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23(월)
점심 먹고 들어와서 온천을 하고 쉬고 있는데
창밖이 난리가 났네요.
이렇게 눈이 쏟아지면
내일 비행기가 뜰 수 있을까?
걱정인지 기대인지 잘 모르는 생각에 빠져듭니다.
저녁 먹으러 나왔는데
여전히 하늘에 구멍 난 듯 눈이 쏟아지고 있어요.
사진엔 잘 보이지 않지만
눈이 너무 많이 내리고 있어서 전차를 타러 큰길까지 걷는 것마저
불가능해 보였어요.
호텔 앞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로 합니다.
다이몬요코초 근처에서 내렸어요.
조명 덕분에 눈이 잘 보이네요.
눈이 소나기처럼 내려요.
이번 여행 기간 중 가장 많은 눈이 내리고 있어요.
여행 마지막 날 밤이니까
당연히 저녁식사는 라무진입니다.
옆에 있는 이탈리안 바는 미얀마분이 하시는 곳이라고 들었는데
가보지는 않았고, 호객행위를 엄청나게 하는 곳이에요. ㅎㅎ
라무진 마스터 이야기로는
아주 열심히 장사하는 분이라고..
겨울엔 원래 여행하는 분이 적어서
가게가 한산한 편이에요.
손님이 많을 땐 저쪽 구석에 앉는데
오늘은 가운에 앉았습니다.
우선 오누마비루 먼저 주시지요!
IPA
아, 색깔이 정말 예뻐요~
오늘은 마지막 날이니 여행내내 몸 사리던 것 잊고
마음껏 먹을 생각입니다.
채소 위에 고기 올려주시고
지글지글 소리를 들으며
마스터와 그간 다녀온 곳 이야기를 해드렸어요.
1차전은 카타 부위로
2차전은 모모로 달려줍니다.
여전히 맛있어요.
맛으로 따지면 여기보다 맛있는 징기스칸 가게가 많을 텐데
저는 라무진에 각인이 되었는지 ㅋㅋㅋ
여기가 제일 맛있게 느껴지더라고요.
이성보다 감성이 앞선 사람이라
고기 맛도 그렇게 느껴지나 봐요.
3차전은 사이드
우선 쟈가버터부터 먹어줍니다.
버터의 고소한 향이 새롭게 입맛을 자극해요.
자글자글 끓어오르는 버터 거품과 함께
감자를 먹어줍니다.
너무 맛있어요.
마스터, 오늘 사이드 종류별로 다 먹을 거예요~
두 번째 사이드는 콘 버터
이것도 별미지요~
술이 어느 정도 들어가니
탄수화물이 당기는 거죠..
세 번째 사이드는 모찌구이입니다.
IPA는 이제 없다고 하셔서 알트로 바꿔서 마셔줍니다.
마지막 날은 항상 아쉬워요.
매일 떠들어서 중요하게 나눌 이야기도 없지만
이런저런 농담도 하고 지인들 이야기도 하며 마지막 만찬을 즐겼습니다.
다음 하코다테 방문할 때 또 만나자 인사 나누며
마지막 장소를 향해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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