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7
흰 눈이 가득한 풍경을 보며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어요.
주변이 밝아서인지
여우 모양 문양에서
눈이 보이는 듯합니다.
동글동글
길쭉한 나무들로 만들어진 벽
사이사이에 들어간
가느다란 나무들..
빼보고 싶어요.
나뭇가지에 눈꽃이 피었어요.
누군가 부지런히 눈을 쓸어
길을 내셨군요.
하늘도 맑고
온 세상이 하얀 눈이라
환하디 환한 아침입니다.
에푸이 송영 차량 중 한 대입니다.
같은 차량으로 보라색 차량이
한 대 더 있어요.
오늘 점심은 밖에 나가서 먹을 거라
긴 산책은 오후로 미루고
방으로 들어갑니다.
온천에 몸을 담그고 난 후
거실로 들어와
카라얀의 음악과 함께
커피 한 잔을 마십니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중학생 시절부터 너무나 좋아하는 지휘자예요.
그 시기엔 제가 존경하는 음악가 중
유일하게 살아계신 분이었고
유일하게 지휘자셨네요.
음악을 함께하며 옛 추억도 떠올려볼 수 있으니
참 여유롭습니다.
딱 기분 좋을 만큼의 따스함이 더해지니
아, 사람이 쉬어야 할 때는
공간에 대한 부분도 참 중요하구나 싶어요.
적당한 온도와 은은한 조명
좋은 음악과 커피 한 잔까지
모두 힘을 모아
제가 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분이들어요.
이 시간이 너무 좋아
함께 해줄 친구를 데려왔어요.
최태성 선생님의 역사의 쓸모입니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짧고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쉬면서 읽기에도 적당한 책이었어요.
뒷부분으로 갈수록 조금 실망하기도 했지만요...
2020/02/09 - [BookMorning/인문.사회] - [최태성] 인문_ 역사의 쓸모
에푸이의 잔과 접시에 새겨진
E는 에푸이의 E 같은데
직관적으로 딱 박혀있으니
글자이면서 로고의 느낌이 강렬하게 나요.
단순, 명료함을 나타내기에 어울립니다.
조식 먹은 것이
소화되기 시작하니
어제 먹지 못한 스위츠가 생각나서
침실 냉장고에서 얼른 가져왔습니다.
스위츠 뚜껑을 열기 전
장르를 바꾸어
아마자라시 공연 실황을 재생시켜봅니다.
나카시마 미카의
僕が死のうと思ったのは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이란 노래 아시나요?
나카시마 미카는 이때
귀와 관련된 큰 질병으로 인해
노래를 부른다는 것 자체가
어려웠던 시기였기에
음악 자체로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가사가..
노래 부르려고 하는 미카의 모습이...
너무 간절해서 자주 들었답니다.
미카의 노래를 듣다가
연결 영상으로 듣게 된 가수가
아마자라시였어요.
몇 번 들어보는데
어라.. 왜 이렇게 가슴을 휘젓는 거죠?
마치 자기 노래처럼 너무 잘 부르는 거예요.
아마자라시를 듣고 나니
미카의 노래가 떠오르지 않았어요.
그저 대단한 음악가구나 생각했더니
이 곡의 원작자가
아마자라시였더라고요.
역시, 자신이 만든 곡이니
자기 노래처럼 들린 거구나 감탄했답니다.
그 뒤론 종종 아마자라시의 노래를 듣곤 해요.
개인적으로 이 분
스토리텔링 능력이 뛰어난 가수라 생각하거든요.
아마자라시의 노래를 배경으로
달콤한 디저트를 먹으며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남편과 이런저런 얘기도 하며
소소한 행복이 가득한
아침 시간을 이어갑니다.
https://www.onuma-epuy.com/rooms/living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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