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이런저런 정리도 하고
잠시 쉬었다가
저녁먹으러 나왔습니다.
마츠리가 한창이지만
우리는 그냥 지나쳐가요.
저녁 먹으러 가는 길에도
큰 공원을 지나가요.
녹음이 가득한 곳을 자주 지나다 보니
피톤치드 덕분에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기분이에요.
오늘 저녁식사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La libera입니다.
여행 전 세웠던 계획에선
이곳이 들어있지 않았어요.
하지만 서방이 꼭 가고 싶다고 해서
홋카이도 호텔에 체크인할 때
전화예약을 했습니다.
자유
오늘의 메뉴
예약석에 앉았습니다.
지금은 비어있지만
곧 예약 손님들이 오셔서
시끌시끌해졌지요.
여행 마지막 날이라
남은 경비 싹 끌어다가
서방이 좋아하는 와인을 골랐습니다.
Mastroberardino Taurasi Riserva Radici 1998
Aglianico 100%
와인을 마실 때 빈티지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죠.
1998년엔 뭘 했었지.. 서로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전 인생 최대의 암흑기에서
막 벗어나 다시 일어서고 있는 중이었어요.
서방도 그리 즐거웠던 때는 아니었네요.
하지만 같은 해의 이 와인은
올드 빈의 매력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음 적기라며 서방은 매우 마음에 들어했어요.
첫 번째 요리는
유자 소스 오징어 샐러드입니다.
오징어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지만
조금 평범한 인상이에요.
귀엽게 생긴 빵
히라메 카르파쵸 에다마메 수프
악.. 수프에 히라메..
히라메는 잘 먹는 횟감이긴 하지만
수프 속 생선이라니.. 저렇게 둥둥..
생각 못했던 조합에 살짝 당황하여
전 슬금슬금 피해 먹었습니다.
서방은 나름 괜찮다고 잘 먹었어요.
세 번째 요리는
에비 고르곤졸라 파스타
음..
우선 제가 먹기에 면이 너무 꼬들, 뻑뻑했고요
고르곤졸라가 이렇게 텁텁한 느낌이었나 싶어
많이 실망했습니다.
제가 애정 하는 새우가 들어갔는데
왜 이런 맛인 걸까요?
네 번째
토마토 라비올리
우엥... 토마토는 맛있는데
음.. 이게 무슨 맛인 건가 잠시 고민에..
오늘의 메인 요리
토카치 규 등심 스테이크입니다.
토카치 규야 의심할 여지없이 맛있어요.
하지만 서방은 소스가 실망스럽다고 하네요.
디저트는
판나코타와 파인애플 셔벗
2년 전과 똑같은 디저트예요.
마지막으로 허브티 한 잔
2년 전에 왔을 때
맛있게 먹었던 곳이라 기대를 하고
계획을 바꿔가며 예약한 곳인데
며칠 전 Anna Anna 에서처럼
이곳도 기대에 미치치 못하는 음식이었어요.
변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여행 마지막 날 저녁식사라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이상하네요..
예전엔 맛있었는데..
기분이 많이 상해버린 우리는
다른데도 가기 싫어져서
2차 없이 바로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짐 정리나하고 일찍 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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