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5(화)
호텔에서 쉬다가 저녁 먹으러 나왔어요.
오늘 저녁은 미리 예약한 곳인데, 이런저런 이유로 택시를 타기로 합니다.

호텔 앞에서 대기하던 택시를 타고 출발해요.

오늘 저녁은 스시 오오네다(鮨 おおね田)에서 먹으려고 해요.

원래 셰프님께서 모리초에서 스시야를 운영하셨는데
23년 봄에 하코다테로 오셔서 이곳을 오픈했다더라고요.

오-네다는 르와조 바로 옆 건물이에요.


간판엔 오-네다라고 쓰시는데 구글맵엔 おおね田라고 표기되어 있더라고요.
장음으로 읽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이곳은 특이하게 1부, 2부로 운영하는 곳이에요.
저희는 술 마시려면 2부가 나을 것 같아 2부로 예약했습니다.

저는 분명 스시를 잘 먹는데 남편은 이상하게 제가 스시를 못 먹어서 자기도 못 간다고
투덜거리더라고요. 한국에서도 스시야도 가고 가이세키도 같이 가놓고
아직까지 이상한 소리를 해요..
못 먹는 생선이 있을 뿐이지 왜 자꾸 스시를 못 먹는다고 하냐고 짜증을 내니
그제야 그럼 이번에도 넣는다며 겨우 리스트업을 하더라고요.
언제까지 저럴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밝은 색 나무로 만들어진 카운터나 벽 장식 등
입장하면 바로 은은하게 다가오는 나무 향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카운터석만 있고 모두 8석이에요.

저는 진저에일로 시작합니다.

남편은 생맥주로 스타트

이제 와인을 마셔볼까요?

de Montille & Hokkaido 探 Kerner 2022
Kerner 100%
오늘 주문한 와인은 프랑스 부르고뉴의 유명한 와이너리인 Domaine de Montille에서
처음으로 해외에 설립한 와이너리 와인이라고 하네요.
探 탐험이란 뜻의 한자를 이름으로 사용한 걸 보니 새로운 해외 와이너리 설립 도전을
탐험으로 빗대어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츠마미가 시작됩니다.
첫 번째 플레이트가 나왔어요.
츠가루해협의 이와모즈쿠, 생강 초절임입니다.

이와모즈쿠(큰실말)은 미끈거리는 해초류인데
생강 초절임과 같이 나오니 아주 잘 어울립니다.

셰프님의 깨끗한 손
정갈한 움직임
반짝이는 칼

스윽스윽
두 번째 플레이트를 담고 계시네요.

두 번째 플레이트는 혼아라(다금바리)입니다.

어머나, 어쩜 이렇게 쫄깃할 수 있는 거죠?
얇게 떠진 생선이 이런 질감을 낼 수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와사비가 곰 모양 같아요.
곰 모양 틀에 찍어내신 걸까요? 아니면 우연히 이런 모양이 된 걸까요 ㅋㅋㅋ

세 번째 플레이트는 노도구로(눈볼대)입니다.

기름지고 고소하고
맛있네요.

네 번째 플레이트가 나왔습니다.

우니와 준사이 차완무시예요.
우니 is 뭔들 안 맛있겠어요. 행복한 한 접시였어요.

다음은 새우가 나오나 봐요.
자리에 앉아서 셰프님 손동작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꽤 즐겁습니다.

커다란 문어 다리를 손질하시는데
빨판이 저렇게 깨끗하니 그것 나름대로 좀 징그럽...ㅎㅎㅎ

다섯 번째는 타코, 시마에 비, 키미즈 소스입니다.
문어와 새우 말해 뭐해요. 너무 달콤하고 쫄깃하고 맛있어요.
키미즈 소스는 일본판 마요네즈라고 생각하면 된다네요.


여섯 번째는 아와비(전복)가 나왔어요.
무시아와비와 키모소스입니다.

탱글 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도 좋았지만
소스가 너무 완벽해서 전복의 맛을 한껏 끌어올려주는 것 같았어요.


니기리 단계를 준비 중이신 셰프님

멀리서 봐도 정말 깨끗한 손이에요.

니기리 첫 번째는 스루메이카입니다.

쫄깃하고 녹진한 질감
고소한 맛과 간이 적당한 샤리까지
너무 맛있습니다.

니기리 두 번째는 토마코마이 홋키가이입니다.

칼집 덕분에 입안에서 느껴지는 질감이 꽤 재미있어요.
원래 선호하던 재료는 아닌데 여기서라면 뭐든 맛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니기리 세 번째는 아마다이(옥돔)입니다.

옥돔, 네타에서 벌써 끝났죠?
약간 기름기를 갖고 있긴 하지만 덕분에 고소함이 극대화되는 맛이에요.


이번에 주실 건 아오모리 오오마산이래요.

아카미즈케

너무 선명하고 각 잡힌 모습, 다른 곳 보다 두툼한 두께에
이거 모형 아니냐며 남편이랑 농담을...

니기리 다섯 번째, 쥬도로입니다.

무늬가 어쩜 이렇게 선명하고 예쁜지..
신선하다는 증거겠죠?

오오!! 우니가 또 나오는군요.

듬뿍듬뿍 주세요~

하코다테 인근 쓰가루해협에서 잡은 성게 알들...

니기리 여섯 번째는 우니군함입니다.

하코다테에서 잡은 우니도 이렇게 맛이 좋군요.
너무 맛있어요.

일곱 번째는 시마아지(흑점줄전갱이)입니다.
음.. 남편 두 개 먹는 타이밍이군요.

한국에선 등 푸른 생선이라 부르는 것들을 일본에선 히카리모노라고 부르더라고요.
아무튼 어떤 고급진 아이가 나와도
사바, 산마, 아지, 니싱.. 이런 아이들은 저와 상극입니다.
제건 남편 입으로 쏙~

딱 보아하니 게 살이군요.

여덟 번째는 케가니(털게)입니다.

게 맛살도 맛있는데 게살은 더 맛있죠.
달콤하고 고소한 맛, 너무 좋습니다.

아홉 번째는 이쿠라입니다.

이쿠라동 형태로 나와 스푼으로 떠먹었어요.

신선해서인지 비린 맛도 안 나고 맛있네요.

다음은 스이모노입니다.

혼아라 다시 베이스에 가쓰오부시와 콘부로 만든 국물
어우, 작정하고 만든 해장용 국물 아닌가요.

열한 번째는 아나고입니다.

음.. 서방 먹어...

디저트차례입니다.
메이플 시럽을 첨가해 만든 교쿠예요.
따뜻한 말차 한 잔과 같이 나왔습니다.

디저트로 말차 모나카가 나왔어요.

쌉싸름하고 진한 말차 아이스크림이 입가심을 제대로 해주네요.
여기서 직접 만든 아이스크림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두 시간 반 정도의 저녁식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하나하나 셰프님의 깔끔한 손맛이 더해져 재료 맛도 살리고 입맛도 돋우는 데 성공적이었습니다.
최상의 맛을 보여주는 스시야였어요.

다음에 또 오겠다고 인사드리고 호텔로 돌아가는 택시를 탔습니다.
맛있는 걸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니 기분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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