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삿포로를 떠납니다.
기차 타고 신치토세공항으로 갈 거예요.
신치토세공항까지
1,150엔
35분 다음 차는 50분
이 기차는 자주 있어서
시간 맞추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삿포로.. 안녕
금방 공항에 도착했어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서
국내선에서 식사할 곳을 둘러보기로 했어요.
밤 비행기라 저녁은 공항에서 먹을 거예요.
자네, 천진난만한 웃음이 마음에 들어ㅎㅎ
복잡한 듯, 한산한 듯
공항 로비의 움직임은
여전히 활발합니다.
배가 그렇게 많이 고픈 게 아니라서
딱히 눈에 들어오거나
먹고 싶은 게 생각나지 않아네요.
계속 둘러봅니다.
하긴, 삿포로 있는 동안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
뭔가 더 먹고싶은 마음 생기는 게
이상하겠죠?
키쿠요 식당
중국집
몇 바퀴를 더 돌아본 다음에
결국 이곳에서 중식을 먹기로 했어요.
짐은 직원분께서 보관 위치를 정해주셔서
주방이 보이는 창문 아래 세워두었어요.
음~ 소룡포도 있군요.
저는 카니차항을 주문했어요.
게는.. 사랑이니까요. ㅎㅎ
뭐 맛은 soso~
소룡포도 주문했어요.
밥과 소룡포로
배를 가득 채우고
적당히 시간을 때우다가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직 떠나기 전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지요.
겨울에 올 때까지
당분간 먹을 수 없는
소프트를
마지막으로 하나 더 먹는 것이
오늘의 마지막 관문입니다.
저는 키토노야에서 사 왔어요.
극상의 우유로 만들었다고..
와우, 엄청 농밀한 소프트예요.
이런 질감 너무 좋습니다.
달콤하고 맛있는 소프트를 한 입 베어물면서
행복을 느껴봅니다.
남편은 누벨바그 르 타오에서
가격은 비슷한데 양은 엄청 차이가 나요.
맛도.. 그냥 평범하고
자 이제 체크인하러 가볼까요~
너, 여기도 있구나?
응? 카운터가 왜 이리 한가하죠?
그리고 피치 카운터는 어딜까요?
분홍색이 보이길래 피치인가 싶어 가보니
아니네요.
직원분께 여쭤보니
새로 생긴 터미널쪽으로 가라고 안내해주셨습니다.
저~어어어 어~~ 기에 있네요.
여긴 또 언제 만들었대요?
원래 체크인하던 곳은 A, B 카운터
저쪽은 C, D 카운터입니다.
엄청 넓게 지어놨어요.
그나저나.. 새 건물 냄새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저.. 이 냄새에 엄청 취약하거든요..
여기가 피치 카운터네요.
밤 비행기라 그런지 한산합니다.
아직 체크인까지 시간이 좀 있어서
반대편에 가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어요.
안으로 들어올수록 냄새가.. 아으..
체크인은 금방 끝났어요.
안으로 들어오니
이 곳도 한산하네요.
면세점이 있어서 잠깐 돌아봅니다.
밤이라 그런지 직원 한 분이
모든 매장의 계산을 도맡아 하고 계시네요.
문은 다 닫았지만
식당가도 있네요.
홋카이도 시장 식당가
짧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 위로 올라가니
충전할 수 있는 곳이 있어요.
남은 시간 동안 여기서 충전하면 되겠어요.
인천공항처럼 간이침대가 있으면 좋을 텐데
여긴 작은 소파가 있어요.
가운데가 폭 들어가 있어서
편하긴 합니다.
소파에 기대앉아서
나노 굴드 켄이치상이 주신
육포를 뜯어봅니다.
우리나라 육포보다
약간 기름지긴 하지만
고기 본연의 맛은 더 잘 느껴지네요.
드디어 탑승 안내가 나오네요.
저희 같은 여행 패턴엔
새벽-밤 비행기가 꽤 메리트가 있긴 한데
바로 일상으로 복귀해야 하는데
밤 비행기로 돌아가려니
심적인 부담감이 밀려오는 걸 막을 수가 없네요.
피치항공의 직각 의자에 앉아
무사히 돌아가야 할 텐데요..
밤 비행기니까 바로 잠들 수 있겠죠?
으으.. 다시는 타지 않겠어요.
직각 의자 너무 힘들어..
한국에 도착했어요.
귀국장에 면세점이 생겼다더니
이렇게 보기는 하는군요.
이렇게 짧은 가을 여행의 막을 내립니다.
새벽-밤 비행기도 처음 타보고
연착되어 공항에서 잠도 자보고
홋카이도의 초가을도
모두 처음으로 경험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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