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_3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허수경]시_ 허수경 시선 2021_3 허수경 시인의 시를 모아 영문 번역과 함께 실어놓은 책이에요. 허수경 시인의 시를 여러 편 읽어본 건 이번이 처음인데 꽤 깊게 빠져버렸어요. 시인은 결이 참 곱고 선하고 아름답지만 그만큼 서글프고 외로운 분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비가 오는 것도 아니었는데 머리칼은 젖어서 감기가 든 영혼은 자주 콜록거렸다.' 돌이킬 수 없었다란 시의 한 부분이에요. 이 시를 읽다가 이 표현에서 벗어나질 못하겠더라고요. 시인이 어떤 생각으로 이 시구를 썼는지 알 수 없지만 어딘가 있었을 기억하지도 못하는 심연의 슬픔이 갑자기 수면 위로 튀어 올라온 것같이 뭐라 설명하기 힘든 마음이 마구 마구 흔들리더군요. 책 앞 뒤에 실린 추천사나 해설을 그리 즐겨 읽진 않아요. 하지만 이 시집에 실린 김수이 평론가님의 해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