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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Practice

셰릴 스트레이드의 글쓰기 - 최악의 교사였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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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릴 스트레이드(Cheryl Strayed)가 제안하는 글쓰기 방법

 

* 다음 주제들 중 하나를 골라서 손글씨로 두 페이지 분량의 글을 써보자.  

* 끊김 없이 계속 써나가며, 편집을 위해 멈추지 않는다. 

* 아무런 판단 없이 글을 쓰는 것이 글쓰기의 첫 단계이다.

 

 

1.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던 일에 대해 써라.

2. 힘들게 깨우친 교훈 한 가지에 대해 써라.

3.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을 하고 있었던 일에 대해 써라.

4. 끝까지 찾지 못한 잃어버린 물건에 대해 써라.

5. 올바른 일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일에 대해 써라.

6. 기억나지 않는 일에 대해 써라.

7. 최악의 교사였던 사람에 대해 써라.

8. 신체적 부상을 입었을 때에 대해 써라.

9. 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던 때에 대해 써라.

10. 사랑 받는다는 것에 대해 써라.

11. 깊이 생각한 것에 대해 써라.

12. 길을 찾은 경험에 대해 써라.

13. 타인에게 친절을 베푼 일에 대해 써라.

14. 할 수 없었던 일에 대해 써라.

15. 해냈던 일에 대해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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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최악의 교사였던 사람

 

 

사진 : 로즈카멜리아 뺨 때리기 게임

 

 

 

  5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중년의 여자였다. 그녀를 최악의 교사로 기억하는 이유는 뺨을 때리는 체벌방법 때문이었다. 체벌이라는 것이 허용되던 시절이었으므로 체벌이라는 행위때문에 최악의 교사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아, 나는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아니었지만, 선생님께 매를 맞아야할만큼 사고를 치는 장난꾸러기 또한 아니었다. 그럼 나같은 아이들은 무슨 이유로 뺨을 맞았을까? 

 

  국군아저씨께 위문편지를 쓰는 날이었다. 편지지에 글을 썼다 지웠다 반복하며 칸을 채워가는 중, 선생님이 한 학생에게 편지를 읽어보라고 하셨다. 우리 반 친구들의 별명을 소개한 편지 내용은 꽤 재미있었고 모두들 잘 썼다고 생각했다. 나도 그 친구 편지 내용을 따라 내 짝꿍의 별명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내가 쓴 위문편지를 읽던 선생님은 손을 들어 내 뺨을 때렸다. 아니, 있는 힘껏 갈겼다.

 

  "누가 다른 사람 편지 따라 쓰라고 했어!"

 

  벌겋게 달아오르고 빨간 줄이 가버린 오른쪽 뺨을 문지르며 자리에 앉아 편지지에 구멍이 나도록 지우개질을 했고, 눈물 찔끔거리며 무슨 내용인지 기억나지 않는 어떤 이야기들로 편지지를 채워갔다.

 

  그날 방과 후 집에 도착해서도 오른쪽 뺨의 핏줄 터진 자국은 사라지지 않았다. 성적표 학부모 의견란에 언제나 '지도 편달 바랍니다'라고 쓰시는 아버지이지만, 결국 학교에 전화를 걸어 교장선생님께 그 선생의 뺨 때리는 행태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며 불같이 화를 내셨다.

 

  다음 날, 그녀는 자신의 책상 앞에 아이들을 일렬로 세운 후 학교에 전화한 사람 누구냐고 소리를 지르며 대답을 들을 때까지 뺨 때리기를 시작했다.  아버지께서 전화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 나라고 얘기하면 맞아 죽을거란 두려움이 더 컸기 때문에 내 차례가 되었을 때 용히 뺨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그 사건 이후에도 뺨을 맞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틀 간의 기억만으로도 그녀는 최악의 교사였던 사람임에 분명하다.

 

 

  내가 교사가 되어 첫 학교에 출근하던 날, 어머니께서 그녀의 이야기를 꺼내셨다.

  "너는 절대로 그런 사람이 되면 안된다. 그건 꼭 기억하고 지내라!"

 

  교사로서 자신이 가르쳤던 아이들에게 자신같은 사람이 되면 안된다는 가르침만 남겼다니 .. 생각해보면 그녀도 참 불쌍한 사람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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