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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Education/창작과비평 서평단

[창비 스위치] #2_2023 여름호 '2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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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 2023년 여름호

 

창작과 비평이 벌써 200호가 되었습니다.

그 시간 내내 함께한 독자는 아니지만 긴 시간 200호까지  '살아남은'

창비에 뿌듯함을 담아 열띤 박수를 보냅니다.

 

창비를 읽으면서 창작(문학)과 비평(정론)이라는 낱말이 같이 있을 때

갖는 힘이 얼마나 큰가 종종 생각하곤 합니다. 

건강한 비평이란 무엇인지

아기가 첫걸음을 떼듯 저도 그렇게

훌륭한 창작이란 무엇인지 창비를 통해 깨우쳤다고 생각해요.

 

2023년 여름호 200호의 주제는 

새로운 25년을 향하여입니다.

300호가 나오기 까지 25년이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앞으로 25년, 100호가 더 나오는 동안 

창비는 어떤 이야기들을 전해줄지 기대가 됩니다.

 

이번 여름호는 원(願)은 크게, 길은 현실에서라는

권두대담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지식인의 대담은 글자로 만나도 이렇게 흥미롭구나 생각하며

한 글자라도 놓칠세라 천천히 정독하며 읽었습니다.

 

한국사회를 진단하고 앞으로 전환하여 나아갈 길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대담자들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스스로 평가하는 얘길 하시는 걸 보며

역시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미래를 이야기할 순 없구나 싶었어요.

 

권두대담 이후에는 다양한 세대의 각계 인사들의 인터뷰가 실려있는데

첫 번째 특집 인터뷰는 장애인권을 주제로 김지우 씨를 인터뷰한 글이었어요.

유튜버이며 작가인 김지우 씨의 답변을 읽으며

깨달음과 안타까움의 탄식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후엔

일감과 노동자를 연결시켜 주는 플랫폼 노동자

IT업계의 전문 경영인

여성농민회의 주요 활동가

청년기후긴급행동 활동가

뉴스타파 취재기자

기본소득당 의원

일본 지식인의 인터뷰가 이어져요.

 

인터뷰 대상자들의 이력들만 봐도

창비가 얼마나 다양한 세대의 이야기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어요.

인터뷰 내용을 보며 생각할 부분도 정말 많았습니다.

 

시 파트를 읽으면서는 아, 시인들은 미래를 

이렇게 무겁게 느끼고 있구나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예전에 어떤 과학과 교수님께서

대부분 시나리오 작가나 감독들이 미래를 너무 디스토피아적으로 그려내기 때문에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많아지는 것 같다

미래는 그렇게 어둡지 않다고 조금은 가볍게 던진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예전엔 시가 가진 그런 무게감이 좋았는데

요즘은 개인적으로 시의 무게감에

점점 공감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시인들이 낱말 안에 여러 이야기를 함축시켜 전달하는 시는

꽤 매력적입니다.

 

한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여름호를 읽으며

뜨거운 여름, 뜨겁게 생각하며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다음 25년을 기다리며

제 자리에서 미래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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