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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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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도서 서평] #2_ 누가 민주주의를 두려워하는가 * 서평일을 착각해서 늦고 말았습니다. 책을 보내주신 창비에 너무 죄송한 말씀을 전합니다. 처음 도서 제목을 보면서 혼자 생각해 보기로는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민주주의 이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무늬만 민주주의를 외치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내용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1부 내용을 시작하기 전 머리말과 개념 잡기 파트를 읽으며 세상에 내 시각은 왜 이리 짧은 것인가 한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생각해 온 민주주의라는 개념은 마치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유토피아와 같은 느낌이랄까 빛 좋은 개살구처럼 생각했달까 그 시절의 민주주의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의 머리말들을 통틀어 이 책의 머리말이 가장 쇼킹했어요. 전체적으로 두 파트로 되어있는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독서일기] 2023-4,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2023.02.06(월) 언젠가 이 책을 소개받고 이건 도서관에 신청할 게 아니라 내가 사서 소장해야겠구나 생각했어요. 제목부터 너무나 사랑스러운 이 책은 외롭고 무거운 마음을 가진 소년이 친구들을 만나며 작은 용기의 씨앗이 싹을 틔우는 이야기예요. 찰리 맥커시는 일러스트레이터인데 영국의 주간지 '스펙테이터'에 그림을 그리고 옥스퍼드대학 출판부의 표지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상적으로 친구들과 나누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며 자신의 인스타에 올렸다고 하는데요 용기에 대한 그림을 올린 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출판 되었다고 해요. 얼마나 사랑스러운 그림이길래 그런 걸까요? 어떤 신문사의 추천사에선 '새로운 곰돌이 푸'를 만나보라고 썼더라고요. 첫 장을 넘..
[독서일기] 2023-3,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Musik Hermann Hesse) 2023. 2. 6(월) 작년에 제목을 보고 홀린 듯이 구입했던 책인데 해가 지나고 나서야 읽게 되었네요. 읽기 전엔 띠지에 있는 문장들을 읽지 않았는데 사진을 찍고 나서 읽어보니 이 책을 정말 잘 표현해주셨구나 싶어요. 이 책은 헤세가 평생 음악에 대해 쓴 글을 묶어낸 책이에요. 하코다테 여행 중에 읽으려고 챙겨갔는데 다 읽는데 돌아와서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음악에 대한, 음악가에 대한 글과 표현이 너무 아름답고 예뻐서 마치 그와 대화하듯 쪽지를 붙여가며 순간의 생각을 남기게 되더라고요. 김연아 선수가 활동 시절 해외 해설자들의 코멘트와 우리나라 해설자들의 코멘트가 비교되어 나온 적이 있었어요. 해외 해설자들은 김연아 선수가 표현하는 작품의 아름다움에 대해 너무나 감탄하며 해설을 이어갔고 우리나라..
[독서일기] 2023-2, 그림책 질문수업 2023.01.10(화) 2023년 두 번째 독서도 그림책 철학 수업을 준비하는 책입니다. 작년에 구입했을 때 훑어보고 포스트잇을 몇 개 붙여 놨네요. 그때도 꽤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있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많이 한 생각은 '질문수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생님들에게는 바이블이 될만한 책이구나!'였어요. 바로 전에 읽었던 책에 많이 실망했던 터라 이 책은 제발 알찬 내용이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읽었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어서 수업 고민이 있을 때마다 다시 읽으며 해결점을 찾아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인 이한샘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실제 수업하신 내용으로 구성된 책이라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거나 너무 추상적인, 이렇게 하면 잘 되겠지 하는 내용이 아니에요. 책을 읽으면서..
[장류진] 소설 _ 달까지 가자 2021_20 2021년 독서 목록 중 세 번째 소설이었습니다. 목록 중 첫 소설은 완독 하지 않았으니 결과적으로 두 번째 소설이 되겠네요. 인문학 위주로 읽다보니 가벼운 소설을 읽고 싶어 져서 서점을 배회하다가 표지에 매혹되어 주문했던 책입니다. 달과 건물 그림 파란색과 쨍한 분홍색이 그날따라 마음에 들더라고요. 똑같은 디자인의 데스크매트가 굿즈로 딸려온 것도 한 이유이긴 하네요. '달' 좋아해요. 달을 보는 것도 좋아하고 달을 주제로 만들어진 음악도 정말 좋아해요. 책과 상관없지만 달을 노래한 음악은 드뷔시의 달빛을 제일 좋아한답니다. 이 소설에서 말하는 달은 무엇일까 궁금해지더라고요. 책 내용을 간단히 말하면 가상화폐에 전재산을 투자한 흙수저 20대 여성 세 명의 이야기예요. 사실 이런 스토리 좋아..
[안도현] 에세이_ 안도현의 문장들 '고백' 2021_19 '고백'은 안도현 님의 차분한 글들이 한승훈 님의 사진 위에 사뿐히 내려앉아있는 책이에요. 선명한 사진을 보자니 한승훈 작가님의 자연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시선이 고스란히 느껴져 마음이 따스해졌어요. 책 속엔 고요한 시간 속 마치 멋진 음성이 들리듯 글에 대한 시에 대한 시선에 대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그리고, 사진에 담긴 그 찰나의 순간 그곳에 있었던 바람 소리 빗소리, 나뭇잎이 날리는 소리 꽃잎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꽃 사진이 있는 지면에 꽃에 대한 글이 담겨있었다면 조금 실망스러웠을텐데, 글과 사진의 조합이 시각적, 청각적 조회를 이루며 아름다움을 선사해주었습니다. 슈만의 가곡은 노래와 피아노 반주의 이중주라는 표현을 많이 쓰곤 해요. 피아노가 반주에 머무는 것이..
[허수경] 에세이_ 가기 전에 쓰는 글들(허수경 유고집) 2021_16 이 책은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시인 허수경 님의 메모를 모아놓은 책이에요. 흩어질 듯한 생각들, 흩어져있던 생각들을 모아 글로 써 내려간 메모들을 보니 매 시간 흘러가는 시간의 한 자락을 마법사처럼 살짝 잡아다 종이 위에 올려놓은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유고집이라고 했지만, 책의 메모가 시작되던 2011년 시인은 자신의 생명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지 못했을텐데.. 하지만, 어째서인지 스스로 삶의 무게에 지쳐 모두 놓고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의 글로만 보이는 걸까 의구심이 들 정도로 그녀의 삶의 무게와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있었어요. 유고집이란 타이틀 때문에 생긴 제 선입견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몇몇 지인은 이 책을 읽다가 너무 힘들어서 책장을 덮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허수경 시인 ..
[페터 비에리] 자기 결정_ 행복하고 존엄한 삶은 내가 결정하는 삶이다. 2021_15 이 책의 내용은 2011년 작가가 3일간의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거예요. 자기 결정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자기 인식은 왜 중요한가? 문화적 정체성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이 세 가지 내용을 108쪽이란 짧은 지면에 담을 수 있는 건가 꽤 의아했어요. 어떻게 강의했길래 이게 가능할지 너무 궁금해서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페터 비에리의 삶과 존엄 3부작은 아마 삶과 격(2014) 자기 결정(2015) 자유의 기술(2016) 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쉬운 낱말로 번역되어있어서 읽는 것 자체는 꽤 쉽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에 진도가 나가지 않습니다. 아니, 진도를 나가고 싶지 않았어요. 지면에 실린 말들이 그 의미나 문장이 지닌 함축적 의미들이 꽤 무겁다고 생각했어요. '자기 결정'이라는 것이 정말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