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발표 과제로
클라라와 슈만 그리고 브람스,
쇼팽과 조르주 상드 이야기를 조사해서
리포트를 썼던 적이 있었어요.
며칠 전 다른 분의 포스팅을 보다가
그때 생각이 나서
"간단히" 그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려고요.
그저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이야기예요.
절대 전문적인 것들이 아니니 오해 마시길...
슈만의 부인으로 알고 있는
클라라 슈만의
결혼 전 이름은
클라라 죠세핀 비크입니다.
당대 최고의 여성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답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분들이 참 많아요.
요즘은 클라라 슈만의 작품을
재조명하는 글도 자주 보이더라고요.
남편인 슈만보다 쇼팽의 영향을 더 받은 것 같다라는
설명도 읽은 적이 있어요.
하지만 영향이라면
클라라가 슈만에게 받은 게 아니라
슈만이 클라라에게 받은 게 아닐까 생각해요.
클라라와 연애를 하기 전
슈만은 가곡 작곡을 매우 싫어했다고 알고 있어요.
하지만 클라라를 향한 마음을 전달하기엔
가곡만큼 좋은 형식이 없었기에
수많은 아름다운 가곡을 작곡하게 되었지요.
슈만의 가곡은
피아노와 노래 선율이
모두 중요한, 마치 이 중주같이 작곡됐어요.
학부 땐 슈만의 곡을 연주하려면
특히나 반주자의 기량이 중요하다고
얘기하곤 했었답니다.
슈만과 클라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브람스로 귀결될 수밖에 없지요.
슈만의 제자였던 브람스는
클라라를 사랑했지만 한 번도 표현한 적은 없었어요.
슈만이 자살 시도를 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결국 매독으로 죽고 나서도
브람스는 클라라와 아이들을 끝까지 돌봐주었어요.
당시 사람들 사이에선
슈만과 클라라의 막내아들이
사실은 브람스와 클라라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클라라와 아이들을 잘 보살펴주었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곁에 있으면서도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기에
사람들은 브람스를
어둡고 소심한 분위기로 생각하게 되었죠.
이렇다 보니
지금까지도 슈만-클라라-브람스는
연관 검색어에 뜰 수밖에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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