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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 /Hokkaido 17th_Hakodate&Muroran&Sapporo

17th Hokkaido #12 그녀가 말했다.. 하코다테가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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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4(일)




가시와기쵸에서 시덴을 타고

주지가이에서 하차


라무진 마스터와 트랜지스터카페 마스터가

추천해주신 카페를 갈 계획






다이산자카에 위치하고 있는 카페

She Told Me







다이산자카는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곳이 아니라

눈이 그대로..

경사도 급하고 길도 미끄럽고

조심조심 서방 옷잡고 올라갔다.















오픈한지 얼마 안됐다고 들었는데

since 2017 이네..







작은 테이블이 가지런하게 놓여있는 실내







White & Black 컨셉이라 그런지

전체적인 이미지가 깔끔하다.







바텐더가 더 어울릴 것같은 이미지의 마스터께서

메뉴를 가져다주셨다.


음료 메뉴







술 메뉴







스트로베리 밀크가 있길래

딸기우유인가보다..생각하고시켰는데

딸기쉐이크가 나왔다.

요구르트도 조금 들어있는듯..


뭐, 예상과 달랐지만 맛보장 홋카이도 유제품인데 어때







안그래 쵸파?







서빙 해주시면서 마스터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테리어도 너무 예쁘고 

많은 분들이 여기 추천해주셨다고 말씀드리니

엄청 기뻐하심 ^^


이 건물은 100년도 넘은 건물인데

그대로 사용하고 싶어서 예전 모습을 많이 남겨놓았다고 하셨다.


사진에 보이는 찬장도 100년전 그대로..



카페 이름이 독특한데, 무슨 의미가 있냐고 여쭤보니

"걔가 그러더라고.. 여기 맛있다고.."의 의미


또 궁금증 발동

왜 He 아니고 She냐고 여쭤보니

그 보다 그녀가 느낌이 좋지 않냐고 하셨다. ㅎㅎ


차(쉐이크) 마시면서 동네 마실나온 아줌마 마냥 수다떨다가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호텔까지는 걸어가기로


여긴 작년까지 예식장으로 사용되었던 교회인데

이번에 와보니 맥주집이 되어있었다.

실내도 예배당 모양 그대로인 것같고

외형의 십자가도 그대로


이름은 Cross Table

저기서 맥주마시면 기분이 묘할 듯 ㅋㅋㅋ







독특해..일본 문화 ㅋㅋ







낮 일정이 계속 먹고 먹고였던지라

호텔에서 두어시간 뒹굴며 소화좀 시키니 

금새 저녁먹을 시간~


쿠죠에 예약을 해놓은 상태라 마스터 드릴 선물을 챙겨서 늦지 않게 나왔다.


어느새 어둠이 가득한 시내

미끄러운 바닥에 신경쓰며 걷다가 

우연찮게 위를 올려보았는데

으악...이게...뭐야...


하코다테에 있는 모든 까마귀가 다 모여앉아있는 것같았다.

저 멀리까지 쭈욱~







모든 전선 위가 다 까마귀야

이런 모습은 처음보는지라 놀랍기도하고 

무섭기도하고..


까마귀는 여기서 자는건가?

집에 가기 전에 여기서 쉬는건가?


(다음 날 낮에 여기를 다시 지나갔는데 모두 까마귀 똥으로 뒤덮여서 ㅋㅋ 걸을 수가 없었다.)







너무 신기한 광경에 동영상을 찍고있는데

지나가던 남자 두 분이

우다다 소리를 내며 까마귀들을 날게했다.


못됐다..

왜 쉬고있는 애들을..

자기들 재미있자고 동물한테 장난을 거냐..







니지켄자카의 아름다운 야경















酒肴処(しゅこうか) - 술과 안주가 있는 곳

元町(もとまち 모토마치) 九条(くじょう 쿠죠)







며칠 전 라무진 마스터께 부탁해서 미리 예약해놓았다.

다음엔 우리가 직접 전화해서 예약해도 될듯..







우리 고정석에 앉아서 마스터와 인사를 나누고

선물로 가져간 문배주를 드리며 어떤 술이라는 것을 설명드렸다.

마셔보시고 좋아하셨으면 좋겠다. 


