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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 /Hokkaido 20th_Kamikawa&Obihiro

20th Hokkaido _ #21 이탈리안 레스토랑 요시유키(Yoshiyuki)(feat. 끝없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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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와 디저트 타임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뜨거운 햇살에 익어버린 피부도

보살펴 주고

더위에 지친 몸을 

침대에 잠시 맡겨두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느덧 저녁시간

약속 시간에 맞춰 다시 밖으로 나옵니다.

 

 

 

오늘 저녁식사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요시유키(Yoshiyuki)입니다.

 

요리가 좋아서 가게 된 곳인데

이젠 셰프님과도 막역한 사이가 되어

언제나 여행 코스 안에 들어가는 곳이에요.

 

 

 

어제도 보았던 

검은 건물의 정체는

 

 

 

바로바로 셰프님 와이프께서 하시는

미용실입니다.

 

셰프님이 가게 앞에 미장원을 차렸다고

알려주셨었는데

레스토랑 건너편 건물일 줄 알았지

진짜 바로 앞일 줄은 몰랐지요.

 

 

 

예전엔 셰프님이

생선을 말리거나 이것저것 만드는데

사용되던 정원같은 공간이었거든요.

 

시커먼 녀석이 앞을 막고 있어서

조금 답답해 보이지만

뭐, 곧 익숙해지겠죠?

 

 

 

작년인가요.. 셰프님이 

어여쁜 분과 결혼을 하셨어요.

미용사라는 말을 들었고 나머진 아무 정보가 없어서

어떤 분일까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평소와 같은 오미야게와

결혼 선물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요시유키의 입구로 들어갑니다.

 

여전히 간판은 없어요.

아!  미용실 간판에 같이 쓰여있긴 하네요.

나뭇잎에 가려 거의 보이지 않지만..

 

 

 

코르크 잔해들..

 

 

 

 

촛대 위 코르크

 

 

화분 속 코르크

 

 

 

실내로 들어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손님이 많이 계셔서 선물 줄 타이밍 잡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네요.

 

홀 스탭 한 분과

주방 스탭 한 분이 계시네요.

요시유키도 번창하는 것 같아서 기쁩니다.

 

얼마 전엔 JAL항공 기내에 방영될

소개 영상을 찍으셨더라고요.

그 영상에 나온 음식이

오늘 우리 요리에도 나온답니다. 기대 기대~

 

 

 

어제 이노우에에서 구입한 와인입니다.

코르키지는 병당 3,000엔이에요.

 

GAJA Sori San Lorenzo 1999

네비올로 95% 바르베라 5% 

 

이걸 마셔보기는 하는군요..

워낙 좋은 와인이라 셰프님과 홀 스태프분들도

드셔 보시라고 나눠 드렸습니다.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스모크향이라던지, 바디감이라던지

굉장히 터프한 와인인데

뒷 맛에 미네랄 느낌이 나서 의외였어요.

가야가 괜히 가야가 아니네요..

 

 

 

샴페인 한 잔

글라스로 주문했습니다.

 

 

 

홀쭉이와 뚱뚱이

 

와인잔을 찍고 싶은데 

자꾸 제가 나오네요..

 

 

와인 잔과 사투를 벌이는 사이

첫 번째 플레이트가 나왔습니다.

 

하스카프 스낵입니다.

레스토랑에서 키우는 나뭇잎을 따다가

모양을 내고

같은 모양으로 스낵을 만들었어요.

 

 

 

이런 요리를 볼 때마다

셰프님이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시는지 보여서..

 

그 노력의 산물을 먹는 기분이

너무 좋아요.

 

 

안에는 하스카프 크림..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이건 요시유키 시그니처 메뉴인가 봐요.

항상 빠지지 않고 나옵니다.

 

아칸 코의 샤코 무스

 

 

자세히 보면 좀 잔인해 보이는 ㅎㅎㅎ

하지만 진득한 맛이 일품입니다.

 

 

 

 

세 번째

이 녀석은 딱 봐도 생선이군요.

 

하코다테 산 홋케 카르파쵸

 

오! 하코다테 산이라니까 괜히 먹어보고 싶네요.

홋케(구이)는 제가 잘 먹으니까

이 녀석도 괜찮지 않을까요?

 

 

 

싱싱해 보입니다.

 

 

요거트를 곁들인 

멜론 수프

 

 

 

한 입 먹어보니..

음.. 저는 안 되는 맛이군요. ㅎㅎ

한국에서 먹는 회는 잘 먹는데

일본식 숙성 회는 잘 못 먹겠어요.

 

서방님께 양보합니다.

 

 

오~ 

드디어 나왔습니다.

아까 얘기한 JAL 홍보 영상에 들어간 요리입니다.

 

호타테가 들어간 쟈가이모 포타주

 

 

 



 

저도 영상처럼 

연기가 슉~ 올라오는 것을 찍고 싶어서

 

 

 

얼른 뚜껑 열어달라고 

재촉을 했습니다.

 

연기가 하늘하늘 올라옵니다.

 

 

 

보기 좋은 떡은

먹기도 좋은 법이죠.

 

 

 

서방 것도 뚜껑을 열어주고

이제 먹어봅니다.

 

 

감자의 식감도

호타테의 식감도

매우 훌륭합니다.

 

홍보영상에 나올만해요!

엄지 척입니다.

 

 

근데 이렇게 예쁘게 만드시면

어떻게 먹으라고 그러시는지요..

 

분홍색 꽃잎이 너무나도 

제 취향이네요.

