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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 /Hokkaido 22nd_Hakodate

하코다테 여행_ #53 하코다테 프렌치 레스토랑 L'oiseau par Matsuna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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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9

 

 

오늘 저녁엔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파인 다이닝을 즐길 예정이에요.

걸맞은 옷을 입고 신발도 구두로 갈아 신고

밖으로 나갑니다.

 

 

호라이쵸

호라이쵸에서 전차를 탈 거예요.

 

 

밤거리

가로등과 자동차 불빛이 가득한

하코다테의 밤거리

 

 

오른쪽에서 전차가 올 거예요

 

 

밤거리

 

전차

저희가 타고 갈 전차가 도착합니다.

 

 

슝~

천천히 들어오는 전차가

이렇게 찍히는 게 참 재미있어요.

엄청 빠른 것같이..

 

 

L'oiseau par Matsunaga

가시와기초에서 내려 동네로 들어오면

레스토랑이 나와요.

 

디너타임엔 처음 방문이라

밤 풍경 속의 레스토랑도 처음 보네요.

 

 

 

 

L'oiseau par Matsunaga

2017년 미쉐린 가이드 홋카이도판에서

별 하나를 획득한 프렌치 레스토랑이에요.

하코다테에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 중

별을 받은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하네요.

 

한 달 전에 전화로 예약했는데

예약자명을 "한국의 김상입니다."라고 말하니

"아, 김상~ "하며 너무 반갑게 인사해주시는 거예요.

한국에서 온 김 씨 손님은 우리가 유일하진 않았을 텐데

정말 기억하신 걸까? 2년이나 되었는데..

약간 미심쩍었지만

그리 반갑게 인사해주시니 감사하더라고요.

예약하러 전화했다가 급 근황까지 묻고서야 끊었답니다.

(OTO 국제전화 앱 감사해요..ㅠ.ㅠ)

 

 

우리 자리

안으로 들어가니 코트를 받아주시면서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진짜 저희 부부를 기억하고 계시네요. 

 

2년 전 런치타임 때 식사 후 가면서

다음엔 디너에 올게요 라고 인사하고 갔는데

"이번엔 정말 디너에 와주셨군요, 감사해요."라고 

응대해주시더라고요.

 

어떻게 그런 말 한마디까지 기억하실까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며

기분 좋게 우리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때와 같은 자리로 주셨네요.

 

 

오늘 메뉴

저희가 주문한 식사는

디너 중 가장 좋은 메뉴인

menu l'oiseau입니다.

인당 20,000엔이에요.

 

가격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쉴틈 없이 열심히 달려 일한 우리에게 주는

좋은 선물이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크.. 그래도 결재할 땐 

가슴 떨릴 것 같네요.

 

 

장미

싱싱한 생화

장미 한 송이가 미니 화병에 꽂혀있어요.

 

 

실내

저희가 첫 손님이었기에

아무도 안 계신 틈을 타

얼른 실내 사진을 찍어봅니다.

 

정면 룸이 있고

창가에 두 테이블

그리고 우리 자리와 

바로 옆 테이블이 있어요.

 

 

창가 자리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즐기기엔

저 자리가 가장 좋아 보여요.

 

 

 

 

와인

와인 병도

예쁘게 줄 맞춰 준비 중입니다.

 

 

뽀글이

레드와인을 따로 주문했지만

우선 스타트는 뽀글이로 합니다.

 

 

 

Jean Lallement Cuvee Reserve Brut Champagne Grand Cru Verzenay NV

 

Pinot Noir 80% Chardonnay 20%

 

 

 

서방이 잘 고른 덕분에

맛있는 샴페인으로 입안을 깨워줍니다.

식사가 더욱 기대되네요.

 

 

아뮤즈

 

첫 번째 플레이트가 도착했어요.

 

아뮤즈

퀴노아, 오이, 이쿠라로 만든 콘소메 쥬레와

메카지키(황새치) 타다키입니다.

 

 

 

초록색이라 마치.. 녹즙 같은 기분인데요?

신선함이 가득한 맛이 아주 좋습니다.

