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 Education

(65)
[독서일기] 2023-4,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2023.02.06(월) 언젠가 이 책을 소개받고 이건 도서관에 신청할 게 아니라 내가 사서 소장해야겠구나 생각했어요. 제목부터 너무나 사랑스러운 이 책은 외롭고 무거운 마음을 가진 소년이 친구들을 만나며 작은 용기의 씨앗이 싹을 틔우는 이야기예요. 찰리 맥커시는 일러스트레이터인데 영국의 주간지 '스펙테이터'에 그림을 그리고 옥스퍼드대학 출판부의 표지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상적으로 친구들과 나누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며 자신의 인스타에 올렸다고 하는데요 용기에 대한 그림을 올린 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출판 되었다고 해요. 얼마나 사랑스러운 그림이길래 그런 걸까요? 어떤 신문사의 추천사에선 '새로운 곰돌이 푸'를 만나보라고 썼더라고요. 첫 장을 넘..
[독서일기] 2023-3,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Musik Hermann Hesse) 2023. 2. 6(월) 작년에 제목을 보고 홀린 듯이 구입했던 책인데 해가 지나고 나서야 읽게 되었네요. 읽기 전엔 띠지에 있는 문장들을 읽지 않았는데 사진을 찍고 나서 읽어보니 이 책을 정말 잘 표현해주셨구나 싶어요. 이 책은 헤세가 평생 음악에 대해 쓴 글을 묶어낸 책이에요. 하코다테 여행 중에 읽으려고 챙겨갔는데 다 읽는데 돌아와서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음악에 대한, 음악가에 대한 글과 표현이 너무 아름답고 예뻐서 마치 그와 대화하듯 쪽지를 붙여가며 순간의 생각을 남기게 되더라고요. 김연아 선수가 활동 시절 해외 해설자들의 코멘트와 우리나라 해설자들의 코멘트가 비교되어 나온 적이 있었어요. 해외 해설자들은 김연아 선수가 표현하는 작품의 아름다움에 대해 너무나 감탄하며 해설을 이어갔고 우리나라..
[독서일기] 2023-2, 그림책 질문수업 2023.01.10(화) 2023년 두 번째 독서도 그림책 철학 수업을 준비하는 책입니다. 작년에 구입했을 때 훑어보고 포스트잇을 몇 개 붙여 놨네요. 그때도 꽤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있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많이 한 생각은 '질문수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생님들에게는 바이블이 될만한 책이구나!'였어요. 바로 전에 읽었던 책에 많이 실망했던 터라 이 책은 제발 알찬 내용이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읽었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어서 수업 고민이 있을 때마다 다시 읽으며 해결점을 찾아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인 이한샘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실제 수업하신 내용으로 구성된 책이라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거나 너무 추상적인, 이렇게 하면 잘 되겠지 하는 내용이 아니에요. 책을 읽으면서..
[교실 이야기] 학부모 상담 주간 지난 3월 학교 이야기를 하면서 학부모님 한 분에 대한 글을 썼어요. 학부모님 이야기 그분은 몸이 안 좋아 입원을 하셨었고, (때문에 민원 전화는 거의 없었죠.) 아이는 편찮으신 어머니를 열심히 도와드리고 있었죠. 장난꾸러기지만 부모님이 걱정하시는 것만큼 부족한 점이 있거나 학습이 뒤쳐지는 것도 아니었어요. 왜 저렇게 잘 하는 아이를 두고 전전긍긍하시면서 당신이 다 해결해야 한다 여기며 스트레스받으셨을까 의아하더라고요. 상담주간, 전화상담을 신청하셔서 방금 전화상담을 했어요. 통화를 하며 건강상태를 여쭙고 아이가 종종 걱정하는 이야기를 한다고 전해드렸어요. 물론 제가 먼저 물어보긴했죠. 어머니 어떠시니? 네가 많이 도와드리니? 힘들진 않니? 아이는 힘들지 않다고, 어머니는 아직 많이 힘들어하신다고 걱정스..
