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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 /Hokkaido 24th _Sapporo(2023.08)

[홋카이도 여행] #45_ 삿포로 파인 다이닝, 타카오(TAK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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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월)

 

 

 

팬케이크와 모리히코를 가기 위해

마루야마 공원에서 낮시간을 보냈는데

오늘은 저녁식사도 마루야마 공원 쪽에 있습니다.

굉장히 기대하던 곳이어서 움직이는 발걸음이 두근거려요.

 

 

 

타카오

 

 

낮에 지나갔던 타카오(TAKAO)에 도착했습니다.

시코츠코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Azzurro에서 헤드셰프로 일하시다가

2015년 이곳에 본인의 레스토랑을 오픈하셨다고 해요.

그리고 2017년에 미쉐린 가이드북에 별 하나를 받았습니다.

 

여행 오기 두 달 전에 전화로 예약했습니다.

예약 당시 8월에 특별 메뉴로 우니를 재료로 사용하게 되면

가격대가 올라갈 건데 괜찮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아유.. 괜찮다마다요. 홋카이도 우니를 이런 레스토랑에서 맛본다면

얼마나 행운이겠어요.

 

 

 

 

 

나무 느낌이 참 좋아요.

 

 

 

 

 

Casa di Hokkaido

 

낮에도 지나가면서 '홋카이도의 집'이란 표현이 너무 좋다고

얘기했는데

그 집에 이제 들어갑니다.

 

 

 

입구

 

 

입구는 오른쪽에 있어요.

 

 

 

장식

 

 

 

실내

 

 

오픈 키친 형내이고 실내는 꽤 넓습니다.

테이블이 세 개밖에 없어요.

이렇게 넓은 공간에 테이블이 세 개 뿐이라

서로의 간격이 넓어서 좋더라고요.

 

요즘은 좋은 파인 다이닝이라고 해도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경우가 있어서

조금 불편했거든요.

 

 

 

타카오상

 

 

오너 셰프이신 타카오 토모유키상입니다.

 

 

 

takao

 

 

 

 

 

두 개의 테이블엔 하얀 면보가 깔려있는데

마지막 하나는 없더라고요.

손님이 없는 테이블인가 했더니 나중에 손님이 착석하긴 했습니다.

 

왜 여긴 하얀 테이블보를 안 깔아놓았을지

사진을 보는 지금도 궁금하네요 ^^

 

 

 

테이블 세팅

 

 

여러 가지 식기들이 세팅되었습니다.

 

 

 

 

샴페인

 

 

오늘 코스는 1인 2만 엔 코스입니다.(서비스료 10% 별도)

하지만 우니가 나온다고 하니 추가금이 더 생기겠죠?

 

 

 

 

 

식전 주로 마신 샴페인

산미가 강해서 깜짝 놀랐어요.

샴페인도 이렇게 산미가 강할 수 있군요.

 

 

 

 

 

 

 

 

맛있는 샴페인 한 잔으로 식사 준비 끝~

 

 

 

도토리

 

 

귀여운 도토리도 있어요.

저기에 눈코입을 그리고 싶었는데

참느라 혼났습니다. ㅋㅋ

 

 

 

 

 

나무와 열매

실내는 숲의 느낌이 나도록 꾸몄다기보다

그저 걷다 보니 숲 안에 들어온 느낌이 드는 곳이었어요.

 

 

 

 

 

첫 번째 플레이트는

타코, 시시코우, 에다마메입니다.

 

 

 

 

 

문어는 식감이 정말 좋아요.

문어 하면 또 포르투갈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으니 

쫀득쫀득한 문어 다리를 먹으며 예전 여행 이야기로 

식사 시간을 꽃피워 봅니다.

 

 

 

닌니쿠버터

 

 

마늘 버터라니

게다가 곰이에요. 이 귀여운 것을 어떻게 먹나요.

빵과 함께 나온 버터인데

색을 보니 마늘만 들어있는 것 같지는 않고요

마늘 향이 은은하게 나는 것이 아주 맛있습니다.

 

 

 

 

 

빵도 맛있어서 계속 먹고 싶었지만

빵으로 배를 채울 수는 없기에 한 개로 만족했습니다.

남편은 여러 개 먹었어요. 

