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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 /Hokkaido 15th_Hakodate&Obihiro&Sapporo

15th Hokkaido #33 요시유키(Yoshiyu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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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0







온천 후엔 역시 소프트!!

시원하고 달달한 소프트를 먹으며 뜨거운 온천 물에 달궈진 얼굴좀 식혀주고 호텔로 돌아갔다.






호텔에서 노곤한 몸 뒹굴거리며 좀 쉬다가 예약시간이 다 되어 밖으로 나왔다.

오늘 저녁 식사는 요시유키에서 ~


2년 전 괜찮은 곳을 발견했다고 신나서 예약했다가 내가 응급실행을 하는 바람에 몇 번이나 예약시간을 변경했던..

그때 너무 친절히 응대해주셔서 훌륭한 식당+친절함에 반해버린 곳이다.



이번에도 역시 여행 전 한국에서 이메일로 예약을 했다.







다들 정월 장식이 되어있는데, 이곳은 아직 성탄절 소품들이 걸려있다.


























테라스 쪽에 뭔가 걸려있길래 보니 연어들이 주렁주렁







나중에 식사하면서 여쭤보니 마스터께서 직접 손질해서 말리는 중이라고 하셨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반갑게 우리를 맞아주셨다.

다른 손님들이 계셔서 초반에는 간단한 인사만 나누고..







요리하느라 쉴 틈 없는 셰프님~










7,000엔 디너 코스로 주문을 하고

샴페인 한 잔으로 저녁식사를 시작했다.







샴페인의 미네랄 맛은 여전히 내 취향은 아니지만 

탄산이 예쁘게 올라오는 모습은 넋놓고 보게만드는 매력이 있다.







첫 번째, 스낵

자작나무를 형상화 했다고 설명해주셨다.

한국에도 자작나무가 있냐고 여쭤보시길래, 홋카이도만큼 많지 않지만 볼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조명이 위에서 다이렉트로 내리쬐고 있어서 진한 갈색의 나이테모양이 찍히지 않아서 속상했지만, 내 입안이 행복하면 그만이지 뭐~











두 번째,  군고구마를 아냐고 물어보셨다.

알죠! 겨울에 군고구마 얼마나 맛있는데요~ 

이건 셰프가 어렸을 때 먹던 군고구마를 따라 만든 것이라고 했다.

면장갑!! 이 디테일좀 봐~







병 안에는 나뭇잎과 신문지, 불 피우는 느낌을 주기 위한 작은 초가 있다.

아~ 손시려워 하면서 병 옆에 손을 갖다 대어도 될 것같다.







고구마 모양으로 꾸며놓은 빵 속에는 고구마 무스가 들어있다.







작은 초~







샴페인 한 잔을 마시고 서방이 고른 레드와인을 오픈했다.

나 때문에 이탈리아 와인 자주 못마시니까 여기선 마시고싶은 걸로 고르라고 했더니 이탈리아 토착품종이 알리아니코 100% 와인을 골랐다.


Benito Ferrara Aglianico Campania Passo del Lupo 2012


산미가 너무 강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타닌과 산미가 잘 어우러져서 그리 힘들지 않게 마실 수 있었다.

와인 마실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난 미식가 스타일은 절대 아니라는 걸 깨닫게된다.

와인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함을 즐기기 보다 그냥 편식 심한 어린아이같이 내가 좋아하는 맛이나 향을 쫓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스타일이랄까..



어쨌든, 이런 스타일의 나이지만 다른 술과는 다르게 다양한 맛이나 향기, 느낌을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와인은 참 훌륭하구나..생각하게 된다.







세 번째,  타라키모, (?), 타라코

타라코는 .. 좀 힘들었지만 타라키모랑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가운데 녀석은 먹을 수 있었다.

생선류 못먹는 내가 먹을 수 있었다는건, 셰프의 솜씨가 정말 뛰어나다는 증거이다..







