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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Morning/영미,유럽문학

[알베르 카뮈] 소설_ 페스트 La Pes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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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

 

tvN 책을 읽어드립니다에서 소개된 뒤 읽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구입했는데

막상 첫 장을 열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에 때문에 신경 쓰였던 건지 모르겠지만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에 이 작품을 읽기 시작할 땐 코로나는 더욱 심각한 상태였지요.

 

책을 읽고 있으니 지인들이 "이런 때에 페스트라니 너무 무섭다!"라고 했지만,

194X 년의 오랑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읽다 보니 세월의 흐름과 상관없이

세상사 사람 사는 모습은 정말 똑같구나 체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설 속 오랑 시민들의 모습과 2020년 대한민국, 아니 세계의 모습은

무엇 하나 다르지 않고 너무나 똑같아 소름이 돋을 정도였어요.

 

페스트가 발병했을 때 미흡했던 시의 대처와

심각성을 모르던 시민들의 행동으로 인해 그들 속으로 무차별적으로 침투되던 모습,

 

부와 권력으로 페스트를 피해 갈 수 있다 믿는 사람들

폐쇄된 도시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환자들을 치료하고 사태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애쓰는 의사 리유와

페스트와 싸우기 위해 형성된 보건대 사람들

종교의 힘으로 이겨야 한다고 믿던 파늘루 신부와 신자들까지

 

2020년의 코로나 사태를 보고 쓴 소설이라고 해도 믿을법한 

현재 진행형인 사건의 리포트를 읽고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사람들을 한 순간 죽음 앞으로 데려다 놓는 페스트라는 병이

사람들을 얼마나 무력하게 만드는지 노력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한 번에 무너지게 만드는지만 보여주는 이야기는 아니었어요.

 

페스트와 상관없이 자신의 삶을 끝내고 싶어 했던 코타르라던가

존경하던 아버지에게 실망하고 집을 떠나 살았던 이방인 타루를 통해

사람들에게 페스트라는 존재가 꼭 질병만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아마 그게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코로나19라는 무서운 감염병과 마주하고 있는지라 앞에 서술된 이야기들이

오랫동안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무서운 질병 앞에 서게 되면 사람들은 소설 속 오랑 시민들처럼

각자의 생각과 처지에 맞는 무언가 행동하게 되겠죠?

 

어차피 죽을 거 노력해서 뭐하겠어...

나만 외롭고 슬픈 건 아니군...

우리가 모이면 한 명이라도 살릴 수 있어..

새로운 혈청을 만들어야 해...

신께 모든 걸 맡겨야 해... 

난 괜찮을 거야...

술을 마시면 페스트를 이길 수 있어...

이 기회에 돈을 벌어야겠어...

나의 재력을 이용해 이런 상황에서도 모든 걸 누리며 살겠어...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말하는 것조차 의미 없어 보이는 이런 혼란을 통해

지금의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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