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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 /Hokkaido 15th_Hakodate&Obihiro&Sapporo

15th Hokkaido #36 돼지고기공방 유타크_요시유키 와인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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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두시간 마사지를 받는 동안, 마사지사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사지 받을 때마다 받는 질문.. 도대체 뭐하시는 분이길래 어깨가 이렇게 돌덩이냐..


오비히로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시고, 한국, 홋카이도 통틀어 지금까지 받아본 마사지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잘 하시는 분이어서(게다가 가격까지 훌륭해..)

다음에 여행오면 또 부탁드리겠다고 인사를 드렸다.






마사지 받고 나오니 벌써 밤이다. 역사의 시계를 보니 5시 25분이었네..

이렇게 캄캄한 5시 25분이라니.. 여러번 경험해도 항상 새롭다.







점심을 간단히 먹었기에 배가 요동을친다. 밥달라고..

버스 터미널을 지나







한참을 걸어내려가 도착한 곳

토카치 돼지고기공방 유-타크












저녁 식사는 5시부터~







식사중이시던 어르신이 한 분 계셨고,  아직은 한가한 내부







여기 저기 돼지들이 눈에 들어온다.







어머나~ 전부 다른 종류의 돼지들이 있다.

나도 인형 꽤나 좋아하는데, 이정도로 인형을 모으셨다니 존경스럽다.

돼지고기 공방이니까 돼지로 채우겠어! 라는 듯이 가게 어느 곳에서도 돼지들을 볼 수 있었다. (인형 좋아하는 내겐 뜻밖의 횡재였다고나할까..)







장식장, 선반 위 뿐 아니라 노렌이 붙어있는 위쪽 벽에도 깨알같이 돼지들이 달려있다.







이정도의 돼지사랑이라면 붉은 돼지가 없을리 없는데... 하며 둘러보니 역시나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 녀석은 선물공룡 디보같이 생겼다.







흙돼지도 있고







오~ 블링블링 핑크 돼지







역시, 저금통은 돼지 저금통이지







장식장 안











먼저 식사중이시던 어르신께서 나를 부르셨다.

여기 특별한 돼지가 있다고...


팝아트 돼지 저금통? ㅎㅎ  약간 오버스러움을 더해 와~ 대단해요! 라고 말씀드렸다.















심술궂은 표정에 혓바닥, 가슴까지 ㅋㅋ







시계도 돼지







복돼지








당연히, 메뉴판도 돼지돼지

다행히 손님이 어르신 한 분이시라 (허락 받고) 돼지 사진 많이 찍을 수 있었다.







드디어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나의 사랑 가츠동!







돼지 구경하느라 잠시 정신놓고 있었는데, 음식이 나오니 '아, 나 배고팠지!' 갑자기 깨달음이 밀려온다.

배고파배고파







이렇게 뭉글뭉글한 계란 별로인데.. 얜 왜이리 맛나보이냐..







돼지고기공방이라는 이름을 내걸기에 충분히 맛있는 음식이었다.

두툼한 고기인데 부드럽게 잘 씹히고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게 요리되어있었고, 소스도 너무 자극적이지 않은 적당함이 마음에 들었다.


서방도 자신이 시킨 음식이 맛있다고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여기 있는 동안 또 와서 부타동을 먹어보자고 이야기하며 식사를 마쳤다.(아쉽게도 또 가지는 못했지만..)







Tea Time Friend 

뭔가 시골스러운 조명과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저녁을 먹고 온 곳은 요시유키!

지난 번 식사 때 오늘 같이 와인 마시자고 약속을 잡았었다.











반갑게 맞아주시는 마스터와 동생분

자리에 앉아 선물로 드리려고 가져온 와인을 먼저 건네드렸다.







샴페인으로 시작~











그 다음은 우리가 사온 레드 와인 

Tenuta San Guido Le Difese 2013














샴페인은 계속 따라주시고, 우리가 사온 레드와인에, 부르고뉴 스파클링인 크레망도 서비스로 한 잔

요시유키에 있는 와인중 주문한 레드와인까지 무한 흡입


장소가 오비히로인지라 얘기 중에 종종, 자연스럽게 실버스푼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되는데 

쉐프께서 오비히로 축산대학(실버스푼의 배경이된 학교)의 교수님이 만든 치즈라면서 먹어보라고 꺼내주셨다.

오비히로에서 이 치즈를 제공받는 곳은 요시유키뿐이라며 매우 자랑스러워하셨다.







고소하고 꼬리꼬리하고 진하거나 가볍거나 

개성 강한 녀석들이라 입이 즐거워하며 먹을 수 있었다.











와인을 얼마나 마셨는지 세는 것도 포기한지 오래.. 아, 내일 머리 무지하게 아프겠구나..

와인 섞어 마시는게 숙취중 으뜸인데..


처음엔 부부가 아닐까 생각했던 쉐프님과 여동생분도 와인 몇 잔 들어가니 전형적인 남매의 모습을 보여주셔서 아, 남매의 모습은 어느나라나 비슷하구나 웃을 수 있었다.

정신차려보니 가게 문 닫을 시간이 훨씬 지나버렸다. 깜짝 놀라 어떻게 하냐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니 괜찮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하신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는 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찌됐든 뜻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그 시간이 너무 귀하고 감사했다.

좋은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바르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리 없다는 믿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분들이라 감사했다.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떠들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한 시간, 깊은 이야기도 가벼운 이야기도 참 잘 통하는 밤이었다.

숙취 걱정은 내일 아침에 하자구요..


다음 여행 때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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