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평

(26)
[움베르트 에코] 동화_ 움베르트 에코의 지구를 위한 세 가지 이야기 2021_14 장바구니에 사고 싶은 책을 담던 중 작가명과 표지가 영 매치가 되지 않던 책이 있었어요. 다시 보고 또 봐도 작가는 분명 움베르트 에코인데, 표지나 책의 두께로 봐서는 딱 동화책이란 말이죠. 뭔가 싶어 찾아보니 움베르트 에코의 유일한 동화책이 맞더라고요. 아니, 우리 움베르트 에코님께서 동화책도 쓰셨다니 사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책의 삽화는 자신을 이미지 '제작자'라고 부르는 화가 에우제니오 카르미가 그렸다고 해요. 그의 첫 삽화라고 합니다. 나름 동화이기때문에 글은 짧고, 삽화가 차지하는 부분은 꽤 많아요. 덕분에 금방 읽을 수 있지만 역시 움베르트 에코의 작품임은 여실히 드러나고 맙니다. 지구가, 지구인이 온 우주에서 가장 훌륭하고, 지혜롭고, 가장 발전했다고 착각하며 살고 ..
[움베르트 에코]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 하는 방법 2021_13 움베르트 에코의 칼럼 중 2000년 이후에 쓰여진 것을 모아 놓은 책이에요. 움베르트 에코의 작품들 정말 좋아하는데 이렇게라도 새로운 책을 만날 수 있다는게 감사합니다. 한 두장 분량의 짧은 에세이들이라 굉장히 쉽게 읽을 수 있어요. 하지만 유머러스한 표현 뒤에 담겨있는 깊은 생각들은 잠시 멈춰 나는 어떻게 여기는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지식인의 생각을 엿보는 건 참 흥미롭고 도전이 되는 것 같아요. 칼럼처럼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명확히 드러내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건 자신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고, 어떤 사실에 대해 이야기할 자신이 있다는 건 그만큼 스스로 객관적 지식과 시각, 명철한 지혜가 있다고 여기기에 가능할 거예요. 그런 능력들이 너무 부럽고 저도 그 수준이 되고 싶다는 열..
[김영숙] The story of art _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미술 365 2021_12 고흐를 너무나 사랑하는 저를 사로잡았던 책 표지와 고흐의 꽃피는 아몬드 나무 알라딘 굿즈가 이 책을 사게끔 했었죠. 먼저 구입해서 읽고 있던 1일 1 클래식 1 기쁨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서 이 책도 괜찮겠다 생각되기도 했었고요. 하루 한 작품 읽는 책이라 음악책과 마찬가지로 아직 읽는 중이긴 하지만, 먼저 써보려고 해요. 명화들을 보며 그 시대의 배경 그 작가에 대한 이야기 여러 가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얘기해주는 점은 매우 흥미로웠어요. 하지만 1/2 정도 읽다 보니 편집에 대한 의도가 궁금해지긴 하더라고요. 아카데미화가 나왔다가 다음 작품은 인상파 화가의 작품이 나오고 다음엔 미술 기법에 대해 설명하는 작품을, 다음엔 역사적 사건을 이야기하는 작품이 나오는.. 약간의 통일성이 있으면 좋겠..
[이서연, 홍주연] 자기계발_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The Having 2021_11 2021년도 상반기 독서 목록 중 벌써 선택 실패 세 번째... 작년엔 실패한 도서가 한 권도 없었는데 올해는 왜 이런 걸까요.. 작년에 학교 도서관 구입 신청 목록에 제가 직접 넣었던 책이에요. 사실.. 이런 내용인 줄 모르고 다른 내용이라 착각하고 주문했지 뭐예요. 제가 사달라고 했으니 안 읽을 수도 없고 해를 넘겨가며 꾸물거리나 이제야 읽었는데 하...... 역시...... 자기 계발서는 저랑 맞지 않네요. 게다가 이 저자 두 분 정말 죄송하지만 무슨 이단 종교의 교주와 추종자처럼 느껴졌어요. 책을 읽기 전 SNS에 행운과 부에 크게 관심이 없는데 이걸 읽으려니 벌써부터 중간에 접을 것 같아 읽는 게 두렵다고 썼어요. 먼저 읽어본 지인들이 그럼 읽지 말라고 자신들도 별로였다고 댓글을 ..