노란바탕에 숯댕이~ 잘 어울리네 ㅎㅎ






네 번째, 고등어와 판나코타

원래 사용하시는 오렌지 소스에 우리가 선물로 드린 한라봉차를 조금 섞어서 내어주셨다.


한라봉차 맛이 꽤 마음에 든다고 하셨다. 다음엔 좀 큰걸로 선물해드려야지 ^^







다섯 번째, 털게스프

아~~~ 어쩜.. 너무 맛있어요. 눈물날 것같아요..


와인 마시면서 약간 취기 오른 거 바로 해장!











식사 중간에 나온 빵

보석함 같이 생긴 작은 나무상자에 엄지검지 손가락을 모아 만든 동그라미 크기의 귀여운 빵이 들어가있다.

장난감같아서 먹기 아까운 모양이다.






한입에 쏙 들어가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여섯 번째, 우엉, 고르곤졸라 파스타와 프로슈토

셰프가 직접 뽑은 파스타 면, 꼬들꼬들.. 씹는 재미가 있는 면이었다.  프로슈토도 직접 만드셨다고 했는데 얘는 내 취향은 아닌듯....

 






일곱 번째, 토카치와규

와인등 여러가지를 넣어서 푹 끓인 와규


매끌매끌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촉촉하면서 부드러워서 먹기도 좋고 와인 향기가 고기 잡내도 잡아주니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먼저 있던 손님들이 식사를 마치고 돌아간 후 우리만 남자 본격적으로 셰프와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서방이 블로그에 요시유키에 관해 포스팅을 하고 그 뒤로 (우연인지 보고 가신 건지 모르지만 ..) 한국 분들이 꽤 많이 오신다고 감사하다고 하셨다.

셰프 본인이 가지고 있는 요리에 대한 생각과 프라이드를 얘기해주셨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나니 음식이 맛있게 느껴진 이유가 이런 마인드에서 요리를 출발했기 때문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얘기하다가 서비스라고 재미있는 니혼슈를 한 잔 줄테니까 마셔보라고 병을 들고 나오셨다.

어? 로제와인같은 색인데요? 정말 니혼슈에요?


덴마크 노마레스토랑이 도쿄에서 팝업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만든 니혼슈라고 한다.







이네만카이 - 빨간 쌀로 만든 술


정말 독특한 술이라 다같이 극찬하며 조금씩 아껴마셨다. 







소금아이스크림과 콩

요즘 한국에서도 소금 아이스크림 자주 볼 수있는데, 역시 짠맛이 조금 들어가니 단맛이 더욱 도드라지는 것같다.

달콤한 콩도 너무 맛나고~







접시에 눈사람 그려놓으신 것봐~

음식도 맛있는데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지니 행복함이 두 배~











수제생초콜렛

진하고 부드럽고.. 로이스 나마초코? 저리가라고해~







마지막으로 홍차 한 잔

식사하며 얘기하며 와인도 마시고, 또 얘기하고 그러다보니 벌써 세 시간이나 흘러버렸다.


서로 얘기가 잘 통한다고 생각했는지 셰프께서 예약 손님 없을 때 술 한 잔 하러 오라고 초대해주셨다.

정말요? 그럼 너무 좋죠!! 

저녁늦게 예약 손님이 없는 이틀 뒤로 약속을 잡고서 셰프의 전화번호를 적어주셨다.

어머! 전화번호를..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저장하고 바로 라인친구 등록~^^



힘드실텐데 이렇게 늦게까지 같이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틀 뒤에 만나요~ 







좋은 사람, 좋은 음식, 좋은 술!

이보다 더 좋은 여행이 어디있을까~


이틀 뒤에 선물로 가져갈 와인을 사기 위해 바로 근처에 있는 와인샵 이노우에에 들렀다.

선물할 와인 한 병과 같이 마실 와인 한 병을 사자고 하길래..

그래.. NUPKA에서 매일 맥주마시려고 했던 것 취소되었으니 그걸로 와인 사도 +-0 되겠지 뭐..



서방이랑 오늘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어~ 베실베실 거리며 호텔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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