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is Journey /Hokkaido 21st_Sapporo

21st Hokkaido_ #36 삿포로 프렌치 와인바, 띠르부숑(Tire Bouchon)

728x90

 

몇 가지 구입할 것이 있어

Loft에 가려고 해요.

비는 이제 그쳤지만

아직 스산한 기운이 남아있어요.

 

 

 

 

 

 

직원분의 도움을 받아

사야 할 것들의 위치를 확인했더니

금방 끝났네요.

 

이것저것 사려고 쇼핑하는 게

아니었어서

바로 구입하고 돌아갑니다.

 

 

 

다리가 좀 아프니

호텔까지 지하철을 탑니다.

 

호텔에 도착해 

저녁 먹기 전까지

조금 쉬면서 뒹굴 타임입니다.

 

 

 

그리고, 저녁시간

 

Tire Bouchon에 왔어요.

지난번엔 와인만 마시고 갔는데

오늘은 여기서 식사를 할 거예요.

 

 

 

 

 

 

 

 

 

 

오늘은 카운터석으로..

 

 

 

 

 

투명한 잔들이

예쁘게 줄 맞춰 있는 모습을 보니

괜스레 마음이 설렙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메뉴는 예약할 때 주문해놓았어요.

1인 6,600엔 코스입니다.

 

서방이 와인 리스트를 훑어보고

모리상과 함께 와인 저장고에 들어가서 

한참을 고르고 얘기하고 하더니

 

이 녀석을 선택해왔습니다.

 

M. Chapoutier Hermitage 1988

Shyrah 100%

 

 

 

서울 올림픽이 있던 해의 와인이군요.

벌써 30년이나 되었네요.

 

올드 빈 와인인데 상태가 매우 좋아요.

 

모리상과 다른 직원분께도

한 잔씩 나눠드렸어요.

 

젊은 직원분은 내일 소믈리에 시험

2차 실기를 앞두고 있다길래

 

"이 와인이 블라인드 테스트로 나오면

딱 맞출 수 있겠어요!"라고 말하니

 

모리상이

"이렇게 좋은 와인은 테스트에 나오지 않아요."라고 말해서

다 같이 웃음바다가 되어버렸어요.

 

 

 

좋은 와인이

맛있어서 좋고

나눠 마시며

즐거운 이야기를 이어가니

더욱 좋습니다.

 

 

 

웃고 떠드는 사이 시작된 

오늘의 코스 요리

 

첫 번째 요리는 

산마, 스모크 치즈, 자가이모로 만든

테린이에요.

 

악... 하필.. 산마..

꽁치..

지못미..

 

 

 

 

 

조금 잘라먹어보았지만

아.. 꽁치는 

아직 제게 넘사벽입니다.

 

서방에게 슬쩍 넘겨줍니다.

 

 

 

두 번째

하나사키 카니를 주키니로 돌돌돌

 

꽁치 들어간 테린 한 입 먹고

속이 너무 슬펐는데

게가 나왔어요.

 

 

 

게는 언제나 옳죠..

저의 시끄러운 속과 입을

정화시켜줍니다.

 

 

 

세 번째

 

살짝 얼린 푸아그라를 갈아 넣은

차가운 옥수수 수프

 

사실, 모리상이 알러지 있는 음식이 있냐고 물었을 때

알러지는 아니지만 푸아그라가 싫다고 했어요.

 

너무 당황하시며 아주 조금

갈아서 넣는 건데 안 되겠냐며 물어보셔서

 

형태의 문제가 아니라 

나쁜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안 먹으려고 노력 중이라 말씀드렸죠.

 

예약할 때 말씀드렸으면

대체할 것을 찾아주셨을 텐데..

어쩔 수 없이 오늘은 그냥 먹기로 합니다.

 

 

 

홋카이도 옥수수야

설명이 필요 없겠죠? 

너무 고소하고 달콤합니다.

푸아그라 맛은 전혀 전해지지 않았어요.

 

 

 

 

 

옥수수 수프와 같이 나온 빵

 

 

 

 

 

네 번째

 

아마다이(옥돔) 구이

 

 

 

평범한 생선구이

 

서방은 소스에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지만

저야 워낙 생선보다 고기 쪽이라

비린내만 나지 않으면

감사히 먹을 뿐입니다.

 

 

 

다섯 번째

 

아니 이런!

고기 요리에 양고기가..

 

레어 상태인 양고기는..

제가 먹을 수 있는지 잘 모르겠어서

우선 움찔해봅니다.

 

 

 

하코다테 라무진이나

어제 먹은 히츠지에서의 징기스칸은

맛있게 잘 먹을 수 있는데

 

아직 양고기 초보자인 저는

레어는 무리인가 봐요.

 

 

 

와인도 이제 다 마셔가네요.

 

 

 

저는 그저 와인을 즐기는 사람이에요.

 

제게 맞는 와인과 맞지 않는 와인은

어떤 것인지 정도 구분하는 것뿐,

전문적으로 맛을 표현할 줄 알거나

맛을 오래 기억하는 것도 아니지요.

 

그런 제게 Shyrah 품종은 

그리 잘 맞는 녀석은 아니에요.

 

오호.. 그런데 이 녀석은

술술 넘어가요.

두통도 생기지 않고..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맛이나 향 없이

편안하게 잘 마실 수 있네요.

 

좋은 와인이라고 말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여섯 번째

디저트 타임입니다.

 

 

 

파인애플과 함께 나온 머랭

 

 

 

바삭바삭한 식감이 좋아요.

요즘 들어 머랭이 꽤 좋아지고 있어요.

 

부드럽게 바삭하고

달콤한 머랭입니다.

파인애플과도 잘 어울려요.

 

 

 

디저트 나올 때 모리상이 

달다구리 와인을 서비스로 주셨어요.

 

앗, 아까 비싼 와인 나눠 드렸다고

서비스 주시는 건가요!!

안 그러셔도 되는데..

지난번에도 많이 주셨는데..

 

 

 

Carmes de Rieusseco 2015

 

리외섹 2nd 와인이라고

서방이 가르쳐줍니다.

 

소테른 귀부와인이래요.

 

귀부와인..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마시면

아주 좋지요.

 

달콤함이 제대로 응축된 맛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귀부와인을 드셔 보세요~

 

 

 

황금빛 컬러도 좋고

 

 

 

 

 

몸안에 당분이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마지막으로

생 초콜릿까지

 

 

 

 

 

허브티로 식사를 마무리합니다.

 

 

제가 못 먹는 재료들이 좀 있었지만

그런 걸 떠나 생각하면

디너 가격 6,600엔에

이 정도의 식사를 한다는 건

꽤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모리상과 인사를 나누고

다음에 또 오겠다 약속드리며

자리를 나섭니다.

 

우리는 이제 2차하러 가야죠.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