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21(토)
오늘 저녁은 파인다이닝이 예약되어 있어요.
7년 전쯤 방문했던 스패니시 레스토랑 바스크에 가는 날입니다.
7년 전 그때도 쌓여있는 눈을 헤치며 갔었는데
반겨주기라도 하듯이 거의 복붙 수준의 눈이 내려있어요.
앞서 들어가는 손님들이 시간을 너무 끄네요.
레스토랑 바스크
눈은 계속해서 내리고 있습니다.
오랜만인데 풍경도 비슷해서 기분이 좋아요.
겨우 들어가시네요.
사람 없는 사진을 더 찍고 싶었지만
예약시간이 다되어 저희도 그냥 들어가기로 합니다.
우연찮게도 7년 전과 같은 자리 ㅋㅋㅋ
12,100엔 셰프 오마카세 스페셜 코스로 주문했어요.
한 달 전쯤 전화로 예약하면서 메뉴도 미리 얘기했습니다.
Bodegas Ondarre Mayor de Ondarre Reserva 2014
Tempranillo
어차피 저는 한 잔만 마실 거라서
남편이 좋아하는 걸로 고르라고 했어요.
Tempranillo인데 타닌이 아주 신난 까쇼 같아서 놀라웠지만
어쨌든 또 위장이 고장 나면 안되니 조심조심 맛만 봤어요.
아뮤즈가 나왔어요.
올리브오일 소스가 곁들여 나온 이 녀석은
바로... 니싱
아, 첫 플레이트부터 저를 시험에 들게 하는군요 ㅋㅋ
아주 조금 맛을 보고
모두 남편에게 양보합니다.
제가 못 먹는 재료인 거지 맛없다는 게 아니에요.
사실 못 먹는 음식 이야기하면 대부분 다른 걸로 대체해 주지만
남편이 죽고 못하는 니싱인데 ㅋㅋㅋ
그냥 받아서 넘겨주고 마음 넓은 와이프 하는 게 낫겠더라고요.
다음 요리는 핀초스 6종입니다.
에비크로켓, 돼지고기 리예트, 스페인 소시지 시시트라, 와카메(미역), 니싱츠케, 비트블랑망제
알록달록한 플레이트를 보니 7년 전에도 핀초스를 보고
어머 예쁘다~ 했던 기억이 나요.
셰프께서 직접 하몽을 끌고 다니며 테이블마나 나눠주셨어요.
가게에서 직접 숙성시킨
2년 된 하몽이래요.
짭조름하니 맛있어요.
2년 숙성했는데 왜 신선한 느낌이 드는 걸까요? ㅎㅎ
송이버섯 수프
맑은 수프라서 깔끔한 맛이에요.
이런저런 홋카이도의 채소들로 만든 요리예요.
감자며 콩이며 당근까지
어느 하나 맛없는 것이 없네요.
먼저 식사하시던 분들이 가셔서
내부공간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이번엔 즈와이카니 그라탕이 나왔어요.
저를 위한 요리가 나왔군요. 호호호~
생선요리 순서라서 살짝 긴장 중이었는데
게 요리가 나오다니
너무 좋더라고요!!
게 요리는 맛없게 만드는 게 더 힘든 재료라
마음 놓고 먹었어요.
그래도 바스크 스타일의 카니 그라탕 최고였습니다.
고기요리가 나왔어요.
저는 오누마 흑우 스테이크를 주문했습니다.
남편은 모리산 에조시카를 주문했어요.
선택하라고 하셨을 때 고민하는 흉내를 냈더니
남편이 비웃더라고요.
어차피 소고기 스테이크 시킬 거면서
고민을 왜 하냐고요 ㅋㅋㅋ
그래요, 저는 소고기 러버입니다~
올리브가 그려진 접시도 너무 마음에 들었고
고기도 맛있었어요.
다음 요리는 오징어 먹물 아로스 깔도소입니다.
스페인식 쌀 요리예요.
남편은 포르투갈에서 먹었던 해물밥 느낌이라며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더라고요.
함께 포르투갈 이야기 나누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기자기한 디저트 한 접시
디저트와 커피 한 잔으로 오늘의 식사를 마무리했어요.
7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맛있는 음식들로
여행객을 맞이해 주니 감사하네요.
다음 하코다테 여행할 때 다시 찾아와도
여전한 맛으로 저희를 즐겁게 해 주시기를 기대하며
호텔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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