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하드 파먹기 #4
새로 사귄 친구 덕분에
무로란을 마음껏 즐기며 1박을 하고
삿포로에 도착했어요.
여름 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삿포로입니다.
2011.08.18
하코다테에선 컴포트 호텔
무로란에선 다 쓰러져가는
미리온이란 호텔에서 지냈는데
삿포로에선 리솔트리니티호텔에서 지냈어요.
세 호텔을 비교했을 때
가장 깔끔하고 공간 활용도
매우 잘 되었던 객실이었어요.
이날 이후 리솔트리니티는 몇 번
더 갔던 것 같아요. (사진을 더 파봐야 기억날 듯...)
하지만 무로란의 미리온 호텔이 가장 비쌌다는 게 함정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호텔에 짐을 풀고
이것저것 쇼핑도 하고
저녁 먹으러 나갔어요.
초반엔 지인들 선물과 제가 쓸 헤어제품들을
많이 샀었네요.
너무 자주 가다 보니 나중엔 지인 선물은
생략하게 되었답니다.
제 쇼핑 목록도 점점..
약품으로 바뀌었죠 ㅎㅎㅎㅎ
이날은 쇼린에서 스프카레를 먹었어요.
쇼린은 지난번 삿포로 여행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었어요.
당시엔 왜 이렇게 다리가 아픈지
제 문제라고 생각했었거든요.
돌아보니 참.. 무리하며 다녔구나 싶네요.
기차로 이동하고 도착하자마자 관광하고
쇼핑하고 밥 먹고 산책도 하고
다리가 안 아플 수가 없죠..
이 때도 이팔청춘은 아니었으니까요.
2011.08.19
이 날은 당일치기로
후라노를 다녀온 날이에요.
새벽같이 움직이느라
또 본의 아니게 마츠야를 찾아왔네요.
새벽에 문 연 식당은
이런 곳 밖에 없었어요.
규동과 따끈한 미소시루를 먹고
삿포로 역에 왔어요.
시계를 보니
6시 30분이 조금 넘었네요.
아사히카와행 수퍼카무이호를 타고
타키카와에서 완만카를 갈아타고
후라노 역에 도착했어요.
삿포로에서 6시 52분에 출발했는데
후라노에 도착하니 9시 20분이네요.
후라노의 유명한 축제
헤소마츠리 모형이 있었어요.
헤소는 일본어로 배꼽이란 뜻이에요.
배에 얼굴을 그리고(배꼽은 입)
일자 나무로 팔을 만든 옷을 입혀요.
가슴 위 진짜 얼굴과 어깨는 큰 모자로 가려서
주민들 모두 사진과 같이 꾸미고
마츠리를 하더라고요.
독특한 마츠리라 언젠가 한 번 가봐야지 했는데
아직까지도 헤소마츠리는 직접 보지 못했어요.
후라노 역에서 버스를 타고 올 수 있었지만
시간이 안 맞아 택시를 타고 갔어요.
요즘은 나이 먹었으니.. 핑계 대며
택시 잘 타고 다니지만
이때만 해도 덜덜 떨면서 택시를 탔답니다.
닝구르테라스에서 봤던 작품
숲의 교향악단이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을
연주하고 있었지요. ㅋㅋㅋㅋ
치즈공방을 둘러보며
시식도 하고 판매상품도 구경했어요.
날이 너무 좋아서
잠시 밖으로 나왔어요.
치즈공방 옆 건물에 아이스크림 공방이 있는데
거기서 밀크, 치즈 아이스크림을 사서
테라스에 앉아서 여유 부리며 먹었답니다.
질감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요.
푸른 숲 너머로
묘지가 보여요.
날씨도 좋고
숲의 초록이 선명하니
묘지도 예뻐 보이네요.
피자 공방 오픈 시간에 딱 들어가서
주문을 했어요.
화덕에 저희가 주문한 피자가 들어갑니다.
식사가 아니라 맛보는 게 목적이라
피자 두 조각과 콜라 한잔을 주문했어요.
바싹 구워진 피자가
아주 맛있네요.
치즈 공방에서 만든 치즈가 들어가
더 맛있었을 거예요.
여름에만 후라노 역-치즈공방 사이를
운행하는 후라노 버스
꽃무늬가 너무 예뻤어요.
당시 후라노에선
유아독존이란 가게가 제일 유명했는데
저희는 마사야란 가게에 가기로 했어요.
사람 많은 것도 싫고
줄 서는 건 더 싫거든요. ㅎㅎㅎ
후라노 우유
작은 사이즈의 병이 너무 앙증맞아서
다 먹고 가져가도 되냐고 여쭤보니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공병을 다시 수거한다고 하셨어요.
철판에 밥을 쓱쓱
볶아주시고
계란 풀어서 오므라이스가 만들어지면
이렇게 후라노의 명물
오무카레가 완성됩니다.
마사야만의 개성 넘치는 소스로 무장한
오무카레(오므라이스+카레)
정말 맛있었어요.
노란 깃발은 가져도 된다고 하셔서
밥 먹기 전에 빼서 잘 챙겼답니다.
후라노 역은 앞쪽보다
뒤쪽이 더 예뻐요.
무슨 펜션 같지 않나요?
신후라노프린스 호텔을 가기 위해
라벤더 버스를 탑니다.
당일치기라 호텔을 가는 건 아니었고요
호텔을 기점으로 여기저기 움직일 계획이었어요.
버스에서 내려 로프웨이를 타러 갔어요.
이땐 여권을 제시하면(외국인 증명)
무료로 탈 수 있었답니다.
날씨가 어찌나 좋았던지
아무것도 없는 정상이었지만
하늘과 숲 만드로도
너무너무 아름다웠어요.
이 날 만보기 차고 다녔으면
여기까지 만으로도
3만 보는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하지만 이게 하루 일정의
1/2이었답니다.
아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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