[교실 이야기] 3월 셋째 주를 맞으며.. 아이들 이야기 5학년이 시작되는 첫날, 어떤 아이들과 1년을 지내게 될지 언제나처럼 긴장되는 아침이었어요. 26명의 아이들과 처음 눈을 맞추며 엄청난 하이텐션을 보여주는 녀석들을 보았고, 전 빠르게 머리를 굴리며 제게 남아 있는 에너지의 양을 가늠해보았답니다. 저 텐션이 일 년 내내 유지된다면 과연 감당할 힘이 있을 것인가... 를 말이죠. 마치 사춘기 소년 소녀들처럼 제 말 한마디에 까르르 꺄르르 리액션은 또 어찌나 풍성한지 몇 번이고 실소가 터져 나와 첫날부터 다 같이 깔깔거리며 개학식을 마무리했어요. 에너지를 가늠했다 말했지만 사실, 웃기는 얘기에 웃어주고 진지한 얘기에 한껏 진지하게 반응해주는 아이들이 참 고마웠던 첫날이었어요. 작년 1년 원격수업에 몸이 익어버린 아이들은 등교 수업 날 9시 등교..
She & He _ #2 오로르 뒤팽(Aurore Dupin)_ 조르주 상드(George Sand) 대학생 때 발표 과제로 클라라와 슈만 그리고 브람스, 쇼팽과 조르주 상드 이야기를 조사해서 리포트를 썼던 적이 있었어요. 며칠 전 다른 분의 포스팅을 보다가 그때 생각이 나서 "간단히" 그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려고요. 그저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이야기예요. 절대 전문적인 것들이 아니니 오해 마시길... 쇼팽의 뮤즈로 알려진 조르주 상드는 본명은 오로르 뒤팽입니다. 하지만 남성 중심 사회에서 작가로 활동하는데 제약이 없도록 이름을 개명했다고 해요. 그녀는 프랑스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인 다작 문인입니다. 조르주 상드는 남장을 했던 것으로 유명해요. 여성들이 무력하기만 한 시대에 대한 반발이었을지 남성편력도 심했다고 하죠. 작가로서도 여권운동가로서도 그 시대에 태어난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정말 훌륭..
She & He _ #1 클라라 죠세핀 비크 슈만(Clara Josephine Wieck Schumann) 대학생 때 발표 과제로 클라라와 슈만 그리고 브람스, 쇼팽과 조르주 상드 이야기를 조사해서 리포트를 썼던 적이 있었어요. 며칠 전 다른 분의 포스팅을 보다가 그때 생각이 나서 "간단히" 그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려고요. 그저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이야기예요. 절대 전문적인 것들이 아니니 오해 마시길... 슈만의 부인으로 알고 있는 클라라 슈만의 결혼 전 이름은 클라라 죠세핀 비크입니다. 당대 최고의 여성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답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분들이 참 많아요. 요즘은 클라라 슈만의 작품을 재조명하는 글도 자주 보이더라고요. 남편인 슈만보다 쇼팽의 영향을 더 받은 것 같다라는 설명도 읽은 적이 있어요. 하지만 영향이라면 클라라가 슈만에게 받은 게 아니라 슈만이 클라..
[감상수업]_ #3 국악 감상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음악교과 모임 선생님들과 리스닝 맵을 활용한 시각적 감상 수업을 연구하다 보니 서양음악 쪽으로 치우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럼 전통음악 쪽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리스닝 맵을 전통음악에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을까 고민해보기로 했습니다. 국방부 전통악대 2018 핀란드 하미나 군악축제 다큐 공감 268회_청년, 북을 높이 울려라 (2018.09.29) 대취타 및 전통악대 공연 이 방송 장면 중 공연 영상만 분리해 대취타 수업에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서양 음악에서 리스닝 맵은 음악 요소의 시각화를 통해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가 되는데 전통 음악으로 가져오니 뭔가 막히는 기분이 들더군요. 그래서 한양대 음대 국악과 출신 선배, 동기들에게 전화 상담을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