 

 

다섯 번째 플레이트

발사믹 소스에 베이컨을 곁들인  옥수수 바바루아

 

비주얼만 보고 벌써 디저트가 나왔나 했어요.

 

 

세미 디저트라고 해야 할까요?

여름의 옥수수를 제 철에

이렇게 제대로 먹게 되다니

너무 맛있고 아삭아삭

과일 같습니다.

 

 

 

 

 

다음으로 나온 요리는 

파스타입니다.

가지가 보이는군요.

 

여행 내내 가지를 먹을지도 모른다 생각될 정도로

여름은 가지잖아요~ 하면서

모든 요리에 등장하고 있어요.

 

 

 

제가 먹기엔 면이 너무 꼬득꼬득하지만

서방은 이 면이 너무 좋다고 해요.

 

셰프님이 직접 면을 뽑으시는데

파스타 솜씨도 매우 좋답니다.

 

 

 

자가제 빵

뜨거워서 케이스에 김이 서렸어요.

 

꼭 사우나에 앉아있는 

빵 같죠?

 

 

 

 

빵은 조금만..

 

 

 

토카치 아교로 초의 수비드 와규 그릴

 

삿포로에서도 이 고기를 사용하는 곳을 

찾기 힘들 거라고 매우 강조하셨어요.

프랑스 소 품종이라고 하시네요.

 

고기도 좋은 고기이고

요리도 훌륭하니

어찌 맛없겠습니까..

 

입안에서 살살 녹아요~

 

 

 

 

 

 

 

메인 요리가 끝났으니

이제 디저트입니다.

 

 

위에 올라간 녀석은

꼭 닭가슴살 같지 않은가요? 

 

아이스크림이에요.

 

 

 

 

처음 담배 모양의 이 디저트를

봤을 때 사진 찍어서 친구들에게 

보내주었더니

너 담배 피워? 이랬던 기억이 납니다.

 

나마초콜릿

라벤더 모형과 함께 나온 셔벗

 

 

 

재미있는 흉내 내기하며

먹어봅니다.

 

 

 

 

 

꽃은 모형이에요.

 

 

상큼한 디저트 한 입

 

 

담배 모양 초콜릿을 다 먹고 나니

안에서 불이 깜빡깜빡하네요.

예전엔 없던 건데..

 

 

 

담뱃불을 표현한 걸까요?

셰프님의 섬세함이 묻어나옵니다.

 

 

커피나 녹차가 아닌 콩차가 나왔습니다.

콩차는 이야기만 들어봤지

마셔보지는 못했는데

여기서 마셔보네요.

 

구수한 숭늉 같은 느낌입니다.

 

 

 

 

 

 

 

소꿉놀이 세트 같은걸 주셨어요.

 

 

 

열어보니 콩차에 넣을 설탕입니다.

아우 귀여워라..

귀여워서 사용하고 싶었지만

콩차 자체로 맛있어서 굳이 설탕을 사용하진 

않았습니다.

 

 

 

셰프님께서 오늘 식사 이후에

어디 가냐고 물으시네요.

아뇨 없어요. 있어도 없어요.

 

오늘 와이프도 쉬는 날이라

마츠리 하는 곳에서 술 마시고 있다고

같이 합류해서 2차 하자고 하시네요.

아무래도 같이 마실 날 정하자고 할 생각이었거든요.

 

정리하시는 걸 기다리면서

저희는 남은 와인을 마저 마셔봅니다.

시간이 지나도 맛있어요.

 

 

 

셰프님이 서비스로 주신 치즈 모리아와세

욘 석도 진득~하고 꼬리꼬리~ 한 게

와인 안주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정리하는 동안 와이프께서 가게로 오셨어요.

인사시켜주시는데 셰프님 눈에서

꿀이 막 떨어집니다.

아아.. 이 엄청난 나이 차이..

 

한국에선 도둑놈이라고 합니다. 그랬더니

일본에선 미녀와 야수라고 한다고 ㅋㅋㅋ

 

마무리하고 따라간다고 먼저 가있으라고 해서

와이프 분과 먼저 출발해서

요시유키 2호점으로 갔습니다.

축제 기간이라 그런지 자리는 물론 없었고, 

밖에서도 사람들이 와글와글 

스탠딩 바로 변해있었습니다.

 

저희도 밖에 자리 잡고 앉아서

마시기 시작했고,

곧이어 셰프님과 홀 스탭 두분도 

합류하셨어요.

 

 

왼쪽부터 셰프님, 와이프, 홀스탭 여자분, 동네오빠, 주방스탭 남자분, 동네언니, 가운데 우리 둘

 

요즘 한일관계 같은 무거운 이야기

여행 이야기라던지 한류 이야기 같은

가벼운 이야기까지 하며

술 주종을 바꿔가며 끝없이 마셔주었어요.

 

바깥 화단에 걸터앉아 마시다 보니 

온 동네 사람들 다 만나고

인사하고 합류해서 떠들다가 또 마시고

 

웃다가 와인잔도 엎어주고

셰프님은 레스토랑에서 와인 한 병 

또 가져오시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밤이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엔 셰프님 와이프와 

홀스탭 여자분

동네언니 한 분까지 총 네 명이

수다를 이어갔는데

얼마나 이야기를 많이 했는지

나중엔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였어요.

 

새벽 2시가 되어서야

술자리가 끝나고 호텔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가져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4~5시간을 길거리에서 마셔본 적은

처음이네요. 

다시 생각해보아도 재미있는 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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