 

 

 

 

 

저 곰 모양 너무 예뻐요

버터나이프로 저 곰을 망가뜨려야 한다니 너무 슬프지만

열심히 발라 먹었습니다. ㅎㅎ

 

 

 

산의 액기스

 

 

재료로 사용하는 것들을 중간중간 가져오셔서 보여주세요.

여러 잎을 담가 만든 진액인데

향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플레이트 아래 있는 서류는 음식 재료로 사용해도 된다는

식약처 같은 곳의 허가서예요.

 

직접 찾아내고 만들어낸 홋카이도 야생의 재료들을 사용하기 위해

허가까지 받은 후에야 이렇게 손님 상에 내어드리는 과정이

쉽지 않을 텐데.. 

참 어려운 길을 일부러 가시는 분이구나

덕분에 이렇게 아름다운 식사를 하는구나 생각했어요.

 

 

 

버섯 수프

 

 

30여 가지 버섯으로 만든 숲의 진액입니다.

와... 향기가 정말..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화려합니다.

버섯 수프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음식인데

처음 보는 이 말간 수프가 신기하고 살짝 두렵기도 합니다. 

 

갑자기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 체험을 온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호타테

 

 

세 번째 요리는 호타테입니다.

 

 

 

 

 

해산물인 호타테에게도 숲의 정기를 가득 담아내어 주셨어요.

버섯을 이용한 소스 덕분에

일반적인 크림소스 호타테와 매우 다른 성향을 보여주네요.

 

 

 

 

 

화이트 와인도 한 잔

 

 

 

 

 

Poderi Aldo Conterno Bussiador 2017

 

Chardonnay 100%

 

 

 

 

 

 

전 한두 잔만 마실 거라 남편 취향에 맞춰 고르라고 했더니

요 녀석을 초이스 했군요.

 

좋아하는 품종이 아니라 별 기대 없이 마셨는데

어? 하게 되더라고요.

당도 높은 과일 향도 많이 나고 

나중엔 사라져서 아쉬웠지만 오크향도 많이 나서

저도 즐겁게 마실 수 있었어요.

 

 

 

우니

 

 

드디어 특별 메뉴가 등장했습니다.

 

요이치 산 우니 파스타

 

 

 

 

 

우니 양 보이시나요?

와... 우니 판매하는 걸 보니 얇은 플라스틱 통에 들어있던데

조금 과장 해서 그거 한 통 다 넣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많은 양의 우니를 보며 남편은 벌써부터 입이 찢어지려고 합니다.

 

이번 여행 중 여러 곳에서 우니를 먹었지만

여긴 이길 수가 없겠네요.

파스타 면발도 적당해서 먹기 좋고

우니와 어울림도 아주 좋았습니다.

 

 

 

 

 

 

 

서버분이 재료 설명을 위해 접시 하나를 들고 오셨는데

앗! 투레폰이 있어요!

 

설명 시작하시기 전에 제가 먼저 

저도 투레폰 인형 샀어요. 똑같은 거 있어요~ 하면서

자랑을 해버렸습니다. ㅋㅋㅋ

 

 

 

 

 

이 가루가 유리네를 어찌어찌해서 만든 가루라고..

 

 

 

 

 

이런 파일도 보여주셨어요.

 

 

 

 

 

유리네를 어찌어찌해서 가루로 만드는 과정이

이렇게 그림으로 나타나있는 파일이에요.

가져다주셨으니 천천히 읽어봅니다.

 

하지만 다음 음식이 뭐가 나올까 신경 쓰여서 집중이 되진 않네요 ㅋㅋ

 

 

 

 

 

와타리가니 파스타와 유리네

 

 

 

 

 

저기요.. 

밥 한공기만 주시겠어요?

이렇게 맛있는 카니미소를 주시면 흰 밥이 당연히

딸려 와야 하는 게 아닌가요 ㅎㅎㅎ

 

게 요리야 맛없기가 어려운 요리지만

세상에.. 이렇게 맛있으면 반칙이지요.

진한 카니미소를 남길 수가 없어서 파스타면으로 싹싹

빵으로 남은 소스까지 싹싹 발라 먹었습니다.

 

 

 

 

 

 

세 테이블에 손님이 가득하니 주방이 점점 바집니다.

 

 

 

그라니따

 

 

입가심을 위한 그라니따가 나왔어요.

