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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 /Hokkaido 17th_Hakodate&Muroran&Sapporo

17th Hokkaido #3 다치마치 미사키(立待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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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0(수)




느긋하게 맞이한 아침

언제 그랬냐는 듯 맑은 하늘이다.


오랫만에 다치마치 미사키를 다녀오기로 한 날이다.

하코다테에 오면 동네 한량처럼 어기적 거리며 보내는 날이 대부분인데

간만에 만보기 울릴 듯.. 







한국에서 이런 하늘을 본게 언제던가...







늦은 밤까지 Bar를 안내했을 작은 램프







하늘은 파랬다 어두웠다 반복

시덴 타러 호라이쵸







유노카와행

빨간 얼룩소 느낌







야치가시라행







오늘은 One-Day Pass 사용하려고 내릴 때 한 장씩 구매했다.


예전에 사용했던 약간은 촌스러운 빨간색 패스가 더 좋은데..

이건 너무 정감이 안가..






속을 좀 달래주려고 

정류소 앞에 있는 로손에서 오뎅을 몇 개 구입했다.

다행히 테이블이 있어서 편히 앉아 먹을 수 있었다.


맛있는 국물~

(유부 주머니 안에는 모찌가 들어있어서 특이한 식감)







다치마치미사키 전방 850m

눈이 많을텐데 잘 올라갈 수 있겠지?







어떤 신사







하늘이 점점 어두워진다.

앞으로 두 여성분이 가셨는데, 조곤조곤 이야기하시는 모습이 참 다정해보였다.







힘들게 오르막 길을 걸어 올라

드디어 다치마치 미사키 도착


저 멀리 바다위로 떨어지는 빛줄기가 아름다웠다.















오징어녀석 오랫만이야~

너 요즘 잘 안잡힌다며? 어디로 갔니?

다시 하코다테로 돌아오렴~







칼바람


아, 겨울바다구나..

갑자기 생각난 이생진님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


겨울바다를 노래하지 않지만

겨울바다와 가장 잘 어울리는 시


"파도는 살아서 살지 못한 것들의 넋

파도는 피워서 피우지 못한 것들의 꽃"







마을쪽은 다시 파래지는 중






조심 조심 걸어서







바다 가까이..











잠시 앉아 바다를 보며 멍 하니 있고싶지만

현실의 칼바람은 발걸음을 옮기게 한다.







작은 돌무더기 사이에서 점점 사나워지는 파도















혼자 불쑥 튀어나온 나뭇가지

뭐가 그리 보고싶은지..







이 냉랭한 공기 속에서도 봄을 준비하는구나

멋지다!


















오를 수 없는 오르막길











끊임 없이 들려오는 파도소리

소리마저 겨울















먼저 걸어간 누군가의 발자국을 보며

안전하겠구나 생각하게되는

겨울







다치마치미사키

서서 기다린다는 뜻일까..


'겨울은 이런거야!'

도도하게 알려주었던 곳


인증샷 찍는 연인들 눈치를 받으며

잠시 더 머물러 바다를 보고

콧물 한 번 훌쩍인후 발걸음을 옮겨본다.


이제 따뜻한 온천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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