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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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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다테 여행] #40_ 하코다테 맛집, 프렌치 비스트로 Bistro Yamakura(ビストロやまくろ) 2023.01.23(월) 길었지만 순간 지나간 것 같은 하코다테 여행 마지막 날이 되었어요. 시간은 왜 이리 빨리 흐르는 건지 야속하기만 합니다. 오늘은 점심에 약속이 있어서 조식은 간단히 먹었어요. 오늘은 날이 맑아요. 조식 먹고 짐을 미리 싸놓았어요. 내일 떠나는 준비가 잘 되어있어야 마지막까지 즐겁게 놀다 갈 수 있을 것 같아서요 ㅎㅎㅎ 전날 꼼쉐부에서 만난 분들과 한국 이야기를 하도 많이 해서 편의점에서 만나는 참이슬만 봐도 뭔가 다른 기분이 듭니다. 확실히 일본분들은 과일맛 나는 술을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오늘은 트랜지스터 카페 마스터와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어요. 약속 장소가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도 호텔 앞까지 와서 저희를 태워주셨어요. 여긴 마스터가 알아서 정한 곳인데 남편도 가고 싶..
[하코다테 여행] #37_ 흰눈이 가득, 고료가쿠 공원(五稜郭公園) 산책 2023.01.22(일) 호텔 조식이 꽤 훌륭한 곳인데 이런저런 이유로 프리미엄 층 특별식 외에는 간단히 먹고 있었어요. 하지만 돌아갈 날이 다가오고 있으니 오늘은 좀 많이 먹어 볼까 싶어서 우유도 종류별로 가져오고 빵 종류도 담아왔습니다. 특별식은 밥을 제외한 스테이크로 남편은 여전히 사시미로... 식사 후에는 옥상 노천탕으로 가서 몸은 뜨겁고 머리는 시원한 아침을 즐겨봅니다. 눈이 가득한 하코다테 저 멀리 바다도 보여요. 노란색 소화전 눈에게 포위된 모습이 위태롭게 보입니다. 객실에서 쉬다가 점심 예약시간을 계산해서 조금 이르게 밖으로 나섭니다. 제가 점심 먹기 전에 고료가쿠 공원을 둘러보자고 했거든요. 겨울에 이렇게 눈이 가득한 게 오랜만이니 공원도 예쁠 것 같더라고요. 호텔에서 나올 때까지만 해도..
[하코다테 여행] #36 하코다테 맛집, 스패니시 레스토랑 바스크(レストラン・バスク) 2023.01.21(토) 오늘 저녁은 파인다이닝이 예약되어 있어요. 7년 전쯤 방문했던 스패니시 레스토랑 바스크에 가는 날입니다. 7년 전 그때도 쌓여있는 눈을 헤치며 갔었는데 반겨주기라도 하듯이 거의 복붙 수준의 눈이 내려있어요. 앞서 들어가는 손님들이 시간을 너무 끄네요. 레스토랑 바스크 눈은 계속해서 내리고 있습니다. 오랜만인데 풍경도 비슷해서 기분이 좋아요. 겨우 들어가시네요. 사람 없는 사진을 더 찍고 싶었지만 예약시간이 다되어 저희도 그냥 들어가기로 합니다. 우연찮게도 7년 전과 같은 자리 ㅋㅋㅋ 12,100엔 셰프 오마카세 스페셜 코스로 주문했어요. 한 달 전쯤 전화로 예약하면서 메뉴도 미리 얘기했습니다. Bodegas Ondarre Mayor de Ondarre Reserva 2014 Te..
[하코다테 여행] #35_ 하코다테 로스터리 카페, Cafe TUTU 2023.01.21(토) 마츠모토에서 나와 창고군 쪽으로 갑니다. 밥 먹었으니 커피 한 잔 마셔야죠. 3년 전 여행 때 처음 와본 곳인데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도 또 오자 했던 곳이에요. 빨간 벽돌 창고 옆에 있어서 하얀 건물이 더욱 인상적인 곳이에요. 커피와 스위츠 카운터 석에 앉고 싶었지만 손님이 계셔서 한쪽 구석에 앉았어요. 제가 주문한 모카 커피 남편이 주문한 만델린 커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여행이 끝나가니 여간 아쉬운 게 아니에요. 창밖을 보니 다시 눈이 쏟아지기 시작하네요. 나갈 수 있을까요? 커피 한 잔 마시고 바로 나갈 생각이었는데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그칠 생각은 없어 보여요. 카페 안에서 기다려 보다가 눈이 그칠 기미가 없어서 밖으로 나왔어..