 

황새치 타다키도 흠잡을 곳 없이 만족스러워요.

 

 

돌고래

두 번째 플레이트가 도착했어요.

 

 

 

즈와이 카니와 캐비아

레몬오일 소스입니다.

 

 

 

게 들어간 요리 다 좋아하지만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것을

특히 좋아해요. 씹는 질감이 마음에 들어요.

 

게다가 샴페인과도 너무 잘 어울리고..

 

 

자가제 빵

자가제 빵이 나왔어요.

톰보로 빵이 생각나는 비주얼이에요.

 

한 입 먹어보니

고소하면서도 효모 맛이 살짝 느껴지는 게

매우 인상적이에요.

 

 

 

프랜차이즈 빵 가게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굉장히 사적인 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ㅎㅎ

 

톰보로에서 먹었던

그 빵 맛이 자꾸 떠오르네요.

 

 

2017/03/04 - [Life is Journey /Hokkaido 15th] - 15th Hokkaido #27 오가_톰보로_트랜지스터카페

 

15th Hokkaido #27 오가_톰보로_트랜지스터카페

2017.01.07 호텔 조식 신청을 안한 덕(?)에 아침시간은 정말 여유롭게, 하지만 훅! 하고 지나가버린다. 뭉쳐있던 어깨도 슬슬 움직이기 시작하는걸 보니 이런 시간들과 온천욕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같다. 아..

livewoman.tistory.com

 

레드와인

레드와인이 준비되었어요.

 

Domaine de Trevallon Rouge 1999

 

Shyrah 50% Cabernet Sauvignon 50%

 

 

 

프랑스에서 쉬라와 까쇼로 블렌딩 하는 건

초레어 아이템이라고 그러네요.

쉬라 까쇼 블렌딩은 호주에서만 흔한가 봐요.

 

 

 

검붉은 컬러도 마음에 들고

블렌딩도 마음에 들어요.

 

쉬라는 제가 친하게 지내지 못하는 녀석인데

50% 임에도 불구하고

까쇼와 잘 어울려서인지

특유의 산미가 도드라지진 않네요.

다행이에요.

 

 

 

사적인 맛(?)의 빵과도

아주 잘 어울리네요.ㅎㅎ

 

 

 

세 번째 플레이트는

푸아그라입니다.

아래엔 쌀가루로 만든 팬케이크가 있어요.

 

 

 

 

 

네 번째 요리는

화이트 와인 소스 아와비(전복)입니다.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전복이에요.

이렇게 커다란 전복이 나오리라 생각을 못했는데

정말 맛있어요.

소스와도 잘 어울려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랍스터

다섯 번째로는

프랑스산 랍스터가 나왔어요.

소스는 아메리케누 소스라고 합니다.

 

 

 

소스의 색감이나 맛이 꽤 마음에 들어요.

 

게다가 꽃잎이 샬랄라~

화려한 맛과 외관이 입과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여섯 번째 플레이트는

와규 스테이크예요.

 

에조시카와 와규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저는 와규를 골랐답니다.

서방은 당연히 에조시카를..

 

 

 

커다란 블랙 트러플이 곁들여 나왔어요.

문양을 보고 있자니

꽤 신비로운 느낌이 듭니다.

 

 

 

고기 굽기도 좋고 맛도 일품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육질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훌륭한 스테이크입니다.

 

곁들인 덥힌 채소도 당도가 높게 느껴져

굉장히 맛있어요.

 

 

 

게다라 스테이크에

블랙 트러플이 이 정도로 많이 나올 줄

생각도 못했던지라 굉장히 놀라웠어요.

 

블랙 트러플의 부드럽고 향기로운 맛이

너무 좋았답니다.

 

 

 

일곱 번째는 

샴페인 쥬레와 유자 에스푸마입니다.

안에는 요거트 아이스크림도 들어있어요.

 

 

 

 

 

여덟 번 째는 프랑스산  프로마쥬

 

 

 

랑그르 치즈와 샤우르스 치즈

 

 

 

아홉 번 째는 디저트예요.

