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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 /Hokkaido 17th_Hakodate&Muroran&Sapporo

17th Hokkaido #19 메디슨맨의 치료를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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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목)




점심 먹으러 가기 전까지 룸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다.







점심 먹기 전에 나카지마공원 산책을 하기로했다.

공원 방향으로 가다보면 작은 개천이 하나 나오는데

마침 산책을 즐기는 오리들이 있었다.







겨울을 나는 물새들은 정말 신기하다.

어떻게 이 찬 물 속에서 추위를 느끼지 않고 지낼 수 있는지 말야..







꽁꽁 얼어붙은 공원 연못

아무도 모르게 놀다 간 동물들의 발자국과

경고를 무시하고 들어간 인간들의 발자국이 어지럽다.







 겨울 편지



                            안도현



흰 눈 뒤집어쓴 매화나무 마른 가지가
부르르 몸을 흔듭니다

눈물겹습니다

머지않아
꽃을 피우겠다는 뜻이겠지요
사랑은 이렇게 더디게 오는 것이겠지요


====

머지않아 봄을 맞이할 나무를 보며
안도현님의 겨울편지를 찾아보았다.






평소 걸었던 방향과 반대로 걸으면서 크게 한 바퀴 산책을 하고

호헤이칸쪽으로 왔다.







겨울 눈과 흰 목조건물, 하늘색 테두리의 조화가 멋진 곳







일본의 정원을 꾸며놓은 공간인 것같은데

겨울이라 그런지 개방하지 않은 상태였다.







다시 호헤이칸 앞으로

광각 렌즈를 갈아끼우고 찍을까 잠시 생각했지만

손시려워서... 포기











더 보고싶지만

배고프니까 이만 갈게~ ㅎㅎ







공원 옆 출구로 나왔다.

이쪽으로 나온 건 처음이라 약간 어색한 스스키노 


작은 벽돌건물이 있길래 뭔가 바라보니

교회가 있다.


예쁘장하게 생겼네..







Grace Church Sapporo











성경공부 시간이 있는 듯..







오늘 점심식사장소 도착~

메디슨맨 스프카레







오픈 전에 도착해서 기다렸던터라

바로 안내 받아 자리에 앉았다.

우리는 카운터석으로

직원분께 허락 받고 사진 몇 장~


대부분 인디언 사진과 그림, 잡지들로 꾸며져있었다.







메뉴







메디슨맨이 다양한 의미가 있던데..

여기서 스프카레 먹으면

원주민들의 치유능력이 내 몸에 들어오는걸까? ㅎㅎㅎ







오늘따라 맛있는 채소가 먹고싶어서

베지커리로 주문했다.


매운 맛 단계를 마일드로 선택했더니 

전혀 커리같지 않은 느낌의 스프가 등장했다.







튼실튼실

홋카이도 채소들







와!!! 대박!!!


국물 대박!!!!

국물 한 입 먹은 순간 머리에 별이 뾰로롱~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스프카레는 처음이야~


서방 덕분에 삿포로에서 이런 저런 스프카레집을 많이 갔는데

이런 맛은 정말 처음이다.

둘 다 눈 동그래져서 와!와!

감탄사만 내뱉었다.


닭을 통채로 끓였을것 같은 진한 육수

건더기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국물만 마구마구 흡입


마일드를 선택하면 매운 맛 제로라고 했는데

정말 제로!







고슬고슬하면서 쫀득했던 밥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밥은 한참 뒤에나 먹기 시작했다.

너무 맛있으니까 우스갯소리로

여기 뭔 약넣은거 아니야?

그래서 메디슨맨 아니야? 라는 얘기까지 했다.


마음같아선 판매하는 커리를 잔뜩 사가고 싶었지만

어차피 자주 오는거 집에서 만들다가 실패하지 말고

오리지널로 즐기자!로 결론 ㅎㅎ







날은 많이 추웠지만 스프카레 먹고나서 몸이 따뜻해졌다.

호텔로 돌아가기 전에 커피 한 잔 마시기로


메디스맨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카페

Sato Coffee


들어가기 전 우리가 사진 찍는 모습을 보고

마스터께서 엄청 경계하는 눈빛을 보이셨다.











가게로 들어와 커피를 주문하는데

마스터 분위기가 뭔가 좀.. 

사진 때문인지..원래 그런 성격인지

엄청 딱딱하게 말하고 무서운 분위기 뿜뿜


어찌어찌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왔다.











대부분 원두를 사가는 분이 많은 곳이라

2층 카페석은 비어있었다.

아무도 없으니 넓은 테이블에 앉기로















쵸파, 마스터가 너무 무서워서 기분이 안좋아.

어떻게할까?

다신 오지 말까?







잠시 후에 우리가 주문한 커피와 빵이 올라왔다.

후식으로 차 마시는거면서

빵을 또 먹는다.


아아.. 







카페마끼아또

진한 커피의 맛이 일품이다.

향도 좋고~






시나몬롤







쵸파~ 같이 먹을까?


마스터때문에 조금 기분이 상했는데

커피도 너무 맛있고

시나몬 롤도 너무 맛있고..


치, 용서할 수 밖에 없군..


집에 가기 전 원두를 구매했는데

음..가만보니 다른 분들한테 말하는 것도 

다 같은 스타일이다. 

누구에게나 딱딱하게 말하는 분인 듯하다.


서방이 1층 사진 찍어도 되냐고 하니

본인 얼굴 나오지않게 라고 강조해서 말씀하셨다.

사진하고 관련된 뭔가 안좋은 일이 있으신건지

아니면 그냥 싫은건지..


그래도, 커피가 너무 맛있으니 용서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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