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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Education/School

2020학년도 교육과정 수정 무한 반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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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고

또 연기 되고 또 연기되는 중

교육부는 학교에 아무런 지침도 안내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언론에만 발표하는 중이에요.

 

일선에 있는 교사들은

몇 번째 뒤통수를 맞고 있지요.

 

재택근무 중이라 편하겠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굳이 이걸 보고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으시겠지만

이 과정을 한 번쯤 포스팅해도 좋겠다고 생각했었기에

겸사겸사 글로 남겨보고자 합니다.

 

3월 2일 개학을 위해서

대부분의 학교는 2월 중순부터 아래의 사진과 같이

교육과정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지에듀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곳이 많지만

사용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저도 올해는 학년 교육과정 담당자라 

학교 교육과정 담당부장님의 작업 후에

학년 교육과정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1. 우선 교무부장님, 연구부장님이 첫 작업을 시작합니다.

 

학사일정, 수업일수, 시수, 공휴일 등을 확인하여 입력하지요.

이 내용들은 이전 학년도 말에 회의를 통해 결정됩니다.

 

출처-이지에듀 공식 사이트

 

 

2. 교과별 시간 배당 및 구체적인 학사일정 입력

 

첨부된 사진은 오래전 내용이라 지금과 달라요.

지금은 계산이 더 복잡합니다.

 

교육부에서 교과별 기준 연간시수를 정해줍니다.

그럼 학교에선 기준시수 총계를 벗어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과목별 +- 시수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깨알 같은 글씨들을 하나하나 입력하고 선택하지요.

 

출처-이지에듀 공식사이트

 

3.  기본 시간표, 연간 시간표 편집

 

지금부터 학년 담당자 업무입니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받았던 시간표 기억나시죠?

 

일주일에 국어 몇 시간, 수학 몇 시간 이렇게 정해진 규칙에 맞춰

기본 시간표를 만들어서 입력합니다.

입력한 기본시간표를 저장하면

연간 시간표라는 어마어마한 녀석이 튀어나오지요.

 

처음 등장한 이 연간 시간표에는

학교 학사일정 및 학년 일정(운동회, 현장학습, 특강 등)등이 반영되어

교과 수가 빠지거나 변경되는 날짜가 등장합니다.

 

교과 시수를 맞춰야 하므로 

표에 나타난 현재 교과별 시수를 확인하면서

어떤 과목은 빼고 어떤 과목은 추가하는 작업을 합니다.

 

 

출처-이지에듀 공식사이트

 

4. 교육과정 재구성

 

수업일수에 맞게 교과별 시수를 맞춘 후에는

교육과정 재구성이라는 걸 합니다.

 

기본적인 재구성은

학기별 교과 시수와 연간 시수를 맞췄다 해도

교과별 진도 차시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어 국어 1단원은

10시간 동안(10차시) 가르치도록 구성되어있는데 

학사 일정과 교과 시수를 맞추다 보면

10시간이 확보가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1단원 10차시 수업을 8차시 정도로 줄여야 한다면

어느 부분의 내용을 뺄지

뺄 수 없다면 다른 단원의 어느 부분을 빼거나 추가할지

이런 정밀 작업을 하게 됩니다.

 

혁신학교나 혁신 공감학교처럼

교육과정을 대대적으로 재구성을 해야 할 경우

조금 더 큼지막하게 움직이겠죠.

 

단원의 순서가 바뀌기도 하고 1,2학기 내용이 바뀌기도 하지요.

 

 

출처-이지에듀 공식사이트

 

자, 저는 이 작업을 2월 중순에 모두 완성해 놓았었습니다.

그리고 개학이 연기되었죠.

 

교육과정 일주일 미루는 것쯤이야 

이 정도는 쉽게 할 수 있어! 하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또 미루어졌지요.

방학을 줄인다고 하지만 

학교장 재량휴업일이 빠지고 특강시간이 바뀌고

현장학습 날짜가 밀리고  

눈이 깜깜해졌지만 또 작업했습니다.

 

그리고 또 미루어졌습니다.

이번엔 수업일수가 변경되었네요.

수업일수가 열흘이 줄었습니다.

수업 일수가 줄었다는 것은 

교과별 시수가 변경되어야 한다는 거죠.

 

이제 교육과정 작업은 수정이 아니라 

처음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이렇게 다시 만드는 게 과연 소용이 있을까..

개학을 할 수 있는 걸까.. 의구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의구심 속에 손가락을 움직이는 사이

개학이 또 미뤄지면서

온라인 개학이 결정되었습니다.

어쨌든 4월 16일부터

수업일수가 인정되는 개학을 한다면 

거기 맞춰 다시 준비하면 되는데 ㅠ.ㅠ

왜 갑자기 오프라인 개학 이야기가 다시 나오냐고요..

오전반 오후반 이야기가 나오면

교육과정은 어쩌란 말인가요..

 

온라인 평가 이야기 가능성이 이야기되는데

1학기 평가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하면

어쩌라는 건가요..

 

그냥 아무 계획 없이

그냥 시작하고 봐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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