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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 /Hokkaido 15th_Hakodate&Obihiro&Sapporo

15th Hokkaido #22 니지켄자카_교회군_구공회당_하치만자카_톤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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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4




소프트크림까지 야무지게 먹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






허름한 가게같은 것이 보였다. 폐가인가?

가까이 가보니 진열장에 몇 개의 빵이 놓여있었다.


그제서야 간판을 보고 아, 빵집이구나.

연세 지긋하신 분께서 소일거리로 하시는걸까? 

사람 보기 힘든 산골 마을에 있을법한 외관이라 운영중인 빵집이라는게 더욱 놀라웠다.



호텔 돌아와서 서방이 검색을 좀 해보더니 이 마을에서 꽤 유명한 빵집이라고 한다.


대형 프렌차이즈 빵집 때문에 작은 빵집들이 거의 문을 닫은 우리나라에 익숙해있다보니, 이런 수요-공급의 시스템이 매우 놀라웠다.

먹거리를 맛있게 만드는 곳이 있으면 그걸 믿고 수요하는 사람이 있고, 작은 가게와 큰 가게들이 공존하는 모습이 꽤 인상깊었다.








점심 먹고 윈도우쇼핑을 하며 소화를 시켰지만..그래도 저녁 먹기 전 동네 산책을 하기로 하고 조금 일찍 밖으로 나섰다.

짙은 구름 사이로 반짝이는 달님..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주민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워낙 동물들을 좋아해서인지 길에서 강아지를 만나면 항상 녀석들이 먼저 달려와서 좋다고 매달리는 바람에

주인분들이 항상 당황..


나한테 개들이 좋아하는 냄새가 나는건가?







전선 줄 위에 까마귀들이 모여들고 있다.

오늘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가기 전 숨고르기를 하는 걸까?







니지켄자카 도착

숯댕이 인증샷 한 컷








일루미네이션이 예뻐보이는 시간..

푸른 빛이 조금은 남아있던 하늘도 점점 어둡게 변하고 있다.











골목길을 걸어서 교회군쪽으로 왔다. 이게 얼마만인지...


카톨릭 모토마치교회















성요하네스 교회










언덕에서 바라본 카톨릭교회 종탑







하리스토스정교회

교회군 안에서 외관이 가장 마음에 드는 곳..
































하치만자카


길 끝에 항구가 보이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언덕


















마지막으로 구 공회당쪽으로..

아직 연휴기간이라 문을 닫은 곳도 많고, 어차피 문 닫을 시간이기도 하고..

으슥~해진 골목길을 걸어간다.







가로등 분빛 덕분에 따스해보이는 공간











단체 관광객들 한 무리가 있다.

근처에서 조금 기다렸다가 그 분들 다 보고 지난 간 후에 조용한 감상시간을 가졌다.







산책 나서기 전보다 훨씬 더 깨끗해진 하늘

푸른색의 밤하늘과 노락색의 건물이 잘 어울린다.







차가운 공기 덕분인지 달도 반짝거리며 잘 보인다.







구 공회당에서 바라보는 항구

저 멀리 고료가쿠 공원의 타워도 보인다.


멀리서 바라볼 때 더 아름다운 모습들이 있다. 고료가쿠타워도 가까이에서 보면 너무 크고 높아서 아름답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이렇게 멀리서 바라보니 아, 저게 원래 모습이었지..깨닫게 된다.







이젠 저녁 먹으러 가볼까..

조용한 밤거리를 터벅터벅







창문이 예뻐보여 한 컷 찍다가 문득 

누가 우리집을 이렇게 찍으면 기분 나쁘겠지..하는 생각과

아니..관광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받아들여하는 운명일까..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정답은 없겠지만, 주민들이 불편해지지 않도록 신경써야겠다로 마무리.







오늘 저녁식사는 호텔 근처에 있는 돈카츠 식당에서 먹기로했다. 이름은 톤에츠

계획에 있던 곳은 아니고, 지나다니면서 봤는데 괜찮은 식당같아서 서방이 알아보고 가보는 것으로 결정했다.


홋카이도 여행 하면서 한 번도 돈카츠 식당에 가본적이 없다.

종종 먹었던 가츠동은 내가 좋아해서 어떤 가게든 메뉴에 있으면 시켰던 거고..

처음으로 돈카츠 식당에 가는 건데 제발 맛있기를..







이래보여도 자동문~







우리가 갔을 땐 자리가 많이 있었는데 그 뒤로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면서 금새 만석







서방이 시킨 로스 돈카츠

튀김 옷이 '나 정말 바삭해요~' 하는 것같다.







난 역시 가츠동~

예전엔 계란 노른자 터뜨리고 완숙해야만 먹을 수 있었는데..나름 여행다니며 이정도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계란의 부드러움이 소스랑 잘 어울리고 반숙 상태인 녀석들이 돈카츠를 더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것같아서 먹기도 편하고~










저쪽이 주방이자 카운터


맛있게 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맛있긴한데..왜 여행 올 땐 돈카츠만을 만드는 식당을 잘 안가게 되는걸까..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 그런가.. 홋카이도의 음식이란 기분이 들지 않아서일까..


아무튼 무계획 중에 탄생한 이번 기회가 처음이자 끝이 될지는 더 다녀봐야 알겠지?







전차가 지나가길래 얼른 셔터를 눌렀는데,

완전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듯한 모습이 나와서 서방이랑 낄낄 거리며 웃었다.







한 번 더 찍어볼까?

반대 방향으로 가는 녀석을 카메라로 잡았더니 아까보다 더 빨라보이는 녀석이 찍혔다.


아 웃겨..ㅋㅋ








오늘은 호텔 로비에 있는 과일푸딩을 먹어볼까?

사과맛인데 요상~한 맛이 난다.


우리 취향은 아니었지만 깨끗이 먹고 그릇 반납(로비에 있는 푸딩은 룸에 가지고가서 먹을 수도 있다.)




오늘은 좀 많이 걷긴 했지만, 이렇게 여유있는 일정에 왠만하면 전차타고 버스타고 하는데도 만보기는 항상 만 보를 넘는다.

쉬고 있다 생각하는데.. 만보기를 보면 아닌가 싶기도하고..


집에서 쉴 때를 생각해보면 집밖으로 한 걸음도 나가지 않을 때가 많은데 말이다.


이렇게 많이 걷고 있으니 조금 더 먹어도 되겠어! 라고 위안을 하며

편의점 맥주의 뚜껑을 열어 건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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