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is Journey /Hokkaido 24th _Sapporo(2023.08)

[홋카이도 여행] #4_ 친구와 함께 즐기는 무로란 미나토마츠리

728x90

2023.07.29(토)

 

 

역 앞으로 나와 택시를 탑니다.

히가시무로란에서 무로란은 그리 멀지 않은 곳이지만

계획했던 시간보다 늦었기에 마땅한 대중교통을 찾아보지 않았어요.

 

 

 

택시

 

 

택시 타기 전 사진을 찍고 탔는데

기사님이 자기가 V 하는 거 봤냐고 물어보시네요 ㅎㅎ

택시 기사님들은 무로란 축제 메인 무대 쪽으로 가자고 하면 다 알 거라더니

잘 모르시네요..  친구가 보내준 그림지도를 보여드리니

한참 고민하시다가 아! 알겠다며 출발했습니다.

 

가면서 기사님이 물어보셔서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당신 할아버지께서 한국분이라고 하시네요.

기사님도 연세가 꽤 많으신데 기사님의 할아버님이라니..

엄청 오래전 한국을 떠나셨나 봐요. 

일제강점기일지 계산을 해보진 않았지만 아마 그때겠지요?

 

할아버님의 고향 한자를 알고 계신다며 신호 대기 중에 

제게 보여주셨는데 아무리 봐도 어떤 곳인지 모르겠더라고요.

아마 지금은 남아있지 않은 지역이거나 이북지역이라서 

제가 들어보지 못한 마을 이름일지도 모르겠지요.

 

요즘은 무로란에도 한국분들이 많이 살고 계신대요.

(정작 무로란에 사는 친구는 모르더라는...)

기회가 된다면 기사님께 파칭코 소설책을 선물해 드리면 좋겠다 싶었어요.

자이니치로 살면서 우여곡절이 많으셨겠지 가늠해 보며

즐겁게 얘기 나누다 보니 축제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무로란 미나토 마츠리

 

 

지금까지 다녀본 무로란은 사람이 그렇게 많은 곳이 아니었는데

와.......... 정말 바글바글하네요.

다들 어디서 오셨을까

호텔 주차장이라 이곳 주차장에서 번호판을 보니

여기저기 인근 도시 차량도 많더라고요.

 

친구 조카가 댄스팀으로 무대에 선다고 했는데

우린 너무 늦어서 댄스 끝나고 한숨 돌린 가족들을 만났어요.

 

 

 

친구 동서, 친구 조카, 친구

 

 

어머나, 이 아이는 언제 이렇게 큰 거니

꼬꼬마 때 보고 계속 사진으로만 봤는데

6학년이라며, 왜 이렇게 큰 거야.

일본도 요즘 어린이들을 쑥쑥 잘 크는구나..부럽다..

 

축제날은 마을의 모든 가게들이 여기에 투입돼서 장사를 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좋아하는 가게들은 갈 수가 없었어요.

친구랑 동생 가족들이  야키토리를 중심으로

이것저것 구입해서 집에 가서 어머님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야키토리

 

 

 

10엔빵

 

 

우리나라에서 10 원빵이 유행하니까

일본에선 바로 10 엔빵이 유행한다고

친구가 이거 Copy 맞다고 막 웃더라고요.

 

 

 

TV 송신탑

 

 

와 저 송신탑 모습도 오랜만에 보네요.

 

 

 

 

 

그나저나 몇 시간이 지나도 

이 습기.. 적응 안 되네요.

이쪽분들도 날씨 왜 이러냐며 다들 더워 더워하고 다니시는데

긴팔옷이 생각보다 많아요.

원래 이곳 여름은 뜨겁고 건조하고, 생각 외로 자외선이 강해서

여름에 가벼운 긴팔 옷 입는 게 정상이긴 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덥고 습해서 딱 사우나 안 같은 날씨인데

왜 긴팔 옷을 입고 있냐고.. 보기만 해도 덥다고요.

 

하지만 이건 또 친구 집에 비해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ㅋㅋㅋ

 

 

 

77회 미나토 마츠리

 

 

메인 무대에서 공연 중인 팀은

오래전부터 인기 있는 Cover 가수라고 하더라고요.

무로란 시민들이 좋아하는 팀이래요.

 

 

 

야키토리

 

 

동생네 차를 타고 친구 집에 왔어요.

어머님께 인사를 드리고

사온 야키토리로 바로 상을 차립니다.

 

사진 찍은 뒤로도 음식 솜씨 좋으신 어머님께서 

이것저것 계속 내주셔서 한가득이 되었어요.

 

그러나 문제는 이 집에 에어컨이 없다는 것..

(홋카이도에선 흔한 일이에요)

이런 날씨에 작은 서큘레이터 한 대밖에 없는데

방안에 10명 가까이 앉아있으니

그야말로 더워 죽을 지경 ㅋㅋㅋㅋㅋ

 

동생이 차에 있는 손 선풍기를 모두 꺼내오고

제 것까지 꺼내놓았지만 해결될 리가 없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황야의 마녀가 왕실 계단을 올라가다가

마법을 쓸 수 없어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가던 것 기억나시나요?

 

황야의 마녀

 

 

그래요, 바로 이 모습이요 ㅋㅋㅋ

모두가 저런 모습으로 앉아서 야키토리를 먹고

와중에 웃고 떠들고 맥주까지 한 잔 ㅋㅋ

 

전 더위에 많이 약한 편이라서 (추위에도 약하지만..ㅋㅋ)

이렇게 땀 흘리고 앉아서 불평 한 마디 없이 

잘 먹고 잘 노는 모습이 되게 신기해 보였어요.

 

한국이었으면 친구집이 이렇게 더우면

나가서 먹자라던가 아우 덥다 더워 이런 분위기였을 것 같은데

이것도 일본 특징일까? 생각했어요.

 

한참 먹고 마시고 얘기하며 놀다가

동생이 이사한 집이 히가시무로란과 가깝다고 해서

동생 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친구는 조금 아쉬운 듯 더 먹을래라고 물어봤지만

도착한 첫날이라 너무 피곤해서

다음날 만나기로 했어요.

 

호텔은 시원하겠지 하고 들어갔는데

18도로 설정한 건 아무 의미 없이

실내온도는 계속 27도..

 

더 이상 내려가진 않겠구나 생각하며 
어떻게든 더위와 습기와 함께 지내보기로 합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