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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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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스위치] #5_ 2023 겨울호 '202호' 돌봄에 대한 단상 겨울이 시작되며 바로 겨울호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봄이 되고서야 겨울호 서평을 쓰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교사라면 누구나 바쁠 학년말... 때마침 번아웃이 온 저는 어떤 책도 읽지 못하고 겨우겨우 좀비처럼 출근해서 수업과 업무를 병행하며 지냈어요. 입버릇처럼 말하던 게 난 힘들 때 오히려 책으로 도망가 라는 말이었는데 이쯤 되니 책이고 뭐고 얼른 이 자리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했었답니다. 시계는 잘 돌아가 조금 긴 시간 여행을 갔고 가서 다시 한번 책을 읽을 수 있었어요. 여행 가방에 창비 겨울호를 넣을까 고민이 많았지만 너무 무거워서..ㅠ.ㅠ 쉼 속에서 다 타버린 어떤 것들을 채워갔고 감사하게도 서평 기한을 늘려주셔서 회복 후 천천히 글을 읽을 수 있었어요. 202호를 받고 바로 펼쳐보지 ..
[창비 도서 서평] #7_ 국토박물관 순례 I(선사시대에서 고구려까지) 이번 서평 도서는 유홍준교수님의 국토박물관 순례 I입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 이후 조금 다른 결로 출판하신 책이더라고요. 문화유산답사기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은 어떤 지역이 보존하고 있는 다양한 유적들을 찾아가는 여정이란 점이에요. 이 책은 역사의 시간 흐름에 따른 여정이라 우리가 예전에 사회책, 역사책에서 공부했던 것들을 다시 만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구석기시대 : 연천 전곡리 신석기시대 : 부산 영도 신석기, 청동기, 초기철기시대 : 울산 언양 고구려 : 만주 압록강, 환인, 집안 평소에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하는 저이지만 제게 있어 여행은 머리를 비울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책에서 나온 것 같은 이런 여행을 하지는 못했거든요. 그러데 책 읽으면서 저한테 너무 아쉬웠던 것이 딱 한 번 부산..
[창비 도서 서평] #6_마주 이번 서평 도서는 최은미 작가님의 장편소설 '마주'예요. 바람에 흔들리는 흰 천과 과수원 바닥에 떨어진 낙과 표지가 인상적입니다. 사실 이번 서평은 고민이 많았어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음에도 저와 너무 맞지 않아서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스럽더라고요. 예전에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를 가진 분들의 하루를 콘텐츠로 만든 Shorts 영상으로 접한 적이 있었습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영상이었지만 초 단위로 바뀌는 생각과 행동의 패턴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긴 했습니다. 2008년 개봉한 Jumper라는 영화 속 주인공은 세계 어디든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순간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었어요. 이 영화를 볼 때 아, 저렇게 휙휙 움직이면 정신없겠다고 생각했던 ..
[창비 스위치] #2_2023 여름호 '200호' 창작과 비평이 벌써 200호가 되었습니다. 그 시간 내내 함께한 독자는 아니지만 긴 시간 200호까지 '살아남은' 창비에 뿌듯함을 담아 열띤 박수를 보냅니다. 창비를 읽으면서 창작(문학)과 비평(정론)이라는 낱말이 같이 있을 때 갖는 힘이 얼마나 큰가 종종 생각하곤 합니다. 건강한 비평이란 무엇인지 아기가 첫걸음을 떼듯 저도 그렇게 훌륭한 창작이란 무엇인지 창비를 통해 깨우쳤다고 생각해요. 2023년 여름호 200호의 주제는 새로운 25년을 향하여입니다. 300호가 나오기 까지 25년이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앞으로 25년, 100호가 더 나오는 동안 창비는 어떤 이야기들을 전해줄지 기대가 됩니다. 이번 여름호는 원(願)은 크게, 길은 현실에서라는 권두대담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지식인의 대담은 글자로 만..
[창비 도서 서평] #4 호랑이가 눈뜰 때 이번에 서평 도서로 받은 작품은 이윤하 작가님의 장편소설 호랑이가 눈뜰 때입니다. 디즈니+ 영상화 확정이란 소개 문구를 보며 아, 어떤 분위기의 작품이겠구나 상상해 보았습니다. 작가님을 찾아보니 한국계 미국인이시더라고요. 김초엽 작가님이나 김영하 작가님의 작품 같이 진짜 한국형 K-SF 느낌은 아니겠구나 싶었습니다. 스토리는 얘기하지 않을 거예요. 이야기꾼이 펼쳐주는 재미난 이야기의 즐거움을 모두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거든요. 전반적인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고 흥미로웠어요. 우리나라 옛 이야기들을 이렇게 새롭게 각색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가질만한 이야기로 재탄생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까지 생기더군요. 이 작품 어때? 라고 누가 묻는다면 재미있어라고 말할 수 있을 거예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