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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 /Hokkaido 17th_Hakodate&Muroran&Sapporo

17th Hokkaido #21 눈내리는 달콤한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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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목)




마지막 일정으로 이탈리아 디저트가 메인인 

HASSO에 가기로했다.






정말 묘한 위치에 있는 곳이라

해리포터에 나오는 킹스크로스역의 

9와 3/4 승강장이 떠올랐다.















건물과 건물 틈 사이에 지은

일본 아니면 보기 힘들 것같은

날씬한 빌딩


도대체 실내는 어떤 크기일까 궁금해진다.











요로케 요로케

올라오세요







44 size라면 두 명 지나갈 수 있을까...







예약을 하지 않고 와서 조금 걱정되었는데

다행히 자리 여유가 있었다.







주방에서 바깥 확인이 편하도록

창이 높게 나있다.

마음에 드는 구조






주방 벽쪽으로 이런 작은 테이블이 있고,

한 사람 겨우 지나갈만한 공간 옆으로

창가 테이블이 늘어서있다.







전체 폭은 딱 이만큼

와~ 이렇게 좁은 빌딩 안에는 처음 들어와본다.


공사는 어떻게 했을까?

생각할수록 신기방기







자리를 안내받고 메뉴에서 스위츠를 주문했다.

직원분이 음료를 주문해야한다길래

음료를 꼭 시켜야하는지 되물으니 

직원분께서 매우 좋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됐으니까 그냥 스위츠만 주문받겠다."라고 응대하셨다.


저 분은 오늘 하루가 많이 고된 하루였나

왜 저렇게 할까하는 생각이...


스위츠 주문 후에 와인리스트를 보던 서방이

눈이 휘둥그래진다.

이탈리아 디저트 와인 구성이 너무나 멋지다고한다.


그래? 그럼 한 잔씩 마시지 뭐..

아까 직원분 얘기도 맘에 걸리는데..


다시 직원분을 불러 와인 두 잔을 주문했다.

그리고 이곳의 주문 방식에 대해 다시 여쭤보니

음료를 시켜야한다고 설명해주셨다.


직원으로서 예의를 갖춘 태도가 아니었던게 미안했는지

사진 찍으라고 와인 병도 함께 가져다주시고

친절하게 이런 저런 설명도 해주셨다.







La Spinetta Oro 2008

(모스카토를 파시토 방식으로 만든 디저트와인 , 11%)







너무나 예쁜 황금 빛

예쁜 빛깔에 어울리는 달콤함이 매력적이다.







또 한 잔의 와인

붉은 빛이 감도는 황금색







Castel Greve Vinsanto Del Chianti Classico 2010

( 빈산토 - 포트와인처럼 만드는 달다구리 16.5%)


증류주가 들어가 도수가 많이 높은 이녀석을 마시니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그라빠가 떠올랐다.


너무 맛있어서 좀 더 마시고 싶었지만

한 잔에 2천엔 안팎.. 너무 비싸..ㅠ.ㅠ







디저트 와인을 마시는 사이

처음에 주문했던 스위츠가 나왔다.


내가 주문한 파르페

(파르페 안에 있는 녀석은 소금아이스크림)







신맛, 짠맛, 단맛

오미자 파르페도 아니고 ㅋㅋ

처음 먹어보는 맛이난다.


앞서 마신 와인의 단맛이 입에 남아있어서

신맛이 극에 달하는 기분이었다.

술도 깨고 잠도 깨는 파르페







과일젤리와 화이트초콜릿







색깔은 데킬라선라이즈라고 해도 믿을 듯







서방이 주문한 퐁당쇼콜라 페퍼론치노 젤라또

퐁당쇼콜라가 들어간 메뉴는 이름이 다 길어보여 ㅎㅎ







이번엔 안에 들어있는 초코가 잘 녹아있군..


초코를 먹고 젤라또를 한 입 입에 문 순간

완전 기겁!!

뭐야, 아이스크림이 왜 매워

엄청 매워!! 뭐야뭐야!!!


그제서야 페퍼론치노젤라또라는 이름이 기억난다.

페퍼론치노는 고추잖아..

아악!!!

고추젤라또라니!!!!


평소에도 매운걸 못먹는 나는 투덜투덜거리고

매운거 좋아하는 서방은 신나게 먹는다.


나참, 스위츠가말야 자신의 정체성을 잃은게 아니고 뭐냔말이야!







벽 구석에 나름 통유리창이 있다.

창 앞에도 테이블이 있는데

밖을 보니 함박눈이 쏟아진다.

저기 앉아서 먹으면 운치 있을 것같다.


먹느라 지친 하루 피곤함이 몰려온다.


우리보다 먼저 오셨던 손님들이 가면 

가게 내부사진을 찍고싶었는데

그녀들은 오늘 밤을 샐 것같은 분위기다.


실내 사진은 

다음에 올 때 찍는 것으로..







밖으로 나오니 눈이 꽤 많이 쌓여있다.

화단 나무에 눈이 덮인걸 보니

쑥버무리가 생각난다.







이번 여행 중에 눈내리는 영상을 안찍은 것같아서

삿포로의 함박눈을~

영상 찍으니 눈이 더 내리는 것같다.







눈 내리는 스스키노의 밤 거리







잠들지 않는 스스키노를 뒤로 하고

눈발을 헤치며 호텔로 돌아가

무사히 하루를 마감했다.




Ha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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