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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 /Hokkaido 15th_Hakodate&Obihiro&Sapporo

15th Hokkaido #27 오가_톰보로_트랜지스터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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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7



호텔 조식 신청을 안한 덕(?)에 아침시간은 정말 여유롭게, 하지만 훅! 하고 지나가버린다.

뭉쳐있던 어깨도 슬슬 움직이기 시작하는걸 보니 이런 시간들과 온천욕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같다.


아침시간 한 시간정도를 입욕제로 하는 온천욕을 하고 잠시 뒹굴거리다 점심식사를 하러 출발했다.







오늘 점심은 오가

(서방님 왈, 4년 만이라네..)


오픈하고 30분쯤 지나고 도착한 것같은데 ..자리는 벌써 만석

우리가 대기 1번이지만 모든 테이블에 앉아계신 손님들 식사가 나오지 않았다.


대략 1시간쯤 기다려야겠다 생각하며 대기 의자에 앉아 만화책을 빼들었다.

진(仁)이라는 드라마 재미있게 봤었는데 원작 만화가 있어서 보기시작했는다. 하지만 다행히 2권을 볼 때쯤 우리 차례가 되어 앉을 수 있었다.

30~40분 기다린 것같다.







런치세트는 한 가지







아~ 아름다운 비주얼~

사진만 봐도 침이 고이는구나~







함바그 옆에는 카레 소스가 있어서 밥에 부어 먹기도했고, 함바그를 찍어 먹기도 했다.

계란 뒤에 있는 감자도 맛있었고, 데운 채소도 그야말로 감칠맛이었다.







고기가 어쩜 이렇게 부드러운지 입에서 살살 녹는다..







식사를 하는 중에도 손님들은 계속 밀려온다.

천천히 먹고싶은데.. 가게 밖까지 늘어서는 줄을 보니 빨리 먹고 일어나야할 것같은 부담감이 ..







식사 마치고 후식으로 나온 아이스티







모른척하고 더 앉아서 얘기하고 갈까? 농담하다가

얼른 일어나 테이블을 비워드렸다.


다음 분들도 맛있는 식사 하시길~







오늘도 역시 파랗고 멋진 하늘







점심식사 후 다이산자카에 있는 빵집 Tombolo에 왔다.

지도 보며 올라왔더니 이곳 맛집 중 한 곳인 소바가게 '쿠루하' 바로 옆이었다.







톰보로..

낱말 뜻은 육지와 가까운 섬을 육지와 연결해주는 사주(沙洲)라는데..

정말 무언가 연결해 준다는 그런 의미일까?












내부에 들어가 마스터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다. 빵만 찍는 것으로..

빵 코너 반대쪽은 도자기류의 작품들을 전시 판매하는 곳 같았다.

한 공간을 반씩 나누어 사용하는 곳 같다.


빵을 관심있게 보고 있으면 마스터가 가까이 와서 열심히 설명을 해주셨다.

빵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한 분이란 느낌이었다.



마스터가 잠시 머뭇거리시다가 혹시 지난 번에 PazarBazar에 가지 않았냐고 물어보셨다.

어? 어떻게 아셨어요? 우리 거기서 점심 먹었어요. 대답하니까..자기가 바로 옆 테이블에 앉아있었다고.. 우리 본 기억난다고 하신다.


아!!! 혼자 계셨던 남자분!  계산하시면서 음식이 너무 맛있고 감동적이었다고 말씀하신 분!

어머나~ 이렇게 먼저 기억해주시고 아는척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서방 카메라가 워낙 크다보니 다들 쉽게 기억하시는 것같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먹고싶은 빵을 고르고 계산을 했다. (큰 빵들은 g으로 잘라서 팔기도하니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만큼만 살 수 있어서 좋았다.)









매장에서 커피도 파는데, 커피를 주문하면 가게 가운데 있는 넓은 나무테이블에 앉아서 빵을 함께 먹을 수 있다.

근데 커피메뉴 좀 봐... Coffee or Die? 


귀엽다고 해야 맞는거겠지? 







톰보로의 주 메뉴인 깜빠뉴







각자 먹고싶은 빵 골라서 계산 끝~

종이봉투에 넣어주셨는데 내가 좋아하는 크라프트지 봉투라 더 기분이 좋았다.



