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저녁식사를 마치고
소화시킬 겸
미도리가오카 공원으로
밤 산책을 나가기로 했어요.
해 진 후에 미도리가오카 공원에 온 건
겨울 얼음축제 이후에 처음인 것 같아요.
이 시간의 공원에는
뛰어노는 아이와 가족도
데이트 중인 연인도
운동하시는 분들도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덩그러니
비어있는 긴 벤치만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앉아있고 싶지만
모기가 무서워요 ㅎㅎ
걸어서 걸어서
안쪽 호수에 도착했습니다.
그 많던 오리들은 어디서 자고 있을까요?
분수에서 나오는 물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립니다.
백만 년 만에 플래시를 터트려
사진을 찍어봅니다.
역시 이상하네요..
사진은 흔들흔들
한 바퀴 돌아보고
자작나무 길로 나가려고 합니다.
옆에 밝은 조명이 있어서
잘 찍히겠지 했는데
이런.. 잘 안되는군요.
카메라를 바닥에 내려놓고
셔터를 눌러봅니다.
손각대로 찍힐지도 모른다는
엄한 생각으로
고개를 들어 밤 하늘을 찍어봅니다.
흔들린 사진은
그 나름대로 여행의 기억이 되어주겠죠?
홋카이도 호텔 옆입니다.
이온몰도 바로 앞에 있어서
뭔가 쇼핑할 일이 있으면
여기 오면 되겠다 했지만
이번 여행은 그다지 살 게 없네요.
아침부터 이동하고
새 호텔에서 짐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피로도가 높았던지라
얼른 들어가서 하루를 마감해야 할 것 같아요.
흔들리는 사진처럼
저도 피곤해서 흔들흔들합니다.
이제 여행의 끝이 코앞이네요.
그 생각을 하면 자고 싶지 않지만,
즐거운 내일을 위하여
오늘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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