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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 /Hokkaido 22nd_Hakodate

하코다테 여행 _ #55 다치마치미사키(立待岬), 아버님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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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

 

 

 

다치마치미사키는 

우리가 좋아하는 장소라는 의미뿐 아니라

남편에겐 특별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다치마치미사키

날씨가 좋아 잘 나올듯하여

스마트폰 카메라로 

파노라마 촬영을 해봤어요.

 

속이 탁 트이는 바다와

강렬한 햇살이 무색할만큼

차갑고 센 바닷바람이

저희를 맞아줍니다.

 

 

 

우리보다 먼저 둘러보고 가시는

외국인 여행자들 

너머로

 

하늘과 구름과 바다의 풍광이

아름다워 잠시 언덕 위에 서서

바라봅니다.

 

 

 

지난주 월요일

트랜지스터 마스터와 함께 

차를 타고 달렸던 곳이

저쪽이겠네요..

 

 

 

 

 

미사키에 오면 

바다를 향하고 있는 바위들에 눈이 가요.

 

갈 수 없는 곳으로 

가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바다로 한 걸음 나아가게 한 것 같아

많이 안쓰러워 보입니다.

 

 

누구에게..

立待岬 

하코다테는 항구도시라서

바다로 떠난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였을까

 

서서 기다린다는 의미의

다치마치(立待)가

그냥 붙여진 이름은 아니겠구나 생각해봅니다.

 

 

 

2018년 여름

시아버님께서 돌아가시고

이곳 바다에 유품인 안경을 보내드렸어요.

 

바다를 좋아하시고

여행을 좋아하시던 분이라

우리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곳에서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시길 바라며

보내드렸죠.

 

 

 

서방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

조금 멀리 떨어져 있었어요.

 

 

 

아버님의 안경은 어디쯤 있을까요?

 

 

2018/09/23 - [Life is Journey /Hokkaido 19th] - 19th Hokkaido #17 파도 속으로 - 다치마치 미사키(立待岬)

 

19th Hokkaido #17 파도 속으로 - 다치마치 미사키(立待岬)

2018.08.17(금) 밤 늦게까지 재난문자가 와서 많이 긴장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쾌청한 하늘이다. WBF에서는 조식 신청을 안해서 오늘 아침은 호텔 옆 빵야의 빵으로 해결하기로했다. 오랫만에 오네~ 여긴..

livewoman.tistory.com

 

 

 

이곳에서의 풍경은

말로 표현하기보다

그냥 멍하니 바라볼 때

가장 가슴 깊이 와 닿는 것 같아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얼굴을 때리는 바람을 맞으며

 

조용히 서있다 보면

마음속에서 여러 가지 생각들이 올라오곤 합니다.

 

 

 

 

 

그러한 생각들을 

옆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해도 좋고

다시 마음 속에 담아두어도 좋은 곳입니다.

 

 

 

가만히 서서 바다를 바라보는

서방의 뒷모습을 보면서

 

혼자 견디려고 하는 게 안타까워 보이기도 하고

혼자가 편하다면 나도 그냥 바라보기만 해야지...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 그래요.

 

 

 

 

 

 

 

 

 

 

 

 

 

 

 

 

 

 

 

 

 

 

 

 

 

 

 

바위틈으로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다

해안가로 고개를 돌리니

서퍼 분들은 아직도 열심히 파도를 타고 계시네요.

 

 

 

파도를 보자니

겨울은 겨울이구나.. 싶습니다.

 

 

 

 

 

 

저런 파도라면

서핑하는 재미가 있겠어요.

 

 

 

 

 

 

 

 

 

 

 

 

 

 

 

 

 

 

 

 

 

 

 

 

 

 

 

 

 

어느덧 하늘의 구름이 요란해집니다.

 

하지만 요란한 구름을 뚫고

바다 위에 내려앉은 햇빛이

평화로워 보여요.

 

 

 

구름은 시시각각 모습을 바꾸고

 

 

 

바다도 쉴 새 없이

움직입니다.

 

 

 

 

 

 

 

사진 속에서도

파도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철썩거리는 소리가

시원하기도 하고

마음 아프기도 하고

복잡한 마음 상태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육지는

아오모리겠죠?

 

 

 

 

 

일렁일렁

해안가의 파도는

또 다른 모습을 선물해주네요.

 

 

 

 

 

계속 보고 있으니

어지러워집니다.

 

일렁일렁...

 

 

 

한참 혼자 시간을 보내던 서방이

이제 갈까? 말을 꺼냅니다.

 

 

 

 

 

 

 

 

 

 

 

 

 

 

 

 

 

 

 

 

성난 바다를 뒤로하고

이제 돌아갈 채비를 합니다.

 

 

 

 

 

 

다치마치 미사키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르고

어디로 돌아올지도 모르는 곳

바다는 

외로움과 기대감이 공존하는 곳이네요.

 

 

 

 

 

 

 

 

다시 회색빛으로 뒤덮인 하늘과

더 이상 켜질 것 같지 않은 모습의 가로등이

참 잘 어울리는구나 생각해봅니다.

 

돌아가자 말을 꺼내니

겨울 바닷바람이

이제야 춥게 느껴집니다.

 

내려가서 따뜻한 커피라도 한 잔 마셔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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