 




톰보로에서 산 빵을 들고 산책하듯 걸어서 호텔로 돌아왔다.

책도 읽고 TV도 보다가 낮잠도 자다가.. 저녁시간이 되어 다시 밖으로 나왔다.


하루 종일 하는 일이 먹고 낮잠 자고 씻고,  먹고 자고 ..의 연속이다.

너무 좋아~



오늘 저녁은 트랜지스터카페에 가기로했다.

내일은 하코다테 마지막날이라 라무진에서 식사를 할 예정이라 떠나기 전 트랜지스터카페에서 마지막 식사를 오늘 저녁으로 결정했다.


트랜지스터카페 가는 길.. 며칠 전부터 계속 눈에 들어오는데 도무지 뭔지 모르는 집이 있었다.

처음 봤을 댄 빈 꽃병만 잔뜩 있었고, 다음에 볼 땐 암막 커튼 같은게 있더니 오늘은 불이 들어와있어서 궁금한 마음에 가까이 가보았다.

꽃이 잔뜩 들어와있길래 꽃집인가 했는데.. 어떤 분이 열심히 촬영을 하고 계셨다.


꽃을 판매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건지, 아니면 작품 사진을 찍기 위한 건지 아직 모르지만, 내겐 꽤 멋진 장면이었다.







카페 도착~





오!! 오늘따라 손님이 없네?






손님 계실 땐 못찍었던 방향의 사진 모두 찍어야지~~

마스터! 걱정말아요! 제가 블로그에 사진 쫙 올려놓을게요~(유명 블로그는 아니지만 말이에요..)















내일은 저녁 약속이 있어서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말씀드리니 정말 서운하다고 하신다.

빈 말일지라도 그리 말씀해주시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두 번 오는 동안 다른 손님들 시키는 걸 보니 1인 1메뉴, 피자 1인 1판 은 기본이던데.. 우리도 피자 2판을 시켜볼까? 하다가..

샐러드와 피자를 시키고 술을 마시는 것으로 결정.


신선한 채소를 꺼내어 맛있게 시저 샐러드를 만들어주셨다.






조금 있다가 화덕에 구워나온 고르곤졸라 피자도 나왔다.

아, 토핑된 이건 뭔가요? 쑥갓인가요? 


시금치라고한다. 

오! 시금치 피자! 한국에도 있어요!


핸드폰으로 미스터피자의 시금치피자를 보여드렸더니 자신도 만들어보고 싶다고 관심있게 보셨다.

여자들이 좋아한답니다~  










담백하고 고소한 피자도 맛있고, 고르곤졸라 소스인 꿀도 맛나고~

지난 번 우리 주려고 사오신 콜라 한 병이 남았으니 서비스로 준다고 컵에 담아주셨다.

 







피자 좀 먹다가 서방이 소싯적에 개선문을 읽으며 빠졌다던 칼바도스 한 잔으로 술도 스타트






왠일인지 오늘은 손님들이 계속 없어서  마스터와 얘기를 더 많이 할 수 있었다.

피앙새분도 잠깐 씩 대화에 들어왔지만 기본적으로 엄청 부지런한 분인지 손을 놓고 있는 때가 별로 없었다.

피자 도우도 만들어서 숙성시키고, 화덕도 살피고.. 저 분때문에 이 카페 돌아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서방은 예쁜분이라고 눈에서 막 꿀이 떨어진다..칫






다음 술은 맥주~기린에서 만드는 허트랜드라는 술인데..뭐 그냥그냥..


다음에 오면 쉬는 날 맞춰서 같이 놀러가요~ (라무진으로 ㅋㅋㅋ)

가라오케에서 한국 노래도 부르신다니 저는 일본 노래로 화답을 해드리겠습니다~


세 시간정도 먹고 이야기꽃을 피우다 아쉬움의 인사를 나누고 카페를 나왔다.


마스터와 약혼녀분은 삶을 바라보는 모습이 옳아보이고, 음식을 만드는 모습이 진실되어 보이고, 생각하고 말하는 것 하나하나 막하는 것이 없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귀한 분들과 인연이 되어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들었다.


언젠가 하코다테에서 알게된 분들 다 한자리에 모여서 술 한잔하며 인생 이야기를 나누면 정말 즐거울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소는 어디가 좋을까? 쿠죠가 어떨까?

생각만 해도 기분좋아지는 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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