주문 하고 가게 둘러보기~







하코다테 포스터 새로나왔구나~

2~3개월에 한 번씩 쿠죠에서 아마추어 라쿠고 공연이 있는데

저 자리에서 하는 것같았다.


날짜가 맞으면 꼭 한 번 보고싶은데

매번 우리 일정과는 다른 날 공연을 해서 아쉽..







오토시

카즈노코(청어알)과 검은콩 설탕절임







마스터께서 규모츠 요리하시는 동안

TV보며 기다리는 중







겨울 한정 에델필스 생맥주~







고운 황금빛~











마스터께서

내일 휴일인데 회가 좀 남았어

천 엔에 줄테니까 먹을래? 하시길래

네네~네네네~

냉큼 대답하고 신선한 회 한접시를 받았다.


고등어, 참치 붉을 살, 미즈다코(홋카이도 문어를 미즈다코라고 부른다)

미즈다코는 큰 녀석은 40kg까지 나간다고..


부드럽고 단맛이 많이 나는게 특징이란다.


천 엔에 이정도면 완전 횡재 ^^







사시미 맛 보다보니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등장

牛臓鍋 (ぎゅうもつなべ 규모츠나베 - 소곱창전골)


처음 먹고 완전 뿅~ 반했는데

찬바람 불기 시작하니 한국에서도 어찌나 이게 먹고싶던지..


좋은 재료들이 한 가득 들어간 전골에

마스터 솜씨 뿜뿜하셨으니 어찌 맛없겠어~


2인분 시켜서 밥이랑 냠냠















이제 본격적으로 니혼슈

와인은 푸르티한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니혼슈는 그런 느낌 나는게 더 좋다.


서로 좋아하는 스타일에 맞춰 마스터께서 추천해주시는 걸로 시작


無風, 十一州, 冬の月, 豊盃, 山としずく, 山法師, 黒兜

(무후-, 쥬잇슈, 후유노츠키, 호우하이, 야마토시즈쿠, 야마호우시, 크로가부토)


가장 맘에 들었던 건

겨울의 달이라는 후유노츠키와 

상형문자로 되어있었던 산과 물방울(야마토 시즈쿠)


아마 네이밍 센스 덕분일지도..


처음에 마신 무풍(무후-)는 레이블에 거대한 지네가 그려져있어서

지네술 아니죠? 라고 물어보고 마셨다. ㅋㅋ







다 투명해서 모두 같은 걸로 보임

ㅋㅋ







한국에서 니혼슈 마실 때는 보통 따뜻하게 해서 마시는데 

여기선 차가운 상태로 마셔도 좋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가벼움과 향기로움이 참 좋다.

확실히 와인 취향과는 반대로 가는듯..







다른 손님도 없고

우리가 주문한 요리도 다 나왔으니 이제 이야기타임~


마스터께서 역사나 정치에 대한 생각이 매우 훌륭한 분이라

이곳에서는 일본과 한국에 대한 정치, 역사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이런 대화를 목적으로 가는건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마스터가 이쪽으로 대화를 이끌어가시고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셔서

대답하고 우리 질문도 꼬리를 물다보면

마지막엔 으쌰으쌰 아베도 그네도 정으니도 다 나쁘다!! 

결론을 내게된다. 


한국인 입장에선 여행중 이런 생각을 가진 일본분을 만난다는게

참 감사한 일이란 생각을 하게된다.







마스터께도 한 잔 권해드렸더니 

당신은 맥주 마시고 싶다고 맥주 한 잔 드심.

왠지..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하는 노래가 생각났다.


니혼슈는 전부 잔 당 700엔이라

조금 더 싼 맥주를 드신게 아닐까라는 

혼자생각







오~ 이녀석은 좀 다른 티가 나네..


 





마지막 즈음, 서비스라고 먹어보라고 주신 오징어젓갈

한국식으로 만들어보았다고 맛있을거라고 하셨다.


집에서 먹는 오징어젓갈과는 매우 다르지만 ㅋㅋㅋ

그래도 매운고추까지 넣어가며 만드셔서

일본식 아닌 느낌은 확실히 들었다.


맛나는 음식과 좋은 술, 

의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한 저녁식사였다.

감사한 마음으로 인사를 드리고 나오며

오늘 하루도 끝~





She Told Me



元町九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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