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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 /Hokkaido 25th_Kusiro&Obihiro(2024.01)

[홋카이도 여행] #21_ 쿠시로를 떠나 시베차로 가는 길(釧路駅~標茶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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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월)

 

스물다섯 번째 홋카이도 여행,

우옷치에서 점심을 먹고 JR쿠시로역을 향해 걸어갑니다.

 

 

 

JR쿠시로역

 

 

 

우옷치에서 맛있는 라멘을 먹고

본격적인 이동을 시작했어요.

인도에 남아있는 눈 때문에 캐리어 끌고 움직이기 어려웠지만

그나마 역까지 거리가 가까워서 

영차영차 끌고 갔습니다.

 

 

 

釧路グレース教会

 

 

쿠시로역에 처음 왔던 때

도로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보여서

너무 이상했던 쿠시로 그레이스 교회(釧路グレース教会)가 보여요.

 

 

2015.06.11 - [Life is Journey /Hokkaido 11th] - 행복한 홋카이도 11th #25 아칸호의 히나노자

 

행복한 홋카이도 11th #25 아칸호의 히나노자

2015.01.15 #2 송영버스를 타고 오비히로 도착 JR타기 전에 얼른 소프트하나 먹어주고~ 두 번째 료칸인 아칸호의 히나노자에 가기 위해 쿠시로를 향하여 출발~ 철로가 꽁꽁 얼어붙어있는데 기차는

livewoman.tistory.com

 

 

공사하듯 울타리가 처져있길래 리모델링 하나 생각했는데

돌아와서 구글맵을 보니 폐업이라고 나오네요.

결혼 예식장인 교회였는데

뭔가.. 저만의 쿠시로역의 명물(?)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쉬워요.

 

 

 

 

JR쿠시로역

 

 

 

잠시 지나갈 땐 음산하고 이상하다고 여겨졌던 동네였는데

단지 삼일만으로 하코다테만큼 애정이 가는 동네가 되었어요.

 

 

 

 

JR쿠시로역

 

 

 

행복함을 전해주는 좋은 가게와 사장님

신기한 우연으로 만난 인연

눈을 사로잡았던 저녁 풍경과 쿠시로강

강과 바다로 떨어지던 석양까지

 

이런 것들이 우리가 쿠시로를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어요. 

 

 

 

JR쿠시로역

 

 

여전히 역 앞은 회색이 연상되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이젠 설렘을 가지고 올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JR쿠시로역

 

 

겨울이라 SL 겨울 습원호( 冬の湿原号) 포스터가 있네요.

1월~3월 운행이라고 알고 있어요.

이번 여행에서 타진 않지만 운 좋으면 지나가는 걸 볼 수도 있겠죠?

 

 

 

釧路駅開業90周年記念動輪碑

 

 

앞에 있는 동그란 비가

쿠시로역 개업 90주년 기념 동륜비(釧路駅開業90周年記念動輪碑)예요.

뒤쪽 조형물은 북대지의 파도(北・大地のうねり)입니다.

쿠시로 지사 5주년 기념 오브제라고 하네요.

 

 

 

 

하나사키센

 

 

하나사키선(花咲線) (네무로 본선 쿠시로~네무로 구간의 애칭이래요.)

 

아마 네무로지방에서만 잡히는 하나사키카니(花咲 ガニ)를 따서 만든 거겠죠?

열차 구간에 애칭까지 붙여주는 걸 보면

일본분들의 열차 사랑은 정말 진심이구나 싶어요.

 

 

 

 

JR쿠시로역

 

 

안내창구에서 시베차 가는 티켓과

며칠 뒤에 갈 오비히로행 티켓을 같이 구입했어요.

돌아오는 날은 시간 상 여유가 없을 것 같아

안전하게 미리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편의점 커피

 

 

 

시간이 조금 남아서 편의점 커피를 사 대합실로 왔습니다.

역사에는 킷사텐 느낌의 찻집만 있던 터라

그냥 편의점 커피를 마시길했어요.

 

 

 

 

편의점커피

 

 

진하고 씁쓸한 맛의 커피를 좋아해서

일본 커피가 입에 잘 맞는 편인데

그나마 다행인 게 이 커피도 '약간'은 제 취향이었어요. ^^

 

 

 

 

JR쿠시로역

 

 

시간이 되어 대합실을 나와 반대편 선로로 갔어요.