[이찬수] 기독교_감사 2021_10 제가 가장 신뢰하는 목사님은고 옥한흠 목사님이세요.그래서인지 옥한흠 목사님께서많이 아끼셨다는 이찬수 목사님을오래전부터 막연하게 신뢰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19로 예배 출석을 못하면서유튜브로 이찬수 목사님의 설교를매주 듣게 되었어요.그러면서 추상적으로 갖고 있던 신뢰감이실체를 갖게 되었달까요...고 옥한흠 목사님께서 왜 아끼셨을지알 것같더라고요. 이런 상황에 맞물려지난달 이찬수 목사님께서 '감사'라는 책을 내셨고내용이 꽤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어 저도 냉큼 구입했어요. 책을 펼치기 전 잠시 고민이 있었어요.제가 자기계발서 류의 도서를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만일 이 '감사'라는 책이그런 형식을 띄고 있다면 어쩌지... 싶더라고요. 하지만 한 장 한 장 읽으면서그런 우려가 무색할 만큼너무나 마음에..
[이민진] 소설 _ 파친코 1,2 2021_7 2021_8 유튜브의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이 어느 날 갑자기 이민진 작가의 강연 소개 영상으로 저를 이끌었어요. 자극적인 자막처럼 학생들이 눈물까지 흘리진 않았지만 제겐 꽤 인상 깊은 강연이었어요. 그리고 이분이 쓰신 책 제목을 알게 되었고 우연히도 인터넷 서점을 두리번거리던 제게 파친코 예약 주문 카테고리가 발견된 거죠. 이전에 작가의 책을 읽어본 것도 아니면서 도착할 때까지 얼마나 두근거리면서 기다렸는지 몰라요. 이 책의 내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이민자들의 4세대에 걸친 서사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책을 읽기 전 역사적 배경을 생각했을 때 훨씬 더 갈등 상황이 부각되는 극적인 이야기가 전개될 거라 추측했어요. 하지만 1세대에서 4세대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살아..
[클레먼시 버턴힐] 예술_ 1일 1클래식 1기쁨 2021_6 이 책은 매일 그날의 소사(小史)에 어울리는 클래식 곡을 소개한 책이에요. 이런 종류의 책은 대부분 아주 마음에 들거나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 극단적인 경우가 많아서 우선 도서관에서 대출받아 읽어보기로 했어요. 반납 기한 내에 읽어야 해서 조금 부담스러웠어요. 2주 동안 365개의 곡을 어떻게 읽을지 걱정되더라고요. 소개되는 곡들은 유튜브에서 찾아보면 평균 2~4분 이내의 곡이고 간혹 10분이 넘는 곡이 나오기도 하지만 해당 날짜와 어떻게든 관계 있는 곡을 소개해서인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흥미로워서 처음 들어보는 곡도 가볍게 즐길 수 있었어요. 1월 31개의 곡 소개를 읽고 감상해보니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알려줘도 좋을 법한 이야기도 많아서 바로 소장하기로 결정했어요. 매일 하나씩 꺼내 먹는 ..
[알베르 카뮈] 소설_ 페스트 La Peste tvN 책을 읽어드립니다에서 소개된 뒤 읽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구입했는데 막상 첫 장을 열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에 때문에 신경 쓰였던 건지 모르겠지만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에 이 작품을 읽기 시작할 땐 코로나는 더욱 심각한 상태였지요. 책을 읽고 있으니 지인들이 "이런 때에 페스트라니 너무 무섭다!"라고 했지만, 194X 년의 오랑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읽다 보니 세월의 흐름과 상관없이 세상사 사람 사는 모습은 정말 똑같구나 체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설 속 오랑 시민들의 모습과 2020년 대한민국, 아니 세계의 모습은 무엇 하나 다르지 않고 너무나 똑같아 소름이 돋을 정도였어요. 페스트가 발병했을 때 미흡했던 시의 대처와 심각성을 모르던 시민들의 행동으로 인해 그들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