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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Practice

셰릴 스트레이드의 글쓰기 - 사랑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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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릴 스트레이드(Cheryl Strayed)가 제안하는 글스기 방법

 

* 다음 주제들 중 하나를 골라서 손글씨로 두 페이지 분량의 글을 써보자.  

* 끊김 없이 계속 써나가며, 편집을 위해 멈추지 않는다. 

* 아무런 판단 없이 글을 쓰는 것이 글쓰기의 첫 단계이다.

 

 

1.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던 일에 대해 써라.

2. 힘들게 깨우친 교훈 한 가지에 대해 써라.

3.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을 하고 있었던 일에 대해 써라.

4. 끝까지 찾지 못한 잃어버린 물건에 대해 써라.

5. 올바른 일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일에 대해 써라.

6. 기억나지 않는 일에 대해 써라.

7. 최악의 교사였던 사람에 대해 써라.

8. 신체적 부상을 입었을 때에 대해 써라.

9. 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던 때에 대해 써라.

10. 사랑 받는다는 것에 대해 써라.

11. 깊이 생각한 것에 대해 써라.

12. 길을 찾은 경험에 대해 써라.

13. 타인에게 친절을 베푼 일에 대해 써라.

14. 할 수 없었던 일에 대해 써라.

15. 해냈던 일에 대해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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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사랑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때

 

 

                                                                                                                                                       셋째 조카의 돌잔치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것만큼 큰 사랑이 있을까?

 

  아빠는 - 나는 아버지라는 표현이 싫다. 나의 아빠는 언제까지나 아버지가 아니라 아빠이길 바란다 - 아이를 무척 좋아한다고 하셨다. 손자 손녀를 예뻐하시는 모습을 보면 우리도 저렇게 사랑 받으며 자랐겠구나 추측하게 된다. 비위 약한 엄마대신 기저귀를 갈거나 하는 일은 항상 아빠가 하셨다고 했다. 

 

  나는 막내인지라  지금까지도 아빠의 사랑을 듬뿍듬뿍 받으며 살고 있는데 예전엔 애기 취급하는 것같아 그리 싫더니 나이좀 든 후엔 나만 사랑받는 기분이 들어서 꽤 좋다.

 

  사랑 받는다는 것을 깨달은 때는 수없이 많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한 가지 있다. 성인이 된 후 처음 느꼈던 순간이기도 하고, 무언가 각인된 순간이기도하다.

 

  아빠와 둘이 어딘가 가기 위해 차를 탔다. 어딜 가는 중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빠는 운전을 하시고 나는 조수석에 앉아있었다. 갑자기 튀어나온 차 때문에 끽 소리가 날 정도로 급정거를 해야했고 벨트를 했음에도 몸이 앞으로 쏠려나갔다. 그 순간 아빠는 오른 팔을 들어올려 내 몸이 바로 앉혀질 때까지 잡아주셨다. 차가 완전히 선 뒤에야 팔을 내리시고 괜찮냐고 물어보셨다.

 

  아빠 차는 스틱이었고, 차도 갑자기 튀어나와 순간적으로 급브레이크를 밟으셨을텐데, 내가 옆에 있다는 사실에 얼마나 놀라셨으면 다 큰 딸의 몸을 붙잡기 위해 빨을 뻗으셨을까?  괜찮다고 얘기하는데도 아빠는 걱정어린 눈으로 나를 살펴보셨다. 

 

  이게 뭐라고...아빠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어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엄마의 사랑과 아빠의 사랑을 누가 더 크다 작다 말할 수 없는 것을 안다. 고생으로 따지면 엄마가 더 고생하셨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이렇게 작은 사건 하나를 통해 마음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해서인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고 아빠와의 일화로 기억하게 되었다.

 

  부모님을 만나고 고속버스를 타고 올라올 때 바나나 우유를 사주시는 우리 아빠..

 

  부모님께 의지가 되는 딸이 되고싶기도하지만, 그냥 이렇게 주시는 사랑 감사하게 받으며 사는 것도 좋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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