 

에스컬레이터가 있으니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수고는

안 해서 좋았습니다.

 

 

 

JR쿠시로역

 

 

오래된 시설이라 깔끔한 것도 아니고, 

굳이 말하자면 지저분 한 느낌인 장소인데

 

쿠시로의 겨울에 어울리는 사진들과

약간은 어색해 보이던 에조시카, 단정학, 북쪽여우를 전시해 놨어요.

이런 곳에 이런 전시라니... 뭔가 어설프지만

역무원님들께서 신경 쓰고 꾸민 티가 나서

귀엽게 보였습니다.

 

 

 

 

JR쿠시로역

 

 

 

JR쿠시로역

 

 

전.. 이렇게 줄이 딱 맞을 때

쾌감을 느끼는 쪽 인간이에요.

직업 때문에 생긴 후천성 병일지도 몰라요 ㅎㅎㅎㅎ

아무튼 기분 좋네요. ^^

 

 

 

완만카

 

 

 

완만카를 타고 이동합니다.

 

 

 

완만카

 

 

기차 창문에서 바라보는 선로 풍경은

볼 때마다 지금 여행 중이구나 새삼 깨닫게 해 줘서

기분이 몽글몽글해지곤 해요.

 

 

 

완만카

 

 

 

일상생활 중에 이런 선로를 보면 생각에 잠길 때가 있긴 하지만

여행하는 기분이 들진 안잖아요.

아무 걱정 없이 힐링하러 다니고 있으니

선로만 봐도 기분 좋고 두근두근 하더라고요.

 

 

 

완만카

 

 

 

유리창이 깨끗해서 선명하게 찍힌다면 금상첨화일 텐데 ㅎㅎ

 

 

 

완만카

 

 

짐은 큰 게 두 개인데

완만카라 2 인석 쪽엔 짐을 가지고 앉을 수 없었어요.

고정할 수 있는 데가 없으니 아무 데나 두고 앉을 수도 없고..

이렇게 저렇게 해보다가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아서

정말 죄송하지만 배려석에 앉았다가

도움이 필요한 분이 탑승하시면 일어나기로 했습니다.

 

 

 

완만카

 

 

고민하며 앉은 것이 무색하게 

가는 내내 어르신들은 모두 2인석에 앉으셨고

다른 교통약자에 해당하는 분도 타질 않으셨고

이 자리는 일본의 젊은이들이 두 칸씩 차지하고 앉아

아주 편하게 가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그냥 생각 없이 목적지까지 갔어요. ^^

 

홋카이도에서 기차를 타면 가끔 의아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데요

어정쩡하게 앉아서 두 자리를 모두 차지하는 사람

본인 짐을 좌석 한 칸에 둬서 두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들이

꽤 많더라고요.

그리고 더 이상한 거..

그런 사람 때문에 자리가 없어 서서 가는 분들이

옆으로 가달라거나 짐을 치워달라고 부탁하는 분들도 없다는 거예요.

 

저희는 정중하게 부탁하거나 화내거나 ㅋㅋ

각양각색으로 자신이 앉을 수 있는 자리에 앉는데

여긴 그렇지 않아서 이렇게 생각이나 습관, 성향이 다르구나

실감하곤 했답니다.

 

 

 

하나사키센

 

 

건너편에 하나사키선 열차가 있어요.

출발 시간이 조금 남은 상태라 다시 내려서 

예쁜 빨간 열차를 찍었어요.

 

여러 이미지로 본 하나사키선은

빨간색의 열차가 아니라 그냥 보통 열차들이었는데

빨간색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눈으로 가득한 철길을 달린다면 너무 예뻐 보일 것 같아요.

 

 

 

 

하나사키센

 

 

저런 열차는 타는 것보다 

이렇게 밖에서 봐야 더 좋은 것 같아요.

 

 

 

 

標茶행

 

 

 

3박 4일 재밌게 놀았는데

다시 새로운 곳으로 간다니

마치 지금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처럼 설렘이 가득합니다.

 

덜컹덜컹 시베차를 향해 완만카가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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