정도는 아니고요.. 걔네들하고 아는 척 안 하고 놀 수 있겠니? 물어보니 할 수 있다고 대답을 합니다. 그래 그럼 그렇게 놀다가 가렴 내일 보자 인사하고 전화를 끊었어요. 1월 1일에 받을법한 전화는 아니었지만, 위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