홋카이도 지도가 그려진 나무 잔이 예쁘네요.

 

 

 

 

 

향유라는 풀과 소나무 시럽으로 만들었다고 해요.

 

 

 

소나무시럽

 

 

소나무 시럽 병을 가져와 보여주셨어요.

이렇게 눈으로 직접 보니 더 신기하네요.

소나무 시럽 덕분에 그라니따는 솔의 눈 먹는 기분이었어요.

 

 

 

 

 

도토리 빵

우리나라 사람들은 도토리로 묵을 만들어 먹는데

도토리 빵이라니, 이것도 참신하네요.

 

고소하지만 담백하고 심플한 맛이 아주 좋습니다.

타카오상에게 도토리 묵 소개하고 싶어 지네요. 

왠지 좋아하실 것 같아요.

 

 

 

 

스테이크 소스

 

 

스테이크 요리에 들어간 소스 병을 가지고 오셨어요.

 

 

 

 

 

이 열매가 뭐였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이 녀석을 병입하고 물을 넣고

한참 지난 후에 그 물을 소스 만들 때 사용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열매 병입 날짜가 적혀있어요. 2020년부터 라벨링이 되어있네요.

 

 

  

스테이크

 

 

메인 고기 요리입니다.

토카치산 흑우 토모산가쿠입니다.

 

 

 

 

 

 

스테이크 굽기도 정말 환상적인데

가니쉬 채소들 컬러 보이시나요.

 

산 포도 진액과 스페인 셰리 와인으로 만든 소스도 일품입니다.

 

 

 

디저트

 

 

파인애플 젤라토

 

 

 

 

 

마지막 차와 커피는 선택의 여지없이

여기서 내어주시는 차를 마셔야 합니다.

은은한 산의 향기가 담긴 차도 좋았는데

남편은 커피 못 마신다고 마지막에 좀 투덜투덜했어요.

 

 

 

니세아카시아 시럽

 

 

 

 

 

마지막까지 재료 설명은 계속됩니다.

 

 

 

 

 

나뭇가지를 주시더니 부러뜨려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나는 향기를 맡아보라고..

 

 

 

 

 

 

 

 

 

 

 

 

 

여러가지 꽃과 잎을 모아 말려놓았어요.

 

 

 

 

 

이걸로 차를 우린 것 같습니다.

 

 

 

 

 

아까 보여주셨던 아카시아 시럽으로 만든

화이트 초콜릿

 

 

 

 

 

마시멜로우 같죠?

 

 

 

 

 

산초나무순으로 만든 젤리

 

 

 

 

 

 

 

 

또 다른 차 한 잔

 

 

 

 

 

이런 디저트 한 상이라니 

정말 독특합니다.

 

 

 

 

 

 

 

 

 

 

 

마지막엔 레터링으로 접시에 웰컴 메시지를 써주셨어요.

 

제가 듣기론 셰프님이 아이누족의 음식문화를 연구하시고

자신의 요리에 반영하려고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홋카이도 여러 곳을 다니시며 식재료를 연구신다고..

 

평소에 셰프님은 심마니처럼 산속을 헤매고 다니지 않으실까

상상해 보았습니다.

 

숲을 요리하고 숲에 가치를 더하다(   )

TAKAO 레스토랑이 추구하는 목표를 보면서

오늘 먹은 요리들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여긴 삿포로 올 때마다 고정이겠죠? 

여기 와야만 먹을 수 있는 독보적인 맛

이런 레스토랑이 많이 생기면 좋겠네요.

흔한 맛이 아니라 자신이 철학이 담긴 이곳만의 맛에

감탄하며 박수를 보냅니다.

 

 

 

 

 

미쉐린도  입구에 있었는데 들어올 땐 못 보고 이제야 보네요.

 

 

 

 

 

들어올 땐 별 의미 없던 물 담긴 그릇도

돌아갈 때 보니 잎에서 이슬이 떨어지는 걸 형상화한 건가.. 싶습니다.

 

 

 

 

 

문 밖에서 저희를 기다려주신 타카오상께

너무 인상 깊은 요리였다고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뜬금없는 8월의 크리스마스 장식이 눈에 띄네요.

 

 

 

 

 

다음에 무조건 또 옵니다!

타카오상~ 다음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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