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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Education/창작과비평 서평단

[창비 도서 서평] #6_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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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이번 서평 도서는 최은미 작가님의 장편소설 '마주'예요.

바람에 흔들리는 흰 천과 과수원 바닥에 떨어진 낙과 표지가 인상적입니다.

 

사실 이번 서평은 고민이 많았어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음에도 저와 너무 맞지 않아서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스럽더라고요.

 

예전에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를 가진 분들의 하루를

콘텐츠로 만든 Shorts 영상으로 접한 적이 있었습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영상이었지만 

초 단위로 바뀌는 생각과 행동의 패턴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긴 했습니다.

 

2008년 개봉한 Jumper라는 영화 속 주인공은

세계 어디든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순간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었어요. 

이 영화를 볼 때 아, 저렇게 휙휙 움직이면 정신없겠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소설 서평을 앞두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주인공 나리는 초 단위로 생각이 Jump 하면서

(다른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전혀 다른 주제로 점프해요.)

또는 심각한 성인 ADHD 증상 환자처럼 정신없이 생각해 대서

그녀의 생각을 따라갈 수가 없었어요.

 

이야기의 도입부만 열 번도 더 읽은 것 같아요.

이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어떤 세계관인지

도무지 감을 못 잡겠는 거예요.

하도 이해가 안 가서 엄청 먼 미래의 어떤 곳에서의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억지로 진도를 나가서 겨우겨우 현재의 이야기란 걸 알았지만

지금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요.

 

잠복결핵환 양성 결과를 통보받은 그녀

캔들을 만드는 공방 선생인 그녀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소 상공인인 그녀

사춘기 딸에게 서운함을 느끼는 엄마인 그녀

친하지만 어려운 친구의 입원을 슬퍼하는 그녀

.

.

.

 

 

주인공은 한 명인데 책장이 한 장 넘어갈 때마다

계속 다른 페르소나와 스토리를 보여주니 

제가 미칠 것 같더라고요.

서로 다른 페르소나의 주인공이 계속 독백을 합니다.

독자에게 무슨 이야길 하고 싶은 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 건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일 거예요.

책 읽기가 너무 힘들어서 다른 분들의 리뷰도 찾아봤지만

재밌다거나 코로나 시기에 비슷한 경험을 한 분들의 공감 이야기도 많이 봤어요.

 

제가 워낙 이갸기꾼들의 소설을 좋아하는 취향이라

주인공의 사고나 일련의 일들이 너무 넓게 퍼지는 걸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안타깝지만 흥미로우니 당신도 읽어보세요라고 말하지는 못하겠습니다.

 

다음엔 조금 더 정돈된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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