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09(수)
여름 여행 열두 번째 날,
아침은 여느 날과 같이 간단히 우유와 간식으로 넘기고
이른 점심을 먹으러 나왔어요.
오늘 갈 곳은 텐푸라야 에비텐 분점이에요.
하코다테의 마츠모토 같은 분위기의 노포라길래
기대하며 리스트에 넣었던 곳입니다.
가게를 찾아와 보니
유명한 바리스타트커피 바로 앞이네요.
혹시 가실 분들은 바리스타트 커피 찾으시면
바로 맞은편에 있으니 찾기 편하실 거예요.
오픈런을 할 생각은 아닌데
아침을 대충 넘기고 이른 점심 먹으러 나오다 보니
자꾸 의도치 않게 오픈런을 하게 되네요. ㅋㅋㅋ
1963년에 오픈한 가게입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 일하시는 곳이에요.
자리를 안내해 주셔서 안쪽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식사하러 오시는 분들도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홀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모두모두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세요.
조금 느리지만 정겨운 분위기도 있고
나름 주문도 들어오신 순서에 맞게 잘 받아주셔서
그냥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으면 됩니다.
주문을 하고 주방을 구경하는데
셔츠에 넥타이까지 하고 요리하시는 모습을 보니
굉장한 프라이드가 느껴지더라고요.
주문한 텐동이 나왔습니다.
튀김 상태가 아주 좋네요.
저희가 주문한 메뉴는 특상텐동이에요.
보기만 해도 바삭바삭 소리가 날 것 같죠?
하지만 꽤 촉촉한 튀김이에요.
가게 이름이 에비이니 새우가 안 들어갈 리가 없고 ^^
생선과 버섯 그리고 여러 채소들이 들어있어요.
미소시루도 추가했어요.
이런 것 추가 주문할 때마다
우리나라 만세를 외칩니다. ^^
뒤에 앉으신 아저씨들께서
남편 카메라를 보고 수다 소재를 삼으시네요.
나쁜 말 아니고요 ^^
요즘 사람들은 저런 큰 카메라도 들고 다녀.. 어쩌고.. 이런 이야기요.
우리 얘기하니까 귀가 쫑긋하더라고요.
동네 아저씨들이 모이셔서 왁자지껄 수다 떨며
식사하시는 모습이 좋아 보였어요.
개인적으로 하코다테 마츠모토 텐동이 조금 더 맛있는 것 같지만
여기도 나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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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텐동의 원탑은 무로란 텐카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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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다른 가게 이야기해서 죄송하지만 ㅎㅎ
이런 게 맛있는 가게 찾아다니며 뭐가 좋은지 비교하는
미식여행의 묘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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