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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Morning/교육

[독서일기] 2023-1,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철학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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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6(금)

 

 

2022년 군서미래국제학교에서 예술융합교과를 가르쳤습니다.

오래전부터 글 없는 그림책을 활용한 수업을 하고 싶었는데

교과서 없는 학교답게 새로운 시도로 그림책 철학 수업을 할 수 있었어요.

 

한 학기는 텍스트 보다 그림이 위주인 책을 읽으며 

질문수업으로 아이들의 다양한 생각을 함께 나누고

자신의 이야기나 친구들의 이야기를 한 걸음 더 깊이 생각하는 

철학수업을 이어나갔습니다.

다음 학기는 진짜 예술교과 중심의 수업을 했고요..

 

그림책으로 수업하시는 많은 선생님들에 비하면

전문성은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나름 독서쟁이 인생이 꽤 기니까 시도해볼 만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이들이 수업에 잘 빠져주어서 생각보다 알찬 수업을 할 수 있었어요.

 

 

 

 

 

 

2023년에도 1학기에도 그림책 철학 수업을 진행할 거라

작년 10월 말즈음 책을 몇 권 구입했어요.

 

책을 보고 똑같이 따라 한다기보다

제가 생각하는 방향이 정답을 제시하는 수업은 아닌지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세심하게 꺼낼 수 있는 질문이 맞는지

스스로 확인하고 싶었달까요

 

방학 전에 한 번 훑었지만 다시 확인하고 싶은 것들이 있어서

한 권 한 권 정독 시작합니다.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철학연습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철학연습은

그림책사랑교사모임의 중고등학교 사회, 도덕(윤리) 선생님 네 분이 모여서 쓰신 책이에요.

'십 대들의 마음과 생각을 키워주는 그림책 읽기'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선생님을 위한 책은 아니고, 선생님이 쓰신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요.

 

전체 네 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어요.

 

part 1. 나를 찾아가는 여행 

part 2. 행복한 관계의 법칙

part 3. 우리는 민주시민

part 4. 불확실한 미래를 향한 모험

 

각 파트별로 4~5가지의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림책의 간단한 줄거리와 그와 연관된 사회적 이슈를 얘기하고

생각할만한 질문을 던지는 형식으로 쓰여졌는데

제가 참고할만한 책들도 몇 있어서 좋았어요.

책 종류가 워낙 많아서 검증된 책을 찾는 게 나름 힘든 일이거든요.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중고등학생, 아니 학생을 대상으로 했다기엔

너무 형식적인 느낌이랄까요

 

우리 삶에서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등, 평화는

결코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 선조와 이웃들이 피 흘리고 땀 흘리며 차별과 편견에 맞서 싸우며 얻어낸

투쟁의 산물임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p134

 

각 이야기의 끝은 모두 이런 식입니다.

제목은 철학 연습인데 정해진 답이 있어요.

책을 읽다 보면 평범한 도덕시간, 사회시간에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느낌이 매우 강하게 듭니다.

 

책을 쓰신 분들께는 너무 죄송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수업은 이런 스타일이 아니라서

몇 권의 참고도서와 책 제목 정도 건졌다고 생각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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