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하드 파먹기 #8
하코다테에서 1박을 하고
다음 날은
오누마 공원-무로란-도야호 일정으로
바쁘게 움직였어요.
2012.01.27
아쉬운 마음으로
하코다테를 떠났어요.
1박이라도 우겨 넣어서
다행이기도 했고,
1박이라 너무 아쉽기도 했지요.
하코다테 역 앞
시그니처 조형물이죠.
요즘은 이 모양 그대로 따라 하며
단체샷 찍는 분들 많던데...
눈이 계속 펑펑 내렸어요.
오누마 공원 산책을 할 수 있을까
슬슬 걱정되기 시작하더라고요.
오누마공원역에 내리니
눈은 오지 않고
쨍한 햇살이 저희를 맞아주었어요.
피라칸다의 열매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고..
흰 눈 속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나타내는
빨간 열매...
참 아름다웠어요.
요즘도 겨울에 종종 볼 수 있는 열매예요.
소복소복 쌓여있는
흰 눈
오누마 공원을 산책하며
사진을 많이 찍고 싶었는데
제 똑딱이는 이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배터리가 급속도로 방전되는 중이었어요.
안타깝지만
제 카메라는 잠시.. 꺼두고
가방 안에 따뜻하게 보관했습니다.
오누마에 왔으면 당고를 먹어야죠.
오누마를 떠나 무로란에 가서 친구를 만났어요.
친구 차를 타고 함께 무로란을 돌아보고
도야호로 넘어가는 일정이었어요.
남편이 사진을 많이 찍어서 항상 걸음이 지체되는데
저까지 사진 찍느라 신경 쓰고 있으면
기껏 시간 내준 친구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친구를 만난 후 도야호에서 1박 할 때까지
사진을 찍지 않았어요.
카와나미라는 온천 호텔에 묵었는데
먹고 마시며 새벽을 밝혔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2012.01.28
체크아웃하고 밖으로 나와
본격적으로 도야호를 둘러봤어요.
깨끗하고 차가운
청량감이 가득한 공기가 폐를 가득 채워
새벽까지 마신 게 술이 맞나 싶을 정도로
머리가 맑아졌어요 ㅎㅎㅎ
맑은 물 위엔 오리들이 둥둥
저 ~~~ 멀리
구름모자 쓴 산이
에조 후지산이라 불리는
요테이산이에요.
친구 차를 타고
쇼와신잔에 왔어요.
쇼와신잔은 활화산이에요.
눈앞에서 이런 광경을 보니
참 신비로워요.
쇼와신잔 곰목장에 갔어요.
개인적으로 동물원의 동물들을 보는 것
즐겨하지 않아요.
친구가 너무 즐겁게 가자고 해서
티 내지 않고 따라갔지만
보는 내내 마음이 좋지 않았답니다.
쇼와신잔을 다 둘러보고
무로란으로 돌아가는 길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다테라는 동네에 갔어요.
체인점 중 하나인 빗쿠리 동키에 가서
함바그를 먹었답니다.
궁금한 곳이긴 했는데
뭐... 두 번 갈 곳은 아닌 걸로...
후식으로 커피 한 잔
다테를 떠나 무로란에 가까워졌어요.
지난여름에 저희 부부만 다녀갔던 이탄키 해변에
친구와 함께 들렀습니다.
여전히 아름다운 이탄키 해변..
호텔에 짐을 내려놓고
다시 무로란을 돌아보러 나왔어요.
마더 촬영지였던 초등학교도
다시 한번 들렀어요.
지난여름엔 밤에 봐서 무섭게만 보였는데
낮에 보니 드라마 장면 장면이
지나가는 느낌이 들더군요.
여기저기 둘러본 후
친구 집에 가서 다 같이 저녁식사를 했어요.
부모님과 친구, 동생 부부와 아기까지
온 식구가 모여 저희를 반겨주시고
맛난 음식을 대접해주셔서
정말 즐거웠어요.
이 날도 온 식구들과 함께
거의 사망 직전까지 술파티를....
역시 찐 친구가 되기엔
술만큼 좋은 게 없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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