[하코다테 여행] #34_ 하코다테 맛집, 덴푸라 마츠모토(天麩羅 まつ本) 2023.01.21(토) 오늘도 느긋한 하루가 예정되어 있지만 아침 식사는 일찍 먹었습니다. 아침이 늦으면 점심, 저녁 식사 시간이 다 뒤로 밀려서 일찍 먹는 게 좋더라고요. 얼른 먹고 대욕장 가서 기분 좋게 늘어져 있을 거예요. 오늘 특별 식사는 사시미로 엄청 신선해 보이죠? 스테이크도 맛있는데 이쪽이 조금 더 마음에 들었어요. 반짝 탱글~ 이런저런 샐러드도 조금 아침 먹고 온천도 하고 느긋한 아침 시간을 보내고 점심 먹으러 나왔어요.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걸어갈 거예요. 밖에 나오니 눈이 내리고 있네요. "이 정도면 귀엽고만"이라며 웃었는데... 그랬는데..ㅠ.ㅠ 조심조심 눈길을 걸어갑니다. 국제호텔도 새로워졌어요. 예전과 다르게 외양이 깔끔합니다. 가게 오픈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건너편에 ..
[하코다테 여행] #33_ 해가 지면 만나요, 로스터리 카페 나쿠나루토 커피(鳴々門珈琲) 2023.1.20(금) 모스트리를 나와 근처 카페를 향했어요. 다행히 뺨을 때리던 눈은 그쳤네요. 멀지 않은 곳인데 눈 길을 헤치고 가려니 거북이걸음입니다. 이틀 전 다녀갔던 버거 서비스 웰던 건물을 끼고 골목으로 들어가면 목적지가 나옵니다. 다행히 문은 열려있네요. 간판이 보이지 않는 카페 문 중앙에 아주 작은 명패가 있어요. 鳴々門珈琲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몰라서 사장님께 직접 여쭤봤더니 나쿠나루토 커피라고 하시더라고요. 영업시간은 18:00~21:00 딱 3시간만 문을 열어요. 라무진 마스터랑 얘기할 때 여긴 3시간만 문을 연다고 신기한 가게라고 했더니 음... 라무진도 그런데?라고 하시더라고요 ㅋㅋㅋ 생각해 보니 하코다테에는 유독 짧은 시간만 영업하는 곳이 많은 것 같아요. 로스터리 카페라서 카페 ..
[하코다테 여행] #32_ 카페 레스토랑 모스트리(Mosstrees) 2023.1.20(금) 겨울 풍경 속에서 얼어 죽을 뻔했던 저희는 호텔에 돌아와 온천하며 겨우겨우 몸을 녹였답니다. 쉬다 보니 어느새 저녁 먹을 시간 어슬렁 어슬렁 밖으로 나오니 뜨아... 이게 뭔가요? 눈이 왜 사선으로 내리고 있죠? 미친 듯이 불어오는 바람에 눈은 거의 화살처럼 옆으로 찔러대고 있지 뭐예요. 잠깐 얼굴에 부딛혔는데 눈물 나게 아프더라고요. 이 눈을 뚫고 나가서 저녁을 먹어야 한다는 거죠? 쏟아지는 눈으로 뺨을 맞아가며 시덴을 타고 오마치에 왔어요. 오마치역에서 동네 안으로 조금 들어오면 오늘 저녁 먹을 곳이 등장합니다. 이곳은 메이지 말기에 지어진 선박 장비 가게였다네요. 지금은 이것저것 팔고 있는 카페 레스토랑입니다. 타네짱 만났을 때 오늘 여기 갈 거라고 하니 자기들도 학부시절 자..
[하코다테 여행] #31_ 겨울 산책, 모토마치(元町) 교회군 2023.1.20(금) 로프웨이에서 내려 모토마치 교회군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건축양식도 그렇지만 저 컬러는 정말 독보적인 모습을 완성시키는 것 같아요. 눈이 쌓이고 쌓이고 밟히고 또 밟히면서 눈인데 얼음 같은 길이 만들어졌어요. 이 방향으로 걸어가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매번 하치만자카를 오르며 교회군으로 들어왔는데 방향이 바뀌니 보이는 모습도 다르고 느낌도 정말 새로워요. 성요하네 교회 입구가 여기도 있었군요. 로프웨이에서 보던 모습이 더 멋있는 것 같아요. 이 돌담은 왜 보라색일까요? 아래쪽 입구 아마 여기가 중앙 입구겠죠? 흰 눈과 함께 있는 교회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래, 이 모습을 보고 싶어서 겨울에 하코다테를 오는 거지.. 싶더라고요. 가로등에도 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겨울 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