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31(월)
우산 든 손으로 짐 끌고
사진까지 찍으려니 호텔이 코앞인데
걸음이 더디기만 합니다.
천연온천 시운노유 라비스타 후라노 힐즈 (도미인 체인 호텔이에요)
しうん(紫雲) 시운은 자줏빛 구름이란 뜻이지만
불교에서 부처가 이 구름을 타고 온다는 이야기가 있나 봐요.
그렇게 아름다운 구름을 연상시키는 온천인가 보죠?
이제 들어가 볼까요?
체크인 시간보다 조금 일찍 와서 그런지
프런트 데스크에 직원분들이 안 계시네요.
캐리어 세워놓고 잠시 로비를 둘러보는데
오! 이게 뭐죠?
드라마 키타노쿠니카라(北の国から)
고로상의 돌집이잖아요!
북의 나라에서는 홋카이도판 전원일기 같은 드라마예요.
아주 오랜 시간 방영됐던 드라마인데
저희도 홋카이도에 빠지면서 모두 찾아봤더랬죠 ㅎㅎㅎ
와이프의 불륜으로 이혼을 한 고로상이
아이들만 데리고 외딴 비에이에 이사를 오고
저렇게 돌집을 짓고 생활을 시작해요.
냇물에서 물을 끌어오는 것도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드시고..
드라마 볼 땐 애들을 데리고 저렇게 척박한 곳에서 살 생각을 하다니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뭐, 저 지역 출신이라면 그런 용기를 낼 수도 있겠지만요
동영상도 남겨 봤어요.
레스토랑이 보이네요.
조식도 여기서 먹을 것 같네요.
휴게 공간
커피, 차, 얼음, 뜨거운 물
로비 구경을 하고 있으니 직원분들이 데스크로 나왔어요.
예약 확인을 하고 체크인을 합니다.
3박 157,600엔
이번 여행 중 1박 요금이 가장 비싼 곳이에요.
후라노는 워낙 호텔 수도 적고 멀리 있어서
선택지가 넓지 않았어요.
저희는 610호 방을 받았어요.
캐리어는 밖에 세워두고
방 사진을 먼저 찍어 봅니다.
3박 정도면 옷장 문이 없어도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나중에 며칠간 입을 옷만 꺼내놓으면 되겠어요.
샤워부스 세면대 찍으며 거울샷도 찍어봅니다. ㅎㅎ
화장실은 세면대를 중심으로 샤워부스와 분리되어있어요.
침대 컨디션은 아주 마음에 듭니다.
바로 전날 무로란 호텔을 이용했기에
만족도가 더 올라가는 걸 수도 있어요.
꿀잠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침대 앞쪽으로 TV와 데스크가 있어요.
구조 자체는 이제까지 다니던 곳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무로란에서와 같이
습도가 너무 높아서 가습기를 따로 틀어놓을 필요가 없었어요.
커피, 차, 포트, 머그잔
미니 냉장고 안에는 웰컴 푸딩이 있고
생수도 두 병 있어요.
창문 밖으로 보이는 산 이름이 쓰여있어요.
커튼을 열어 창밖을 봅니다.
오! 여기서도 기찻길 뷰네요.
멀리 보이는 산과 정돈된 마을, 그리고 바로 앞 기찻길
풍경이 마음에 들어요.
철길을 건너가는 육교예요.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 구경을 마치고
이제 짐을 좀 풀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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