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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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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2023-5, 케이티 엥겔하트_ 죽음의 격 2023.04.24(월) 3월과 4월은 항상 독서 암흑시기.. 올해는 새로운 업무까지 추가된 상태라 더 정신이 없었습니다. 가뭄에 콩 나듯 책을 읽고 나서도 여행기 쓰느라 독서일기는 뒷전.. 더 늦어지기 전에 얼른 수습합니다. ㅎㅎ 학생들과 그림책 철학 수업을 하면서 언젠가는 제대로 한 번 다뤄보고 싶었던 주제가 삶과 죽음이었어요. 그러려면 제가 먼저 죽음에 대해 나름의 생각을 세워놔야만 그런 수업을 할 수 있겠더라고요. 물론 아이들에게 제 생각을 전달하지는 않습니다. 한참 죽음에 대한 책들을 들춰보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고 바로 주문해서 읽기 시작했어요. 존엄한 죽음에 대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책인데요 스스로 선택한다는 건 자살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심각한 질환으로 인..
[독서일기] 2023-4,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2023.02.06(월) 언젠가 이 책을 소개받고 이건 도서관에 신청할 게 아니라 내가 사서 소장해야겠구나 생각했어요. 제목부터 너무나 사랑스러운 이 책은 외롭고 무거운 마음을 가진 소년이 친구들을 만나며 작은 용기의 씨앗이 싹을 틔우는 이야기예요. 찰리 맥커시는 일러스트레이터인데 영국의 주간지 '스펙테이터'에 그림을 그리고 옥스퍼드대학 출판부의 표지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상적으로 친구들과 나누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며 자신의 인스타에 올렸다고 하는데요 용기에 대한 그림을 올린 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출판 되었다고 해요. 얼마나 사랑스러운 그림이길래 그런 걸까요? 어떤 신문사의 추천사에선 '새로운 곰돌이 푸'를 만나보라고 썼더라고요. 첫 장을 넘..
[독서일기] 2023-3,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Musik Hermann Hesse) 2023. 2. 6(월) 작년에 제목을 보고 홀린 듯이 구입했던 책인데 해가 지나고 나서야 읽게 되었네요. 읽기 전엔 띠지에 있는 문장들을 읽지 않았는데 사진을 찍고 나서 읽어보니 이 책을 정말 잘 표현해주셨구나 싶어요. 이 책은 헤세가 평생 음악에 대해 쓴 글을 묶어낸 책이에요. 하코다테 여행 중에 읽으려고 챙겨갔는데 다 읽는데 돌아와서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음악에 대한, 음악가에 대한 글과 표현이 너무 아름답고 예뻐서 마치 그와 대화하듯 쪽지를 붙여가며 순간의 생각을 남기게 되더라고요. 김연아 선수가 활동 시절 해외 해설자들의 코멘트와 우리나라 해설자들의 코멘트가 비교되어 나온 적이 있었어요. 해외 해설자들은 김연아 선수가 표현하는 작품의 아름다움에 대해 너무나 감탄하며 해설을 이어갔고 우리나라..
[독서일기] 2023-2, 그림책 질문수업 2023.01.10(화) 2023년 두 번째 독서도 그림책 철학 수업을 준비하는 책입니다. 작년에 구입했을 때 훑어보고 포스트잇을 몇 개 붙여 놨네요. 그때도 꽤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있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많이 한 생각은 '질문수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생님들에게는 바이블이 될만한 책이구나!'였어요. 바로 전에 읽었던 책에 많이 실망했던 터라 이 책은 제발 알찬 내용이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읽었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어서 수업 고민이 있을 때마다 다시 읽으며 해결점을 찾아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인 이한샘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실제 수업하신 내용으로 구성된 책이라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거나 너무 추상적인, 이렇게 하면 잘 되겠지 하는 내용이 아니에요. 책을 읽으면서..
[독서일기] 2023-1,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철학연습 2023.01.06(금) 2022년 군서미래국제학교에서 예술융합교과를 가르쳤습니다. 오래전부터 글 없는 그림책을 활용한 수업을 하고 싶었는데 교과서 없는 학교답게 새로운 시도로 그림책 철학 수업을 할 수 있었어요. 한 학기는 텍스트 보다 그림이 위주인 책을 읽으며 질문수업으로 아이들의 다양한 생각을 함께 나누고 자신의 이야기나 친구들의 이야기를 한 걸음 더 깊이 생각하는 철학수업을 이어나갔습니다. 다음 학기는 진짜 예술교과 중심의 수업을 했고요.. 그림책으로 수업하시는 많은 선생님들에 비하면 전문성은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나름 독서쟁이 인생이 꽤 기니까 시도해볼 만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이들이 수업에 잘 빠져주어서 생각보다 알찬 수업을 할 수 있었어요. 2023년에도 1학기에도 그림책 철학 수업을 진행할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