 

서양배와 딸기 중에 고르라길래

둘 다 딸기로 골랐어요.

 

 

 

모양과 색깔이 딸기 딸기 하죠?

 

새콤달콤한 신선한 딸기와

색이 예쁜 딸기 무스

아몬드 아이스크림까지

완벽한 디저트입니다.

 

 

 

 

 

마지막은 차와 프티푸르입니다.

저는 허브티를 주문했어요.

 

 

프티푸르

 

 

여기 까눌레도 맛있는데요?

 

 

 

이렇게 세 시간이 넘는 저녁시간이 

끝났네요.

 

 

bill

아아.. 

제 생에도 이런 빌지를 받는 날이 있군요..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그냥 0 하나 빼고 생각하자

마음을 다스립니다. ㅜㅠ

 

 

 

식사 시작할 때

저희를 반갑게 맞아주셨던 여성 스태프분께

메뉴 설명을 써주실 수 있는지 조심 스래 부탁드렸더니

감사하게도 이렇게 꼼꼼히 써주셨어요.

 

 

 

마지막엔 셰프님의 사인까지..

 

2년 전 런치도 매우 만족스러웠지만

오늘의 화려한 디너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만족스러운 게 당연할지도 모르겠지만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고가의 대가를 지불했음에도

선물 같은 서비스를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지불한 금액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다는 뜻일 거예요.

 

문 앞에서 셰프님과 인사하며 

서방 카메라로 멋진 사진도 찍어드렸어요.

셰프님도 2년 전 저희들을 기억하시고

잠시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멀리서 잊지 않고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상 좋으신 셰프님이 계속 인사해주셔서

저희도 맛난 음식 덕분에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음에 또 올 거라 약속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2018/01/28 - [Life is Journey /Hokkaido 17th] - 17th Hokkaido #12 프렌치 레스토랑 L'oiseau par Matsunaga

불러오는 중입니다...

 

밖에 나오니

눈이 쏟아지고 있네요.

 

오누마 EPUY에서 본 눈이

마지막일 거라 생각했는데

또 한 번 눈이 오니 기분이 좋아요.

 

 

 

행복했던 시간을 선물해준

르와죠에 감사드리며

전차 역으로 걸어갑니다.

 

 

 

쏟아지는 눈을 맞으니 볼이 좀 아프지만

겨울 하코다테를 만끽합니다.

 

 

 

이 조용한 동네에서

지금은 쏟아지는 눈을 맞는 우리가

가장 시끄러울지도 모르겠어요.

 

토독토독 옷에 눈 맞는 소리가

골목을 꽉 채워갑니다.

 

 

가시와기쵸

가시와기쵸 전차역에 왔는데

방금 떠났네요.

다음 차가 오기까지 시간이 한 참 남았는데

그냥 서서 기다리려니

많이 추울 것 같아요.

 

 

 

다음 역까지 걸어가 기로 합니다.

 

전차 역은 그리 멀지 않아서

걸어갈만해요.

 

 

스기나미쵸

조용한 밤거리, 눈을 맞으며

데이트하듯이 서방과 다음 역까지 걸어왔어요.

스기나미쵸에 도착했습니다.

 

 

 

호라이쵸에서 바라보던 

밤 풍경도 좋았는데

이곳 풍경도 참 좋네요.

 

차분해지는 느낌이에요.

 

 

 

 

전차

저 멀리서 전차가 오네요.

옆에는 택시가 발맞춰 달리고 있어요.

 

 

 

이 풍경, 너무 마음에 들어요.

잘 찍힌 사진은 아니지만

이 시간에 느낀 제 마음이

그대로 담긴 것 같아 자꾸 바라보게 돼요.

 

 

 

전차를 타고

 

 

주지가이

주지가이에 내렸어요.

 

눈은 그쳤지만

밤의 어둠과 흰 눈, 

노란빛이 감도는 가로등 불을 즐기며

호텔로 걸어갑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여행지에서의 하루였습니다.

굿나잇~

 

 

http://www.r-loiseau.com/index.html

불러오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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